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는 여자 - 외국문학 5
레몽 장 지음, 김화영 옮김 / 세계사 / 200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언제였는지도 가물가물하지만, 독특한 분위기의 영화를 TV 주말의 영화 시간에 보고 있었다. 남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이 직업이 될수 있다는 것도 새롭다 못해 신비스럽고  몽환적이었을뿐 아니라, 음악, 바로 음악때문에 더욱 빠져들었던 영화. 베토벤의 <폭풍> 3악장이 영화 전반에 걸쳐 되풀이되는 것도 못견딜 정도로 좋았는데, 삽입된 다른 곡들도 듣다 보니 베토벤 곡 일색이었던것. 그런 기억을 되살려 읽은 책 <책 읽어주는 여자>이다. 어렵게 쓰여지지도 않았고 복잡한 설정의 스토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읽으면서 얼마나 여러가지 상상을 해가며 읽었는지 모른다. 우선 책 읽어주는 여자라는 제목으로 소설 한 편이 만들어진 배경,  작가의 의도가 궁금했으며, 주인공이 책을 읽어주기 위해 만나는 인물들을 통해 전달되는 느낌이 과연 작가가 의도했던 바 일까 궁금했다. 몸은 불편하나 정신은 바늘끝 처럼 예리한 소년 에릭, 아직도 혁명을 꿈꾸며 사는 노년의 장군 부인을 등장시켜 작가는 무엇이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그럴줄 알았어 이런 사람 하나쯤 나올만도 하지 미셀 도트랑, 8살이 아닌 8살 여자아이 클로렝드, 주인공 마리가 하는 일에 어떠한 반대도 하지 않는 동시에 관심도 없어보이는 남편 필립. 마지막에 세 남자가 합동으로 마련한 그 설정은 또 어떻고. 아, 이렇게 매력있을 수가 있을까. 내 머리속에 무엇이 들어있고 내 심리상태가 어떻노라고 구구절절히 설명하는 것과 또 한 차원 다르지 않은가. 끝까지 읽는 독자로 하여금  많은 부분을 맡겨 놓고 마무리 짓는 작가의 방식이 좋다. 도취성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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