Strider (Prebind)
Cleary, Beverly / Turtleback Books / 1999년 10월
평점 :
품절


몇 달 전에 저자의 <Dear Mr. Henshaw> 를 재미있게 읽은 후, 그 후속편이라 할 수 있는 이 책도 꼭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5학년에서 한 학년 올라가 6학년이 된 주인공 Leigh의 일기 형식으로 쓰여진 책이고,  일 하랴 간호사 공부 하랴 바쁜 생활을 하고 있는 엄마는 Leigh에게 여전히 밝고 상냥한 제일의 친구이자 가족이다. 엄마와 이혼하고 트럭 운전 일을 하는 아빠는 아주 가끔씩만 소식을 전해올 뿐이어서 Leigh로 하여금 늘 서운함을 느끼게 하는 것도 전편 Dear Mr. Henshaw 에서와 다르지 않다. 엄마가 일하고 공부하느라 집에 없는 동안 혼자 시간을 보내야 하는 Leigh는 어느날 주인 잃은 개를 발견하고 친구 Barry와 함께 공동으로 이 개를 돌보기로 하고 이름을 Strider 라고 짓는다. 'S
trider' 란 큰 걸음으로 걷는 사람 혹은 동물이란 뜻. 이후로 Strider는 Leigh 의 제일 친한 친구이자 가족이 된다.
Leigh 스스로 'shack'이라 부를 정도의 낡고 오래된 집, 이혼 가정, 혼자 가정을 꾸려나가느라 집에 있는 시간이 많지 않은 엄마,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고 대화 상대도 마땅치 않은 악조건에서도 충분치 않은 시간이나마 아들의 이야기에 늘 귀기울여주고 공감해 주며 긍정적인 성품의 엄마와, Leigh의 보살핌을 받고 따르는 Strider 가 아이의 생활을 나름대로 버틸만하도록, 희망을 잃지 않도록 지탱시켜주는 큰 힘이 되고 있다.

전편 소설을 읽은 후, 매우 미국적인 아이들용 소설이라고 리뷰를 올렸었다. 아직도 우리에겐 이혼 가정이란 미국에서 만큼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여질 정도는 아니라서, 이혼 가정에 따르는 문제들, 경제적인 궁핍함, 다소 외골수적인 Leigh의 성격등, 주인공 Leigh가 자신을 둘러 싼 이 모든 상황들에 굴복하거나 스스로를 비참하게 느껴 패배적인 삶을 살아가기 보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현실을 받아들이고 꿈을 잃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소설 역시 전편과 다르지 않다. 이 마저 시니컬하게 볼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적어도 아이들이 주 독자 층임을 알고 쓴 소설이라면 마무리까지 비극적으로 끝나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저자인 Beverly Cleary 는 미국의 대표적인 아동 소설가 중의 한 사람으로서 지금까지 30 권 이상의 책을 썼으며 20개여국에서 15가지 이상의 언어로 읽혀지고 있다고 한다. Leigh가 등장하는 책 외에 Ramona와 Beezus자매가 등장하는 시리즈도 무척 재미있다. 그녀의 책들을 몇 권 연달아 읽다보니 저자에게도 자연히 관심이 생겨 그녀에 대한 자료들을 찾아보았더니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1916년 생이니 우리 나이로 올해 94세. 현재 미국 California에 살고 있다고 하는데 언제 그녀의 자서전도 한번 읽어봐야겠다.    

(참고로, 성인들이 읽으면 하루 이틀이면 읽는 수준인데, 내가 책을 빌린 도서관에서 붙인 스티커는 미국 초등학교 5학년 정도 권장 도서라고 표시되어 있었다.)

저자와 작품들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주소를 click! 
www.beverlycleary.com/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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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2 0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09-07-02 06:27   좋아요 0 | URL
어렵지요. 이건 차라리 그런 기질을 타고 나던가, 아니면 그런 성격의 부모 밑에서 늘 보고 자라며 습득되지 않으면 일부러는 잘 안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지적하신대로 그 말 속에 은근히 담겨 있는, 그냥 받아들이라는 사회적인 암묵적인 지시가 느껴지는 단계에 이르고 나면 말이지요.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은 현실을 바꿔보겠다는, 행동하는 용기를 지닌 소수에 속하지 못하는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이 취할 수 있는 가장 이기적이면서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는 수단이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드네요.
저도 영화, 특히 좋은 영화를 보고 난 며칠은 그 느낌에서 벗어나질 못하는데 두편의 좋은 영화를 보셨으니 더 그러실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