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아이를 화나게 만든다 - 부모와 자녀의 심리 비교 분석
이정숙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몇 년전 <잔소리 하지 않고 유쾌하게 공부시키는 법 60> 이라는 책으로 저자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 그 이전에 저자의 아들인 조 승연 군의 <공부 기술>이라는 책을 먼저 읽긴 했지만. 
당시 대학생이던 승연군의 이 책을 당시 꽤 신선한 느낌으로 읽었고, 저자는 그 책에서 자신의 어머니의 교육방식을 자주 언급했었다.

<잔소리 하지 않고 유쾌하게 공부시키는 법 60>이 그러했듯이 이 책 <부모가 아이를 화나게 만든다>도 저자의 교육관등을 깊이 있게 소개한 내용이라기 보다는, 자식을 키우며 생활에서 누구나 부딪힐수 있는 문제들을 제시하고 그 때의 바람직한 대처방법을 스피치 전문가 답게 대화체 중심으로 보여주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별다른 요령이나 특별한 대화 기술이 있어야 한다기 보다는, 자식도 하나의 인격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부모 마음대로, 일방적으로 계획하고 끌고 나가려는 마음을 버려야 터득될 수 있는 기술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 원시시대 수렵 생활을 하던 습관에서 비롯된 남자들의 습성이 여자와 어떻게 다른가를 예로 들어 같은 상황이라도 딸과 아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도 말하고 있다. 아들이 잘못을 저질러 야단을 쳐야 하거나 생활 습관을 고쳐주고 싶을 때, 윽박지르지 말고 잘 구슬려야 통한다는 것, 대신 우회적으로 말하지 말고 직설적으로 뜻을 전달하라고 한다. 딸인 경우에는 직설적인 화법보다 우회적인 방법을 쓰도록 한다.

또한 요즘 엄마들이 빠지기 쉬운 생각, 특히 직장을 다니다가 육아를 위해 그만 두고 자식 뒷바라지에 올인한 엄마들의 경우, 말로는 자녀를 위해 희생한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고 하지만 정작 희생의 대가가 돌아오지 않으면 화를 내게 된다고 하면서, 부모가 자기를 위해 무엇을 희생하는지 잘 모르는 아이들로 하여금 행여나 부모에게 어떤 보상을 해야한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한다. 오히려 아이들은 부모가 자신들은 원하지도 않는 일까지 지나치게 해주면서 자식들을 위해 희생한다고 말하는 것을 더욱 이해하지 못한다고 한다. 자신이 요구한 적도 없는데 일방적으로 주어지는 부모의 희생과 기대가 때로 얼마나 그들에게 헤어나기 힘든 짐이 되는지, 알고 있는 터이다.

아이들에게 친구와 같은 엄마, 그리고 아빠가 되어주기 위해 어설프게 그들을 따라하는  행동, 그들의 영역을 넘나드는 것 보다는, 그들의 인생의 길잡이가 되어 주는, 멘토가 되어 주는 부모가 될 것을 권한다.

각 소제목의 글 말미에 자녀의 의견, 같은 상황에서의 부모의 생각, 해결책, 예방책 등으로 정리, 요약 해놓은 방식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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