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학 新 중국어 첫걸음
시원스쿨 컨텐츠 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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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 新 중국어 첫걸음]

한달 안에 중국어 기초를 끝내주려 안달 난 혜자 책

 
 
 

버스 안, 포털 메인 등 시원스쿨 광고는 너무나 익숙하였다. 영어동화를 읽고, 영어메일을 쓰고, 영어 문서와 웹을 보며 일상적으로 영어를 쓰고 있으나 시험 준비를 안 하니까 실력이 답보되는 것 같다고 위기의식을 느끼는 중. 그래서 매일 꾸준히 공부하게 저런 거라도 끊을까 맨날 고민만 하던 차에, 얼떨결에 중국어 공부를 시작하면서 영어가 아닌 중국어로 시원스쿨을 시작하였다. 영어 인터뷰랑 영어 프레젠테이션 때문에 스트레스가 최고조였던 연말연시, 하다가 “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 부르고 울 것 같은 와중에 수틀리면 제2외국어를 들이대며 근무 의지와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겠다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질보단 양으로 승부해서 중국어까지 해서 프랑스어-일본어-중국어 달성해보세!

 

 

P군을 보다가 자극받아 밑도 끝도 없는 승부욕에 불타올랐던 것도 있었다. 스터디에서 만난 P군은 한 살 많은 능력자로, 외롭고 심심해 일만 하는 30대 고자라는 공통점 때문에 금세 서로를 편하게 여겼다. 아기 대신 책을 안으며 나잇값을 못해 서럽고 불안했는데 P군은 ‘내 나이가 어때서~ 공부하기 딱 좋은 30대 초인데’를 몸소 보여줬고, 그와 만나면 만날수록 이상하게 말려들며 점점 자기계발거리를 늘려나가게 되었다. 중국어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은 대단히 오랫동안 하고 있었다. 하지만 학교에서 한자‧한문 교육에 소홀했던 세대였고 40시간 동안 1800자 달달 외워 한자 3급 딴 게 전부인 바보였다. 고등학교 제2외국어로 이미 중국어가 인기가 많던 시절이었음에도 남자는 독일어, 여자는 프랑스어를 배워야 한다는 쌍팔년도 철학에서 못 벗어난 고등학교를 다녔다. 중국에서 열흘 넘게 체류할 때도 흔한 관광 영어 포켓북 없이 영어와 보디랭귀지로 활보했던 인간이었다. 그래서 HSK는 물론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지도 감이 안 잡혔다.

 

 

한국어로 중국어 발음 마스터

‘한달’만에 ‘독학’으로 끝내는

‘왕초보’ ‘입문서’

시원스쿨

 

이런 키워드에 혹해 중국어 첫 교재로 <독학 新 중국어 첫걸음>을 선택하였다. 책은 주 5일*4주, 주말과 남은 일은 복습으로 1달 완성 프로그램을 제시하였다. 즉, 20일 완성 책 같은 1달 완성 책이라 생각했던 것보다 분량은 더욱 적었다. 처음 무언가를 배울 때 어느 수준까지 올려줄 만한 좋은 교재 1권을 구매해 통으로 암기하는 것을 즐기는 입장에서 최적의 선택지였다. 엄청난 혜자!! 어학서계의 편의점 김혜자 같은 책이었다. 독자 당신이 1달 안에 중국어 기초를 끝낼 수 있으면 무슨 짓이든 하겠노라 아낌없이 퍼주고 있었다.   

 

1. 본책

2. 바로바로 표현연습 미니북

3. 간체자 쓰기연습 워크북

4. PLUS 기초어휘 500 단어장

5. 한 장으로 끝내는 중국어 문법지도

6. 무료 동영상 강좌 CD(홈페이지 무료 샘플강의-배속 선택 가능-로도 이용가능)

7. 핵심문법 포인트 해설 강의(교재 내 QR코드로 인터넷 강의 수강)

8. 원어민 음성 mp3(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이 모든 게 포함해서 300쪽이 채 되지 않은 얇고 저렴한(15,000원) 교재를 자랑한다. 다만 CD로 제공된 무료 동영상 강좌의 경우 20강 전 강의를 무료로 제공하지 않는다. 시원스쿨에서 55,000원에 서비스하고 있는 『독한 단기속성 중국어(강사: 김한나)』강의 중 1강과 2강, 1강-2강 연습문제해서 세 강좌를 샘플 강의 삼아 참고하라고 제공한다. 동영상 강의가 없어도 워낙 음성 자료와 보조 교재가 많기 때문에 일단은 강의를 안 듣고 책만으로 공부하기로 하였다. 동영상 강의는 교재에 없는 추가 예문들을 다루고, 선생님과 함께 하기 때문에 독학이 좀 덜 지친다는 장점이 있지만, ‘완벽한 독학서’를 표방하고 나온 책인 만큼 책만 읽으며 독학하는 것으로도 참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한국어 발음(1-3과)에서 중국어 병음(4-6강)으로, 그 다음엔 한자로(7과~)

