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것부터 먼저 시작하라
에이브러햄 J. 트워스키 지음, 최한림 옮김, 찰스 M.슐츠 그림 / 미래사 / 2002년 8월
평점 :
품절


몇해 전에 나왔던 스누피의 글쓰기 책 처럼, 스누피 만화를 좋아한다면 그것만으로도 부담없이 읽어볼만한 일종의 인생지침서이다. 글 반, 내용과 어울리는 만화 반 정도이기 때문에, 글도 상당히 간결하다. 장황하지 않아서 잔소리 같은 느낌이 덜 들어 좋다. 그러면서 그동안 재미로만 보았던 스누피 만화의 등장 인물들의 특징을 더 눈여겨 보는 기회가 되었던 것은 덤.

나쁜 기분도 저절로 사라지게 내버려두기만 하면 결국은 사라지고 말 것이다. 그러나 불쾌감에 계속 집착하거나 심지어 그것을 불길한 징조로 받아들이게 되면 그런 기분이 지속될 뿐만 아니라 진짜로도 나빠질 정도로 매사가 뒤틀리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다...그럴 때는 아침 일찍 전화를 걸어도 짜증내지 않을 친구를 골라 전화를 걸자. 재미난 책을 읽자. 신앙심이 깊은 사람은 기도를 해보자. 특히 기쁨을 주는 내용을 골라서. 가장 바람직하지 못한 짓은 팔자가 나빠 뭔가 멍청한 짓을 저지르게 되 있다고 믿는 것이다. (106쪽 '불행보다는 재미를 기대하라' 중에서)

누구나 경험하듯이 특별히 이렇다 할 이유 없이 기분이 안 좋을 때, 이것 저것 따져 보고 불길한 예감을 계속 끌고 거거나, 빨리 떨쳐 버리려 일부러 애쓸 것 없이 그냥 기분이 흐르는 대로 두라는 것이다. 맘에 들어 기억해두기로 한다.

지나치게 꾸물대는 것이 나쁜 버릇이듯이 내일이란 건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다는 식으로 일을 서둘러 조바심을 내는 것도 옳지 못하다. (112쪽 '그러나 반대의 극으로 가지도 말아라'중에서)

카프카가 그랬던가.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두가지 죄악은 이 두가지로부터 오는데. 하나는 게으름이고 다른 하나는 조급함이라고.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라는 것은 그런 의미를 두라는 것이지, 내년 또는 내후년에 하려뎐 일까지 몽땅 당장 하라는 말이 아니라는 것. 꾸물거리는 것이 나쁜 버릇인줄은 다 알고 있으나 이 말이 필요한 사람, 경우도 있을 것이다.

두 가지중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할 때, 확실하게 선호하는 게 없다면 어느 쪽을 택하든 무슨 대수인가. (113쪽 '결정, 그리고 결정' 중에서)

무엇을 선택하든 크게 잘못될 일 없을 일 가지고 고민하지 말라는 뜻. 고민 거리 아닌 것 가지고 고민하지 말라는 얘기이겠지.

변화를 위한 변화를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그러나 이런 행동에는 한 가지 함정이 있다. 사람들은 생활을 개선하기 위해 상황을 손보려 드는 경우가 있다. 정작 손봐야 할 것은 바로 자기 자신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상황을 바꿔보려고 별별 짓을 다하다가 마침내 뒤늦게서야 자기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은 특히 더 애석한 일이다.  (115쪽 '무엇이 문제인가' 중에서)
무척이나 사랑스럽고 효성이 지극한 당신의 자녀들도 언제까지나 당신 곁을 떠나지 않고 사랑해 주기를 바라짐나 역시 기대하지는 말라. 만일을 대비해 좀더 많은 사람을 사귀어 두는게 어떻겠는가. 취미와 기술, 야외 활동을 개발하고 앉아서 즐길 수 있는 취미를 기른다. 미술과 음악 감상법도 배워 둔다. 독서에 재미를 붙이거나 어느 특수 분야를 집중적으로 파고 들어 본다. 일상 생활에서 부닥치는 모든 것을 즐길 태세를 갖추고, 화창한 날과 비 오는 날 모두에서 가치를 발견하도록 한다. (151쪽 '위험을 분산하라' 중에서)

이 책에서 제일 맘에 드는 구절이기도 하다. 인생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 비 오는 날도, 화창한 날도, 눈보라 치는 날도 있는 법이니까.
우리의 사랑스런 찰리 브라운의 문제점, 즉 자기 자신을 실제보다 더 무능하고 매력이 없다고 생각하지 말고, 행복해지기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일들을 하자. 그리고 가끔 피치 못할 불행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자. 자기 자신에 대한 비뚤어진 이미지부터 고치고, 자신에 관한 유쾌한 사실을 찾아내서 믿는 것, 바로 본인 손에 달려 있고,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것, 그것부터 시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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