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이 



잠자는 일만큼 쉬운 일도 없는 것을
그 일도 제대로 할 수 없어 두 눈을 멀뚱멀뚱 뜨고 있는
밤 1시와 2시의 틈 사이로
밤 1시와 2시의 空想의 틈 사이로
문득 내가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
그 느낌이
내 머리에 찬물을 한 바가지 퍼붓는다.

할말 없어 돌아누워 두 눈을 멀뚱하고 있으면,
내 젖은 몸을 안고
이왕 잘못 살았으면 계속 잘못 사는 방법도 방법이라고
악마 같은 밤이 나를 속인다.
 

 오   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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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8 2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09-05-28 23:47   좋아요 0 | URL
천사와 악마는 서로 다른 존재가 아니라, 생을 끌고 나가기 위한 인간의 두 모습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야말로 산다는 것이 무언가, 새록새록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