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북 - 서은영과 장윤주의 스타일리시한 이야기
서은영.장윤주 지음 / 시공사 / 2006년 8월
평점 :
일시품절


작년 가을이었던가. 한동안 베스트셀러 대열에서 내려올 줄 모르던 책이었다. 디자이너 서은영과 모델 장윤주, 두 사람이 패션에 관해 쓴 책 '스타일 북'. 스타일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 사랑, 그리고 옷 입는 요령, 자신의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법 등이 가벼운 문체로 쓰여져 있다.

읽으면서 문득 의문이 생긴다. 어떤 사람의 스타일이라는 것은 과연 일부러 노력하여 만들어지는 것인가, 아니면 그 사람의 인격, 성품, 기호 등이 자연스레 어우러져 나오는 것인가. 후자가 기본이 되겠지만, 어느 정도의 노력도 필요하리라. 최소한 무조건 다른 사람의 스타일을 따라하는 것으로부터 피하려면, 나의 스타일에 대한 어느 정도 생각이 있고, 의식하고 있어야 할 것 같다.

'언제부턴가 명품이 트렌드로 둔갑해버렸다. 사람들은 명품의 진정한 가치를 모른 채 그저 남의 눈을 의식하며 자랑스레 몸에 걸치고 다닌다. 그것도 브랜드가 어디 것인지 꼭 알려야 한다는 굳은 의지가, 피나는 의지가 고스란히 느껴질 정도로 로고가 가득한 벨트와 가방과 신발로 치장하고. (101쪽)'

개인적으로 나와는 거리가 멀지만, 저런 사람들을 마주쳐도 그냥 그 사람의 경향이려니 한다. 명품을 마다할 사람, 별로 많지 않을 것이다. 명품을 명품답게, 잘 맞춰서 입으라는 말인 것 같다.

'명품을 입을 때나 로고로 가득한 옷을 입을 때 언제나 명심해야 할 것은, 자신이 말하고 표현하고 싶은 스타일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연출해야 한다는 점이다 (101쪽).'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에 들어가던 해,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하는 차밍스쿨엘 등록해서 다닌 적이 있다. 지금까지 내가 해본, 나와 가장 안 어울리는 일이라고 해도 무리가 아니었으나, 나는 내가 담 쌓고 지내던 어떤 분야에 뚫고 들어가 보고 싶었다. 나의 편견과 선입관을 깨보고 싶었다. 친구는 왜 진즉 이런 강좌를 듣지 못했던가 거의 열광하며 끝까지 다녔고, 나는 마치 학교 수업을 듣듯이, 출석율은 좋았으나 강좌가 끝나고 난 후 달라진 점은 별로 없었다. 내게는 알아서 나쁠 것은 없겠다고 생각하는 어떤 것이, 다른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렇게 매력적이고 평생 업으로 삼는 분야가 될수도 있다는 것을 새삼 알겠다.

나의 스타일을 갖는다는 것은 분명 멋진 일이다. 그것이 비주얼 뿐 아니라, 말, 행동, 표정 등 모두를 포함한다면 더욱 더.

책이 조금더 진지하게 쓰여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으로 별 두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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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7-04-25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니가 중학교 2학년이라고 했지요? 조숙한 편인가봐요 ^ ^
제 스타일은 뭘까 읽으면서 저도 잠시 생각해보았어요. 제가 대학교때 별명이 '아동복'이었다는 것이 떠올라 잠시 머쓱해지기도 했지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