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 한의사 손영기의 먹지마 건강법 - 개정증보판 마이너스 건강 1
손영기 지음 / 북라인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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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먹어야 어디에 좋고, 무엇을 먹으면 오래 살고.
참살이(well - being)에 대한 사람들의 증가되는 관심, 인터넷에 의한 정보 수집의 간편함과 확산 속도는 특히 건강 정보에 대해서 홍수를 이루다시피 해오고 있다. 이것 저것 챙겨 먹는 부지런함에, 모든 일에 저런 정성을 쏟는다면 큰일을 못할 사람 없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나와 어느 정도 코드가 맞는 책이었다. 뭘 그렇게 계속 먹음으로써 답을 찾으려 하는지. 배탈이 났거나 속이 안 좋을 때, 뭘 먹으면 나아질까 보다는 한두끼 속을 비우는 쪽을 선호하는, 감기나 몸살에 걸렸을 때 편안한 휴식을 취하며 속을 가볍게 하고 몸으로 하여금 병원(病原)과 싸우는데 집중할 수 있도록 가만히 두는 쪽을 선호하는 내게는 말이다. 또한 스스로를 식의(食醫)라고 하며 藥보다 제대로 된 食이 더 중요함을 강조하는 것에도 전적으로 동감이다,

1.칼슘이 좋으면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먹자. 칼슘 제제를 약으로 먹으려 할 것이 아니라.
현미가 몸에 좋으면 현미를 먹으면 될 일이지 현미 추출액을 이용한 첨가 식품을 먹지 말자. 오렌지가 좋으면 오렌지를 사서 먹는 것이 오렌지 쥬스를 마시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평소에 나의 주장과 일치한다고 생각했다. DHA가 들어간 우유와 과자, 콜레스테롤 분해 물질이 함유된 마가린, 뼈의 노화를 막는 칼슘, 비타민 D, K가 들어간 카라멜등. 이들이 유전자 조작 식품과 다를 바가 무엇이냐.


2. 무엇을 먹는냐 하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더 한 사람의 사고 방식과 행동 방식에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도 조기 유학이나 과외에 쏟는 열정의 반만이라도 자녀들의 식습관 개선에 신경을 쓰라는 저자의 말에도 역시 동감이다.


3. 감기라든지 소화 불량, 갱년기 장애, 피로 등을 단순히 약을 먹어서 하루 빨리 고칠 생각만 말고, 몸이 보내는 신호로 받아 들이고 귀 기울이라. Let it be의 여유가 필요하다.

4. 마음의 병을 육체로 다스리는 법칙, 병든 마음을 몸으로 달래 보자. 음식 가리기는 마음 다스리기의 원천이다. 음식이 곧 마음. 실천하기 어려운 마음 다스리기에 지쳤다면 당장 개선할 수 있는 음식 가리기를 실천해 볼 일이다.

개인적으로 요즘 이런 먹거리에 관한 책을, 먹는 것 자체에 대한 이슈보다는 '환경'의 차원에서 더 관심이 가고 있다. 거창한 이야기인지 모르나, 우리가 사는 환경의 오염과 파괴의 정도는 이미 심각한 수준이고 지금도 계속 진행되고 있으니, 인류의 위기는 어쩌면 어느 날 갑자기 닥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서서히 우리의 손에 의해 진행되어 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본격적인 인스턴트 가공 식품 세대인 지금의 10대, 20대가 사회의 주역이 될 21세기의 우리 사회의 모습이 궁금해진다고 저자도 말하고 있다.

제목이 다소 원초적으로 붙여진 감이 있지만 일독의 가치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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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01 15: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07-05-01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섬사이님, 맞아요. 예전보다 양적으로는 풍요로와 졌는데, 질적으로는 별로 그렇지 못하고 오히려 더 가려먹어야 하는 시대가 되었네요. 먹거리 앞에 두고 이건 이래서 안되고 저건 저래서 안되고...해야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속삭이신님, 우울할땐 운동으로 푸는 것이 훨씬 더 좋더군요.
오늘 노동절, 열심히 일하셨으니 푹 쉬셔야지요. 출장은 잘 다녀오신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