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갑갑하고,

자신이 초라해지고,

삶이 힘겹다고 느껴질때,

하던 일 다 놓아두고

어딘가로 뛰쳐 나가고만 싶어질때,

병원 로비에 나가 빈 자리 아무데나  앉아 본다.

접수대에 줄 선 사람들,

링거액을 꽂은 채 천천히 로비를 왔다 갔다 하는 환자들,

바쁘게 움직이는 흰가운의 의사, 간호사 들,

안내 데스크에서 노인 분에게 열심히 설명하고 있는 자원봉사 아주머니,

제 몸에 안맞는 입원복을 입고 한손은 엄마 손, 한손엔 자판기에서 뽑았을 풍선을 들고 있는 창백한 얼굴색을 한 꼬마 환자들...

내 시선은 점차 아래로 아래로 떨어지고,

.......

마음속의 투덜거림들 대신 미안함이 자리하고,

툭 툭 털고 일어난다,

다시 일자리로 발걸음을 돌린다.

내 자리를 찾아 간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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