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린이가 할머니와 전화 통화를 할 때 나는 다린이에게 종이로 물고기를 접어 주고 있는 중이었다.

무의식적으로 내가 무슨 노래인가를 흥얼흥얼하고 있었던 모양인데 전화기 너머 할머니에게까지 들렸나보다. 나중에 다린이에게 물으니 할머니께서 지금 누가 네 옆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냐고 하셨단다.

다린이 대답, "엄마가 노래 불러요." 하더니 이어서, "엄마는 내가 옆에 있으면 맨날 기분이 좋대요, 그래서 노래 불러요." 그런다.

내가 그런 말을 한적이 있던가? 함께 있을 때 노래를 부르는 건 다린이 쪽이지 내가 노래를 부르는 일은 좀처럼 없었는데~ 그런 말 한 기억도 없고 말이다...

아마도 아이의 머리속 생각인가보다. 엄마가 즐거워 하면 자기와 있는 것이 좋아서라고 생각하는.

책에서 본 기억이 난다. 부모가 싸우는 것을 아이가 보며 하는 생각은 엄마 아빠가 자기때문에 싸운다고 생각한단다.

내가 기분이 안 좋고 말이 없으면 옆에 있는 아이는 아마 자기랑 있는 것이 엄마는 싫은가보다 생각하겠지.

다린이 말 한 마디에서 또 한가지를 깨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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