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족을 소개합니다 - 조금은 달라도 행복한 나의 가족 이야기
이윤진 지음, 하의정 그림 / 초록우체통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3학년 3반 다섯 아이가 각기 자기 가족을 소개하는 옴니버스 형식의 책이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아빠랑만 사는 현도 가족이야기, 부모님이 돈벌러 멀리 가면서 동생과 함께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맡겨진 재호의 이야기, 가정을 등한시하는 아빠와 헤어지고 엄마가 재혼한 새아빠와 함께 사는 지환이 이야기, 입양되어 자란 선주 이야기, 그리고 아빠는 한국인이지만 엄마가 필리핀 사람인 유미의 이야기, 이렇게 각기 다른 가족의 이야기가 아이들의 입을 통해 그려진다.
어딘가 평범하지 않은 점을 한가지씩 지녔을 뿐 화목하고 정이 넘치는 가족이지만, 아이들이 점차 철이 들고 자의식이 발달하면서 남들과 다른 점을 의식하게 되는 시점이 오게 된다. 결국 가족의 이해와 아이들의 순수한 천성이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되어, 상황이 더 심각한 쪽으로 가지 않고 긍정적으로 해결되는 해피 엔딩으로 맺는다. 역시 외부의 시각이 어떻든간에 마음이 빗나가지 않게 받쳐주는 든든한 바탕이 되는 것은 가족간의 이해와 사랑이었다.
나와 다른 것을 인정하는 것이 참 안되는 우리 사회이다. 같은 나라에 살면서도 나와 다른 생각을 경계하고, 남과 다른 내 생각을 떳떳하게 내세우지 못하는 사회. 그래서 획일화와 편협함이 사그라들 기미가 안 보이는 사회. 이제는 의식이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 내용들이었다. 저자가 어린이들과의 생활 경험이 풍부해서일까, 아이들 사이의 정서와 분위기가 잘 살아 있어서 구태의연하다는 느낌 없이 재미있게 읽어갈 수 있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아이들 정도의 연령, 즉 초등학교 2, 3학년 이상 정도면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똘레랑스' 개념을 알려주기에 좋을 것 같다. 물론 나 같은 어른들도 포함해서.
요란하지 않으면서 따뜻하고 재미있는 느낌의 표지 그림과 삽화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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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01 20: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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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01 21: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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