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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처 : 벨몬트 아카데미의 연쇄 살인
서맨사 다우닝 지음, 신선해 옮김 / 황금시간 / 2024년 4월
평점 :
사만사 다우닝의 <티처:벨몬트 아카데미의 연쇄살인>은 벨몬트 아카데미라는 미국 명문 고등학교의 교사 테디 크러처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스릴러이다. 더 구분하자면 학원스릴러물이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
테디는 최근 올해의 교사로 선정될 만큼 성공적이지만 사실은 학생들을 극한까지 몲아붙이는 특이한 신념을 지닌 인물이다. 학생들에게 최선을 다하도록 가르친다는 신념아래 독단적이고 위험한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학교에서 연쇄적으로 의문스러운 죽음이 발생하자, 학생 잭 워드를 포함한 몇몇 사람들이 테디의 진짜 모습을 의심하기 시작하지만 테디는 교묘하게 주변 사람들을 조종하여 진실을 숨기려 하며 점점 더 위험한 상황으로 몰고 간다. 이 과정에서 명문 학교의 강압적인 분위기와 야망이 어떻게 도덕적 경계를 무너뜨릴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저자 사만사 다우닝은 주로 스릴러 소설을 집필하는 미국의 인기 작가로 서 대표작에는 My lovely wife, He started it, For your own good (이 작품의 원제), A twisted love story 등이 있다. 이중 데뷔작인 My lovely wife는 독특한 심리 스릴러로서 큰 인기를 끌었으며 문학상에 후보로 오르고 영화화 작업까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만사 다우닝은 캘리포니아 출신으로 본래 취미로 글을 썼으나 친구가 My lovely wife 원고를 편집자에게 보내면서 본격적으로 작가로서의 길이 열리게 되었다. 독학으로 글쓰기를 배웠고 본인이 쓰고 싶은 스릴러 장르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갖고 글을 쓴다고 한다. 그녀는 데뷔 적까지 여러 장르로 시도하다가 결국 열두 번쨰 작품이었던 My lovely wife를 통해 출판계에 성공적으로 데뷔하게 되었다.
문학적으로 의미가 있다기 보다는 스릴러의 형식을 빌어 현대 사회를 풍자하고 비판한 현대 스릴러라고 볼수 있다. 고도의 성과를 요구하는 미국 명문학교의 폐쇄적이고 경쟁적인 분위기를 풍자하고 교육의 명목 하에 발생할 수 있는 권력 남용과 윤리적 딜레마를 다루고 있다. 왜 '명문'과 '윤리적 딜레마'는 쌍으로 따라다니는지.
학생뿐 아니라 교사들간의 경쟁과 갈등이 어떻게 보면 이 작품에서는 더 두드러진다고 볼수도 있다. 주인공 테디 크러처는 교사라는 위치와 학생들의 경쟁심을 이용하여 자신이 학생들에게 하는 모든 행위는 핵생들을 위한 것이라고 스스로 포장한다. 저자는 이런 면에서 사회적 비판의 의미를 가지게 만드는 요인을 제공한 듯.
독자들의 흥미를 끝까지 붙잡고 가기 위해 연쇄살인이라는 방법을 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연쇄 살인의 대상이 된 사람들이 살인 대상이 되어야 했던 이유가 뚜렷하지 않고 마지막에 범인으로 밝혀진 사람의 한 사람도 아니고 여러 사람을 짧은 시간내에 줄이어 살인을 저지르는 동기가 충분히 와닿지 않은 것은 나만 그런것인지.
명문대학 진학을 위해 감투를 벌이는 학생들보다는 그런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사들과 학교내부의 안보이는 면과 권력 다툼은 더 한탄스러웠다. 학생들의 경쟁은 그에 비하면 오히려 순수하달까.
For your own good 이라는 원제가 우리말로는 전혀 다르게 번역 되었다. 책 표지에 "다 너희를 위한 일이야"라는 문장이 원제에 가까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