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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 다이어리엔 뭔가 비밀이 있다 ㅣ CEO의 비밀
니시무라 아키라 지음, 권성훈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01년 10월
평점 :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명사들의 책 읽기라는 프로그램에 어떤 분의 추천을 듣고서이다. 그리고서 우연히 도서관에서 발견했는데 부피도 꽤 얇고 금방 읽히겠기에 빌려서 읽게 되었다.
책 표지의 검은 색 다이어리와 크로스 펜이 책의 내용을 나타내고 있다고 봐도 되겠다. 1분 1초를 '그냥' 보내지 않는 저자가 말하는 그 '비밀'이라는 것으로서 철저한 계획, 틈새 시간 이용하기, 노트에 메모하는 버릇 등 이미 비밀이 아닌 많이 들어 익숙한 사항들인데, 알고 있으나 실천하는 사람은 적으니 비밀이라고 해도 할 말은 없다.
3분 동안에 할 수 있는 많은 일들, 1시간을 55분과 5분으로 나누어 생각하는 습관, 하루를 이틀처럼 쪼개 쓰는 방법, 약속 시간 15분 전에 도착하기 등의 나름 여러가지 팁이 실려 있다. 정신 집중이 잘 안되고 산만한 사람일수록 정해진 시간을 쪼개서 쓰면 좋다고 한다. 1시간동안 어느 한 과목을 공부하는 것이 힘들면 15분 마다 과목을 바꿔가며 공부하는 식으로 하라는 것인데 예전에 동생이 이런 식으로 공부하던 기억이 난다. 1시간 동안 한 과목을 공부하다보면 중간에 몇번을 자리에서 일어날 것을, 중간에 딴 짓 안하면서 2시간을 너끈히 공부하던 것을.
또한, 정리에 대한 내용에도 공감이 가는데, 정리가 없으면 시간 관리도 없다면서, 일이야말로 정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하찮고 작은 일들을 하나하나 정리해 가는 과정이 성공에 이르는 길이며, '일을 끝낸다'라고 말할 때의 끝낸다 라는 말은 곧 '정리한다'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말은, 책상이나 방이 정리되어 있는 상태는 곧 그 사람의 머리 속을 나타낸다고 했던 언젠가 어느 책에서 읽은 구절을 생각나게 했다.
정말로 시간을 쪼개 써야 하는 수험생이나, 두세가지 책임을 동시에 해내야 하는 워킹맘, 또 직장에 다니며 학교에도 다니는 등 투잡을 해내는 사람 등이 읽으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이도 저도 아닌 나에게는, 그만한 설득력으로 읽히지 않았지만 말이다. 나는 이미 그렇게 바쁘게 살면서 효율적인 인생을 산다는 것이 먹히지 않는 사람으로서, 인생의 그런 시기를 살고 있는 것인지.
내용 중, '수첩은 시간을 만들어 내는 마법의 도구' 라는 부분에 실려 있던, 저자의 다이어리 이용 방법을 남겨 둔다.

수첩의 왼쪽엔 이렇게 스케쥴을 적고, 그 오른 쪽 페이지는 다음과 같이, 각각 스케쥴이 비는 시간에 하면 좋을 일들을 포스트 잇에 써서 붙여 놓는다. 포스트 잇 하나에 할 일 하나 씩. 그 일을 하고 나면 그 일이 적힌 포스트 잇을 떼어 버리고, 못했으면 그대로 다음 날의 페이지에 옮겨 붙여 놓는 식으로.


1년에 강연만 300회를 한다는 저자에게는 어쩌면 이런 식의 시간 관리가 필수적일 수도 있겠고, 아니면 역으로 그래서 그만한 일을 해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