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이나 책꽂이 정리를 하다 보면
여기 저기에 나의 흔적, 나의 조각들이


하던 정리 멈추고
그것들을 다시 만나는 순간
웃다가, 
또는
그 반대 


사랑 한번 제대로 못해봤으면서
웬 사랑시는 그렇게 잔뜩 끌어모아
노트 한권을 다 채웠네 


대학 초년생 나에게 사랑이란
하는 것이 아니라
읽는 것이었나보다 


키보드를 두드리는 대신
검정 색 잉크 만년필로
직접 베껴적은 시들 


한장 한장 넘겨 가며 읽다 보니
웃음도 나오고
또는
그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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