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깊은 이성 친구
장자끄 상뻬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199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A4용지 크기만한 큰 책이다.
시리즈로 나온 책 '꼬마 니꼴라'를 대형 서점에서 다리 아픈 줄도 모르고 선 채로 몇 권씩 읽어치우던 기억, 그리고 '좀머씨 이야기', '까트린 이야기' 책 속의 삽화 등으로 기억되는 작가 장 자끄 상뻬의 그림과  글 모음집이다.
데생에 가까운 그림, 그리고 연한 초록, 연한 핑크, 연한 보라, 연한 파랑....온통 연한 색으로 밑그림이 보이게 채색된, 색이 결코 스케치를 넘어서지 않는, 충실한 수채화. 배경이 화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인물은 그에 비하면 아주 작게 그려져 있는데도 마치 조명을 비추듯이 그 인물에로 눈길이 가게 만드는 재주. 그만이 가지고 있는 개성이다.
'대화의 분위기는, 오래 전부터 아주 아주 오래 전부터, 어쩌면 너무 오래 전부터 약한 불 위에 올려 놓은 어떤 음식이 설핏한 저녁 햇살 속에서 천천히 익어 가고 있는 시골 부엌의 분위기만큼이나 아늑했다.' 본문 중에서 뽑은 이 문장에서 보듯이, 장 자끄 상뻬의 글 역시 어딘지 그의 그림을 닮았다고 생각했따. 그림을 그려나가는 듯한 표현. 그리고 프랑스어는 잘 모르지만, 번역자의 내공도 엿보이는 듯한.

특별한 내용이 있는 책이라기 보다는, 그의 그림을 보고 즐기기에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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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7-04-28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글보다는 그림이 더 돋보이는 책이었어요.
글쓰는 화가들이 우리나라에도 많지요. 황주리, 김점선... 그림만큼이나 글도 각기 개성이 있는 것 같아요.
섬사이님, 오늘 날씨 무척 좋은데, 좋은 하루되세요...

마노아 2007-04-28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판된 책이군요. 상뻬 너무 좋아요!

hnine 2007-04-29 0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예, 전 도서관에서 빌려 봤어요. 꼬마 니꼴라도 한번 더 봤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