 

중국어 뿐 아니라 온갖 어학서가 한국어 발음이 표기된 것과 아닌 것으로 나뉜다. 하지만 외국어 발음을 한국어로 완벽하게 표현할 수 없고 오히려 공부하는 데 해가 된다고 듣기에 의존해 알아서 발음을 터득하라고 권하고 발음을 절대 표시하지 않는 교재가 훨씬 많다. 그럼에도 그 언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학습자면 너무 막막해서 발음을 써보면서 외우고 연습하곤 한다. <독학 新 중국어 첫걸음>는 그 중간점을 찾아 책을 구성하고 있어 인상 깊었다. 처음 세 과를 공부할 때는 한국어 발음-중국어 병음-한자가 모두 표기되어 있다. 그러다가 4과에 들어서면 한국어 발음이, 7과에 들어서면 중국어 병음도 없어져서 본격적으로 한자로만 중국어를 공부하게 된다. 그 정도의 속도로 중국어 공부에 적응하면, 안 좋은 학습습관도 안 들 것 같다. 참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였다.

 

   

매 과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구성 되어 있다.

1) 대화 속 문법 찾기 : 본문의 한국어 번역부터 제시, 학습포인트 안내

2) 단어 check : 이 과의 주요 단어 연습(with mp3)

3) 문법 설명

4) 바로바로 표현연습 : 이 과의 주요 표현 연습(with mp3)

5) 원어민과 나누는 실전대화 : 본문 제시, 복습용

6) 이것만은 꼭 알자: 이 과의 핵심 문법과 표현 상황 정리로 재복습

7) 연습문제: 쓰기문제-듣기문제-정답지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중국어 성모와 운모, 성조를 설명하며 발음에 대해 알려주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 부분이 mp3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CD에 들어 있는 샘플 강의가 무척 요긴하였다. 거기서 선생님께서 1성, 2성, 3성, 4성하며 발음 알려주는 걸 보고서야 감이 잡혔다. 그걸 듣지 않고 교재 mp3만 듣고 수업하는 데는 그냥 발음을 듣고 교재를 통으로 외우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성조 구별과 중국어 병음 읽는 원리를 알 수 없었다. <독학 新 중국어 첫걸음>을 마스터하면 기초 중국어 회화(여행 어느 정도 가능한)가 가능하고 HSK로는 3급 수준을 달성한다고 한다.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고 꼭 마음에 든다. 열심히 공부해 완전히 씹어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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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요즘은 어떠하십니까 - 이오덕과 권정생의 아름다운 편지
이오덕.권정생 지음 / 양철북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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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어린이를 사랑하고 걱정하였던, 내가 존경하는 두 작가. 그들이 주고 받은 편지를 본다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작가는 어떤 삶과 철학을 보여주는지 그 편지들로부터도 배운 바가 많아 더욱 감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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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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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 혼자 남겨진 우주비행사라는 소재에, 구조될 것을 철썩 같이 믿는 무한긍정마인드로 악착같이 살아나가는 이야기에 실컷 웃다가 감동도 받다가 하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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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찰스 사치, 아트홀릭 - 우리 시대의 가장 독보적인 아트 컬렉터와의 대화
찰스 사치 지음, 주연화 옮김 / 오픈하우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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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My Name is Charles Saatchi and I am Artholic(2012;영국)

 

[나, 찰스 사치, 아트홀릭] 이 책 말고 또 그의 민낯을 보게 될 날이 올까

 

 

찰스 사치를 처음 안 것은 2010년 번역된 <은밀한 갤러리(원제: The $12 million Stuffed Shark, 2009)>를 읽고서였다. 경제학자이자 현대미술 수집가인 저자가 쓴 아트마케팅서로 현대미술계의 현주소와 시장 생리에 대한 분석이 날카로운 책이라 무척 재밌게 읽었다. 500쪽이 넘어가는 그 책에서 유독 눈에 들어오고 잊히지 않는 한 이름이 있었다. 찰스 사치. 21세기 메디치, 세계 최고의 갤러리스트, 현대 미술의 아이콘 등 그를 수식하는 화려한 표현은 엄청 많았다. 좀 더 아는 사람들은 광고계에서의 그의 아성도 익히 듣고 있었다. 하지만 그를 향한 표현들엔 질투 반 거부감 반의 부정적 늬앙스가 깔린 것들도 상당히 있었다.

