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 서양미술 - 흥미진진 미술사의 숨은 이야기
스가노 기미오 지음, 최재혁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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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 미술에 대한 기본 지식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읽을만한 책은 없을까 하다가 고른 책이다. 일본의 고등학교에서 미술교사로 있다 스가노 기미오라는 사람이 썼는데, 400여개의 질문과 그에 대한 풀이 형식을 빌어 고대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그리스 로마 미술, 그리고 중세, 르네상스, 바로크, 로코코, 신고전, 낭만, 사실, 인상, 신인상, 후기 인상, 19세기후반, 20세기 미술의 순서로 간단하게 흐름을 파악할수 있는 요약 설명을 해놓았다.
한 예를 들면, 중세에 해당하는 문항중의 하나. 노트르담 대성당의 정면에 있는 둥근 스테인드글라스 창을 무엇이라고 부를까? 답은 장미창, 그리고 이어서 그에 대한 부가 설명이 여섯줄에 걸쳐 나와있다. 이 문제 정도는 그래도 가볍게 읽고 넘어가겠는데, 모든 문제가 그 정도의 수준은 아닌 것이, 다음과 같은 문제는 버겁다. 에게문명의 하나인 크레타 문명기에 건설된 크노소스 궁전은 총 몇 층일까? 답은 5층. 이런 문제는 미술뿐 아니라 역사에 대한 지식도 얇기 그지 없는 사람에게는 질문도 새롭고, 답도 새로울뿐. 그래서 미술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 있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페이지를 넘겨 갈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겐 이 책의 형식이 의도한 재미를 누리지 못하고 그냥 읽어나가야 할 것임을 미리 알려두고 싶다.
일본 불상의 얼굴 표현에 영향을 미친 아르카이크 시기 그리스 조각의 양식은 무엇일까 같은 문항에서 보이듯이, 일본 미술과 관련시킨 문항들이 몇개 눈에 뜨이는데, 저자가 일본인이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편집상의 실수인지, 69쪽의 레오나르도와 그의 제자가 그렸다는 동일 제목의 그림 두개는 설명이 거꾸로 되어 있으며, 116쪽 프라고나르의 <그네> 설명에서 프라고나르 이전에 그림을 의뢰받았던 인물 Doyen을 윗줄에서는 두아얭이라고 했다가 바로 아래줄에는 도위양이라고 표기한 것은 번역자의 실수인지.
그래도 어느 한 시대, 어느 한 화가가 아니라, 인류 역사를 망라해서 미술 전반적인 흐름을 한권에 묶어 언제든지 펼쳐 볼수 있게 되어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즐기고 남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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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8-03-07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글 읽고 있으니 미술에 관심 가져야 겠다는 생각^*^
님은 참 은은한 끌림이 있어요. 헤헤~~
오늘 6, 총 20012 방문
제가 좋아하는 숫자 2가 둘이나 들어있네요. 축하드립니다.

2008-03-07 1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07 12: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07 14:5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