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국 소리가 큰 아이들
김수연 지음 / 열림원 / 2004년 4월
평점 :
품절


다른 학습능력에 비해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가장 부족하다는 '창의력'.

창의력은 다름 아닌 문제 해결 능력이라고 한다. 남과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의견을 내놓기보다는 어떻해서든 남들과 비슷하게, 남들보다 튀지 않게 하라는 암묵적인 압력을 받으며 교육받고 자라온 나의 세대에 비해 지금은 초등학교부터 중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교육방식도, 시험 방식도 많이 달라졌으니, 아이들의 창의력은 그만큼 향상되었을까 생각해본다. 교육과 시험의 '형식'은 많이 달라졌는지 몰라도, 아이들은 자신의 머리와 손으로 문제 해결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학원 선생님에 의해 정리되고 요약된 해결 방법을 전달 받고 그것을 연습하여 높은 점수를 내는데에 치중되고 있지 않는지.

발자국 소리가 큰 아이들이란, 저자가 직접 개발했다는 창의적 미술 교육 프로그램이다. 미술은  도구로서 의 역할을 한다고 해야 맞고 그리기, 만들기 등을 통해 창의력 키워주기에 중점을 두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실제로 책을 읽다보니 창의력을 키워주는데 미술만한 훌륭한 매개체가 없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속에 실려 있는 11살 미만 아이들의 작품들을 보면 이들이 그 나이의 아이들의 손과 머리에서 나온 것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놀랍기만 하다. 입체 설계, 모형 제작 등을 통해 어릴 때부터 입체를 볼 줄 알고 생각하게 하는 능력을 키워주고, 원근법과 투시도에 대한 개념은 필수. 모형 제작을 하는 과정에서는 과학과 공학의 범주로까지 확장된 작업을 하고 있음을 알수 있었다.

좋은 의도에서 비롯된 좋은 프로그램이다. 10살 미만의 아이들이 두세 시간씩 집중하여 하나의 작품으로 한발 한발 나아갈때 과정은 힘들어도 마지막 단계에서는 신나한다는 것도 인상적이다. 아이들의 '과제집착력'이 작업 자체에 대한 '재미'를 넘어서지는 않는가 약간 염려스러운 점이 있긴하다. 개인적으로, 아무리 훌륭한 프로그램이라 하더라도 자신이 하고 있는 그 일 자체에 대한 재미를 능가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기 때문에. 그 점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사람의 어려움이 아닐까.

아이들이 어떠한 것을 생각하고, 떠오른 것을 표현하려면 우선 많은 것을 알아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책, 영화, 여행등 많은 경험을 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런 경험들이 다른 면에 있어서도 그렇겠지만 창의력있게 표현하는 밑천, 바탕이 되는 것일테니까.

발자국 소리가 큰 아이들, 남들보다 더 큰소리를 내는 아이들을 그들의 눈으로 보아주자. 그 발자국에 관심을 가져보자. 큰소리 냄을 야단만 칠것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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