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잘 해야 하는 이유: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면 이런 글을 쓰지도 않았으리라. 하지만 공부를 잘 해야 하는 이유는 있다. 최근 출판된 장회익 교수의 '공부도둑'이라는 책 소개를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공부란 살아가는 방식, 일종의 살아가는 태도란 말이다. 늘 뭔가를 배우려는 자세, 이것은 나의 부족함을 인식하는 겸손과 자기 성찰이 바탕이 된 것일테니까.
학생으로서 공부를 열심히 하는 동안 얻어지는 것은 좋은 성적보다도, 스스로 목표를 세울 수 있는 능력, 자신의 일을 제대로 해내려고 기울이는 노력, 그리고서 얻을수 있는 성취감과 보람 같은 것이 아닐까. 나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내가 당장 하고 싶은 일을 잠시 보류할 수도 있어야 한다는 것, 결과가 때로 성취감이 아닌 좌절감으로 돌아올지라도 그 상황을 극복하고 나아갈 수 있게 하는 것. 그것은 살아가면서 아주 중요한 가르침이라고 생각된다.
공부를 못해도 되는 이유:
공부를 잘 하는 사람에게 물어보자. 지금 행복한지를. 공부를 잘 한다고 해서 다른 사람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살게 된다고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대학생들을 볼때, 다른 이들의 부러움을 사는 소위 명문 대학에 다니고 있으면서도 어딘지 자신감 없고 주눅들어 있는 학생들이 있는가하면, 그저 그렇다는 대학에 다니고 있으면서도 당당하고 앞을 똑바로 바라보며 사는 학생들이 있다. 혹 어떤 장벽에 부딪혔을 때, 비틀거리다가 결국은 일어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게 하는 사람들은 꼭 공부 잘하는 사람들은 아닌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100의 노력을 기울인다고 100의 결과를 얻는 것도 아니고,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들어갔다고 해서, 그만큼 더 행복하고 만족스런 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삶을 보는 자세, 즉 attitude.
넓은 시야를 가지고, 나를 위해서만 살지 않으며, 비관적이지 않을 수 있는 소소한 자기 철학이라도 가지고 사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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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이런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우리는 아이를 어느 대학에 보내기를 목표로 키우려 하지 말고, 어느 학교를 가던지, 혹시 원하던 학교에 들어가지 못할지라도 주눅들지 않으며 밝고 당당한 사람으로 자라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자고.
차라리 어느 대학에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더 쉽겠다고, 누군가는 말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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