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이 되니 햇살이 이미 겨울햇살이 아니다.
이제 일주일 후면 좋은 시절 다 갔구나, 아이 시간표와 내 시간표 맞추느라 머리 쓸 생각에 벌써 머리는 엉키기 시작했으니, 이런 것 저런 것 좀 잊어볼겸 집 아닌 어디라도 좋으니 바람 좀 쐬고 오자고 제안을 했다가 무참히 묵살당했다. 점심 먹고 1시 좀 지났을 뿐인데, 이제서 어딜 가냐고 귀찮아하는 남편 플러스, 자기는 힘들어서 좀 쉬어야겠다는 아이. 네가 뭘 해서 힘든데? 라고 물을 것도 없이, 입은 옷 차림 그대로 집을 나섰다. "나, 바람 좀 쐬고 올께~"라고 말하고서.
그리고 가서 본 영화.


Jumper 이다. 공간 이동을 자유자재로 할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이라는 뜻.
지루하지는 않은 영화이나, 별다른 상징이나 메시지 부재 영화. 참신한 소재? 그것도 아닌 것 같고...
영화를 보고서 서점으로. 여행에 관한 책이 참 많더라. 그리고 유난히 눈에 많이 들어오더라.
그리고 원래는 어디 가서 커피 마시며 들고 간 책을 한 두시간 쯤 읽고 집에 갈 예정이었는데.
예정이었는데~~, 그만 식구들 저녁을 차려줘야 한다는 이 아줌마 근성에 지고 말아 마지막 코스는 수행을 못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