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아들이 어른의 아버지를 가르치다

                                                            

                                                                   유   안 진

어린이는
어른 아닌 어른의 아버지
하느님 나라의 입국 비자를 가진 완벽한 자격자
따라서 어른이 될 필요가 전혀 없는데
어른이 되어서는 절대로 안되는데
어른이야말로 어린이가 되어야 할
어린이의 아들인데도

힘만 센 어른들은 어린이의 완전함을 구기고 때묻히며
자유로운 어린이를 틀 속에 쑤셔박아 찌부러뜨리며,
어린이는 미성년자라고,
미성년라를 성년자로 키우는 일이 어른의 사명이라고

우격다짐으로
어린이의 아들이 어른의 아버지를 가르치며 들며
행복한 어린이를 불행한 어른으로 퇴행시키려 들며
어른의 아버지에게 어린이의 아들을 닮으라고 윽박지르는
교육이야말로 어처구니없는 거꾸로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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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시집에 실린 시인데, 예전에 읽은 아래 책도 생각이 났다.

 

 

 

 

 

내가 과연 무슨 자격으로 아이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인지,
화내고 야단치는 동안 내가 아이에게 어떤 일을 저지르고 있는 것인지,
반성, 또 반성
시인도 아마 그런 마음으로 쓴 시가 아닐까 하며 위로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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