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거리 - 런던.비엔나.파리에서 만난 매혹의 예술여행 2
전원경 지음 / 시공사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몇 년 전 <영국, 바꾸지 않아도 행복한 나라> 라는 책으로 처음 저자를 알게 되었다. 제목을 보자 마자 무릎을 탁 쳤었지, 제목 참 잘 붙였다 하고. 갓 결혼한 새내기 부부일 때 부부가 함께 쓴 그 책은, 군더더기 없는 알찬 내용이 참 인상적이었다. 이 부부 중의 아내되는 전원경이 이번엔 '예술가의 거리'라는 제목으로 런던, 비엔나, 파리 기행문을 내었다.

런던에서 방문한 곳으로는, 글로브 극장, 키츠 하우스, 셜록 홈스 박물관, 헨델하우스 박물관, 그리고 옥스퍼드와 캠브리지이다. 글로브 극장은 세익스피어 연극 공연 전문인 400년 역사를 가진 극장으로서 2000년에 개관한 테이트 모던 미술관과 함께 런던 테임즈 강가에 위치하면서, 과거와 현대가 묘하게 어우러져 있는 런던이라는 도시의 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음악의 도시 비엔나에서 만난 예술가는 베토벤, 슈베르트, 요한 슈투라우스, 화가 클림트, 그리고 첸드랄이란 이름의 까페. 마지막 여행지 파리에서는 레마르크의 <개선문>의 제목과 같은 개선문, 그리고 까페 푸케, 몽마르뜨, 쇼팽의 기념비가 있는 몽소 공원, 아뽈리네르의 시로 유명해진 미라보 다리 등이다.

읽고난 느낌은, '예술가의 거리'라는 제목에 내용이 얼마나 충실했나 하는 점에 있어서 그리 후한 점수를 주지 못하겠다는 것과, 조금은 과장되고 비약된 듯한 표현들이 군데 군데 눈에 띄었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여행의 목적이, 어떤 책을 내기 위한 '일'로서 떠난 여행이었음이 이렇게 드러나야했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이 책에서 한가지 돋보이는 것은 편집과 제본이라고 하겠다. 몽마르뜨 언덕을 표지 사진으로 해서, 안쪽 표지는 저자가 방문한 각 장소들의 입장권을 편집하여 노란 바탕에 은박으로 인쇄하였다. 그리고 이런 제본을 뭐라고 부르는지 잘 모르겠으나 300쪽이 조금 넘는 분량의 책이지만 읽는 동안 책장이 넘어가지 않고 양쪽으로 펼쳐진 상태가 잘 유지되는 그런 편집이어서 읽기에 편리했다.

예술비평을 공부했고 일한 경험이 있는 저자의 다음 작품도 기대를 해본다. 처음 읽은 책에서 받은첫인상이 워낙 좋았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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