 

수많은 언론이 그의 개인사를 노출하였다. 공개 석상에서 찰스 사치를 비난하고 다니는 화가에게 자기가 그의 그림을 사줬으면 감정이 달라졌을까라며 쿨하게 웃어 넘기는 찰스 사치의 말처럼, 찰스 사치가 그림을 산 작가는 바로 화제에 오른다. 간택을 받은 것마냥 작가 스스로 황홀해 하며 그의 이름을 자기 PR에 적극 이용하는 작가도 적지 않다. 그러나 막상 그는 그 자신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꺼려 했다. <나, 찰스 사치, 아트홀릭>은 그런 점에서 대단히 의미 있는 책이었다. 그가 그 스스로에 대해 가장 길게 말한, 유일한 공식 인터뷰집이며 이 책을 필두로 책도 안 쓰기로 유명했던 찰스 사치가 다른 책들을 몇 권 잇달아 낸다. 책 제목 역시 가장 솔직하게 자기소개해달라는 질문에 대한 사치의 답을 그대로 따왔다.

 

원래 이 책은 2009년에 초판이 나왔는데 2012년 사진 자료 등을 좀 넣어 개정증보판을 냈다. 어떤 질문은 굉장히 무례하거나 무식하게 느껴질 만큼 이상한 질문들도 상당한데도 버리지 않고 책에 담았다. 그런 질문에도 우문현답하고 노련하게 잘 넘기는 걸 보고 역시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였다. 질문 질의 편차가 너무 심했던 것은 일반 대중, 저널리스트, 비평가들의 질문을 모두 수용했기 때문이었다. 뉴스를 백날 봐도 알 수 없는 찰스 사치의 인간됨됨이가 꽤 적나라하게 보이는 책이어서 참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이 유용하고 이 책에 유용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찰스 사치가 궁금한 사람에겐 이만한 책이 없지만 단순히 유명한 사람이라고 읽었다간 이게 뭔데 할 수 있다. 가장 아쉬운 것은 땡스북스스튜디오(서점하는 그곳 맞다) 책 디자인이었는데 설마 일부러 의도가 있던 것은 아니었겠지, 왜 책 속에 있는 사진을 죄다 픽셀 깨지게 해놓았는지가 의문. 기껏 이렇게 섹시하게 만들어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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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 HUB 거리의 종말
홍순만 지음 / 문이당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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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B 거리의 종말] 30년 우리나라 허브의 역사를 말하다

 

 

어제 물류관리사 시험이 있었다. 결국 도저히 공부가 부족해 결시하였다. 50% 환불기간까지만 해도 근거 없는 자신감에 넘쳐 있었으나 시험 일주일 남기고 친구랑 술 퍼마시고 있었다. 물류관리사 준비를 했던 이유는 단 하나, 유통업 공채 취업이 너무 안 되어서였다. 물론 물류관리사와 유통관리사가 산업인력관리공단 자격증이라 따서 나쁠 건 없을 뿐이지 유통물류업 취업의 계륵 같은 자격증이란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취업 카페에서도 현직자 카페에서도 활용성 대비 공부량이 많다는 하소연 글로 가득하다. 근성과 관련 경험을 좋아한다기에 순진하게 협력업체 다니며 SSM부터 백화점까지 다 겪었으나 서류 한번이 안 붙었다. 관련 경험은 없지만 학점 4점대에 토익 900점 넘은 친구는 백화점 빼고 유통MD 서류는 죄다 붙었다. 그 날 음주수다의 요는 될놈될 안될안, 유통물류 취업을 위한 자격증은 없다였다.

 

그럼에도 시험날까지 책이라도 괜히 꼭 안으며 신경 쓰고 있었다. 입사 후 공부를 거의 못했는데 그 즈음 <HUB 거리의 종말>이 수중에 들어왔다. 원래는 물류관리사 인강이 끝나고 긴장감 유지 겸 스스로에 대한 선물로 읽을 참이었는데 본의 아니게 유통물류업에 대해 아직 놓지 않은 일말의 끈처럼 꼭 쥐고 읽은 책이었다. 사무실 책상에 이 책과 재무관리 책을 함께 놓고 있으니 연구원들이 흘끗거리며 호기심을 보였다. “OO씨 뭔가 인생이 파란만장했나봐요. 관심사가 다양한 건가?” 한 우물만 파는 사람들로 득실한 곳에서, 특허와 기술 얘기만 하는 곳에서 문과의 전형 같은 인간이 있으니 몹시 신기한가 보다.

그런데 유통물류 지식과 업무 경험이 연결되는 지점이 있을까 싶을만큼 <HUB 거리의 종말>은 물류를 다룬다고 하지만 그렇게 물류책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30년 우리나라 허브의 역사를 말하는 책이었고, 학자보다 행정가로서의 연륜이 담뿍 느껴지는 책이었다. 유통이나 물류 취업을 준비하거나 업계 종사자가 참고 삼아 읽을 만한 책은 아니다. 다만 무역이라든가 SOC라든가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을 두루두루 넓히기에 좋은 책이었다. 자신의 직업에 따라 다른 관점으로 읽고 활용할 수 있는 책이기도 하였다. 필자의 경우 시장의 향방을 예측하고 준비하는 데 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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