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하라의 바이오 사이언스 : 유전과 생명공학 -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쇼, 유전의 비밀 하리하라 사이언스 시리즈 2
이은희 지음 / 살림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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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 (제목처럼 바이오 사이언스)은, 과학기술서로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도 있고, 생명 윤리를 논하는 관점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도 있으며, 다윈의 진화론처럼 정작 생물학을 전공하는 사람보다 다른 인문 사회 과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이 회자되면서 주목을 받을 수도 있겠다.
근래 '유전자 재조합 기술'이 발달하면서 생명과학은 이제 상아탑 속의 학문으로서만이 아니라, 소위 돈이 되는 분야로 관심을 끌기도 하는데, 어떤 관점에서의 관심이든 생명 현상을 이해하기 위한 탐구라는 점에서 이처럼 매력적인 과학이 있을까 싶다. 이제 생물학을 전공하는 사람이 아닐지라도 '줄기세포'라든지, 'GMO'라는 용어가 낯설지 않을 정도로 생물학은 일반 대중에게 아주 가까이 다가와 있다. 그러니, 그저 이런 용어들이 낯설지 않다는 정도가 아니라, 기본적인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자료들이 많이 나와주어야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 아닐까. 그래서 난 이 저자의 책들을 좋아한다. 실제 상황과 연결시켜 설명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할까.  이 책 역시 그녀 특유의 대화체 문장에, 영화, 드라마, 실제 인물들의 경우를 예로 들어가며 생명과학 중 요즘 제일 많이 거론되는 유전에 관한 것을 역사적 배경에서부터 기본 원리, 유전학의 응용, 미래에 이르기까지 친절하게 설명해놓았다. 읽다 보면 책을 읽고 있다는 느낌보다는 옆에서 저자의 얘기를 듣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내용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첫번째 장은 '유전의 법칙을 발견하다'라는 제목으로 DNA와 유전자, 염색체, 게놈을 구분시켜 놓았고, 역시 유전을 얘기하면서 빠질 수 없는 멘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혹 좀 아는 내용이라 할지라도 한줄 한줄 따라 읽으며 마치 처음 보는 내용인양 끄덕끄덕 하며 꼼꼼히 읽었다. 두번째 장은 'DNA를 찾아서'란 제목으로 유전 물질이 바로 DNA라는 것이 밝혀지기 까지의 얘기 (별로 오래전 일이 아니다), 세번째 장에서는 염색체와 돌연변이, 유전자와 관련된 질병들에 대해 얘기했으며, 마지막 장에서는 유전자가 약속한 미래에 대한 내용으로 맺고 있다.
저자의 거의 모든 저서들을 읽어오면서 느끼는 점은, 그녀는 생물학을 전공한 사람이라면 그 누구라도 말 할 수 있는 토픽들을 그 누구와도 다르게 설명한다는 것이다. 한 분야에 관해 완벽하고 포괄적인 이해, 그리고 그것를 위한 계속적인 노력 없이는 도달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감히 말하겠다.
유전은, 생명의 신비로움, 그 핵심을 이루는 분야, 그녀의 말대로 고정된 지식이 아니라 살아 숨쉬는 지식이다. 이전의 '과학블로그'나 '생물학 카페' 같은 책들에 비하면 조금 더 전문적일지 모르겠으나 어디까지나 이전의 책들과 비교해서 그런 것이고, 이 책 역시 여러 사람에게 주저 없이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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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9-02-04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저희 아이도 '하리하라~'를 참 좋아해요. '정말 멋지다'고 감탄하면서 읽고는 하지요. ^^

hnine 2009-02-04 20:02   좋아요 0 | URL
그러시다면 이 책도 강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