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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이 숲이 된다면 - 미세먼지 걱정 없는 에코 플랜테리어 북
정재경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5월
평점 :
모든 일에는 계기가 있기 마련.
저자가 온실처럼 집 안에 식물을 가득하게 만들기 시작한 것은 호흡기가 유독 예민하던 아들때문이었다.
잔병치레 없이 건강하게 자란 아들이 새빨간 코피를 흘리는 날은 뿌연 공기 속에서 운동했던 날이었어요. 그런 날 열심히 일하고 집에 돌아온 저 역시 초저녁부터 쓰러지듯 잠이 들었습니다.(6쪽)
미세먼지 문제는 단기전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숨을 맘껏 쉬기 위한 산소 탱크를 갖고 싶다는 심정으로 식물이 가득한 숲 같은 집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크고 작은 식물 몇가지로 시작, 1년이 좀 지나고 나자 식물 화분이 200여개가 되었다고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온실처럼 집안에 식물이 가득해지니, 외부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50 microgram/m3 일때도 실내공기는 5 microgram/m3 정도에 불과하여 신선한 공기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고 수치로 증명해보인다. 안그래도 플랜트테라피니 뭐니 하면서 식물 키우기가 새로운 의미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요즘 고질적인 미세먼지 문제, 호흡기 교란 문제에 도움이 된다는 말은 솔깃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에는 저자가 몇개의 화분으로 시작해서 온 집을 숲 처럼 꾸미는 동안 경험한 것들,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도움말 등을 담고 있다.
식물을 키우기 위해서는 그만한 공간이 필요할테고 집도 커야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독자를 위해서 저자는 말한다.
식물을 키우고 싶은데 화분 놓을 데가 없어 키우지 못한다고요? 집이 작으면 작은 식물로 가득 채우면 됩니다. 오히려 사이즈가 작은 방일수록 식물의 긍정적 효과를 빨리 느낄 수 있어요. (9쪽)
어떤 식물로 시작하면 좋은지, 우리 집에 어울리는 식물은 어떤 것일지, 공간에 화분은 어떻게 배치하는 것이 좋은지, 초보들이 범하기 쉬운 실수들, 분갈이, 영양보충, 물주기 방법 같은 기본적인 사항과 함께 조목조목 얘기하듯이 어렵지 않게 써놓았다. 우리에게 친숙한 이름의 식물들이 자주 언급되어있어, 어려운 이름의 식물들을 활자로 읽으며 생소해하지 않아도 되는 것도 좋다. 사진도 풍부하다.
다만, 내용이 연계성있게 배열되기 보다는 토막토막 끊어진 느낌이 있고 그러다보니 중첩, 반복되는 부분들이 꽤 있어 좀더 세심한 편집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식물이 주는 긍정적인 효과 3종 세트, 공기 정화, 마음 치유, 심미적 만족감을 널리 공유하고 싶었다는 저자의 마음은 충분히 전달되었다고 본다. 아마 반려동물을 키우는 마음도 비슷하지 않을까. 나 역시 살아있는 생명체이기 때문에 살아있는 생명체를 돌보는 일은 그들의 돌봄을 역으로 나 자신도 받게 된다는 것.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모두 느끼는 점일 것이다.
"뭐라도 키워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