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문명 엘도라도 - 신비의 보물을 찾아서"

2018.08.04 (토) -10.28 (일)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지난 여름 부터 진행되어 오고 있던 전시인데, 황금에 별로 관심이 없었던지 그냥 지나쳐오다가 전시 끝나기 며칠 안남은 그제 목요일에 결국은 보고왔다.

전시 제목이 <황금문명 엘도라도>라고 되어 있는데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콜롬비아 세공 유물 전시라고 할 수 있다.

 

남아메리카에 위치한 나라 콜롬비아는 한국전 참전국이기도 하다.

15세기에 스페인을 시작으로 유럽인들이 이주해와서 인종이 매우 다양한 나라로서 현재 원주민 비율은 3.4%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콜롬비아 원주민들에게 황금은 신을 만나기 위한, 신에게 바쳐지는 소중한 것이어서, 신에게 기원을 드리거나 제사를 지낼때 제사장 즉 샤먼은 온몸을 황금으로 치장하여 신에게 부족의 꿈과 기원을 전달하고자 했다. 이러한 순수한 신과 종교적 가치로서의 황금의 의미는 오로지 원주민에게만 통하는 믿음이었다. 샤먼이 황금으로 치장을 하고 의식을 진행하는 장면을 본 외지인들에 의해서였을까. 여기에 황금이 무진장 묻혀 있는 황금도시가 있더라는 소문이 생겨났고 전설로 내려오다가  이 전설 속의 황금 도시를 찾아보자고 스페인을 비롯한 많은 유럽인들이 이곳으로 들어와 황금을 찾아 헤매고 황금을 위해 싸웠다. 이들에게 황금은 신에게 닿기 위한 상징이 아닌 부의 상징이었고 콜롬비아 땅은 일확천금의 기회의 땅, 황금의 이상향 엘도라도였던 것이다.

 

 

 

 

 

 

 

 

 

 

 

 

 

 

 

 

 

여기 전시된 대부분의 황금 장식품들은 일반인도 아니고 귀족도 아닌, 샤먼들이 의식을 드릴때 주로 착용했던 것들이다. 샤먼은 여러 동물의 영혼을 가질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황금 장식품 중에는 원숭이, 뱀, 새, 물고기, 재규어, 박쥐 등등 다양한 동물들을 형상화한 것들이 많았다. 그 동물의 모습을 그대로 나타내기 보다는 나름대로 특징을 강조해 도식화 추상화 했다고 해야할까. 흥미있는 것들이 많아 눈길을 한동안 머물게 했다.

샤먼이 의식을 드릴때는 영혼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믿었고 이것은 아무리 샤먼이라도 맨정신으로는 힘들기 때문에 코카 잎 가루를 써서 무아지경에 빠져들게 했다고 한다. 그래서 코카 잎 가루를 담는 통 ('포포로' 라고 부른다) 들도 다양하게 전시 되어 있었다.

항아리에도, 그릇에도, 장식품에도, 뼈 항아리에도, 사람 얼굴을 새겨 넣은 것이 많은 것도 이채로왔다. 우리 나라 유물에선 보기 힘든 일이다.

 

 

 

 

 

 

 

 

 

 

 

 

 

 

 

 

황금 유물이라고 하기에 특수 계층의 부의 축적 수단으로서의 황금만 떠올리고 전시를 놓치지 않았던게 참 다행이었다.

편견 하나를 버릴 수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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