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 미술관 - 그 그림엔 사연이 있다, 개정판
문하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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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미술관(개정판)] 나만을 위한 방구석 도슨트, 재미와 교양 다 잡는 미술 에세이





내가 대학을 다니던 2000년대 중후반엔 미술사학이 인기가 많았다. 교양수업은 항상 광클 몇 초 컷이고, 교양수업을 듣다가 과를 옮기거나 대학원, 유학을 가는 학우가 적잖았다. 신정아 사건도 이때였고, 미술전시 관람이 취미인 대학생이 참 많았다. 나도 아주 깊이 빠지진 않았어도 꽤나 문화생활을 열심히였던 대학생이었는데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고 취업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내 삶도 대학 문화도 완전히 바뀌었다. 요즘은 정부가 청년들의 문화생활을 지원하는 것이 많던데 요즘은 미술 전시나 책들의 인기가 어떤지 이 책을 읽으며 문득 궁금해졌다.



2019년 평단에서 출간되었던 문하연 작가의 <다락방 미술관>이 2026년 개정판으로 다시 출간되었다. 27명의 화가(중 모딜리아니는 아내와 함께 부부로 다뤄짐)의 삶과 그림을 속도감 있는 미술 에세이로 시대별, 사조별로 나열한 책이다. 구판과 개정판이 쪽수도 같고 편집도 비슷해 무엇이 바뀌었나 살펴보았더니 프롤로그 겸 작가의 말을 올해의 시점으로 다시 썼고, 책을 다시 읽으며 지금의 성인지 감수성에 맞게 문장들을 조금 고쳤다고 한다. 아무래도 미술 책은 압도적으로 여성 독자들의 소비가 많기도 하고 여성 화가들을 꽤나 다루는 책이라 개정의 의도를 충분히 공감하였다.



<다락방 미술관>은 15세기부터 현대까지의 미술을 다룬다. 각 화가별 에세이가 끝날 때마다 그 화가와 관련 깊은 미술관을 소개해놓았고, 책 뒤편에 참고문헌 목록을 수록해놓았다. 크게 두 가지 점에 책을 읽으면서 놀랐는데 하나는 15세기부터 서양에 여성 화가들이 꽤 있었다는 점이다. 그 수록 그림들은 내가 작가 이름과 성별을 몰랐을 뿐 본 적 있는 유명한 그림들이었다. 재력만 탄탄하면 배우자와 함께 혹은 단독으로 예술 활동을, 15세기부터 가능했다는 점에 놀랍고 문하연 작가가 27명의 화가를 수록하며 여성 화가들과 남성 화가들의 작품과 뗄 수 없는 배우자들을 많이 소개하려 신경 썼다는 걸 책을 읽는 내내 느낄 수 있었다. 



각 화가별 에세이가 길지 않으면서도 재미와 교양을 다 잡는 내용에 술술 읽히는데 문하연 작가의 원래 직업은 대학병원 간호사였고, 교양과 취미로 미술을 공부하고 이 정도의 글을 썼다는 점에 너무 놀랐다. 심지어 미술만 공부하고 책을 쓰는 게 아니라 소설, 드라마 극본, 시나리오, 오페라 가사 작사도 하신다고. ‘나만을 위한 방구석 도슨트’라는 표지 표현에 공감하며 아 그래서 책 제목이 <방구석 미술관>이구나 싶었다. 육아를 시작한 이유로 성인 전시는 남의 일처럼 된 지 몇 년 째인데 간만에 책으로나마 욕구를 풀 수 있어 참 행복한 독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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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멍 : 오래 볼수록 사랑스러운 것들 - 애착 유물 유물멍
국립중앙박물관 「유물멍 원고 공모전」 필진 지음 / 더베이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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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멍:오래 볼수록 사랑스러운 것들] 두 번째 유물멍 책, 뮷즈만큼 탐나는 국중박 굿즈

 

 

 

나와 같은 사람들이 이렇게 많았다니!” 책 제목을 보고 너무 반가웠다. 이미 2024년에 첫 책이 나왔고, 이번이 두 번째 책이다. 혼자 다니지 못하는 어릴 적부터 박물관과 전시관을 좋아해 자꾸 가자고 부모님께 떼를 썼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덕에 국립중앙박물관은 옛 조선총독부 자리에 있을 때부터 다니기 시작했는데 2005년 용산 시대를 열고선 틈나는 대로 갔던 것 같다. 역사 지식이 빠삭하지는 않다. 그냥 어느 날 찾아가 그날의 마음이 내키는 공간에 서거나 앉아서 유물들을 그저 바라보다 오면 마음이 좋았다. 다른 박물관이나 전시관에서의 멍 때리기도 좋지만, 특히 지금의 이촌동 국립중앙박물관은 그렇게 유물멍하기가 참 좋았다.

 

유물멍에 대한 책이 두 권이나 나왔다는 걸 모를 정도로 유물멍도 국립중앙박물관도 내 삶에서 멀어진 지 좀 되었다. 아이를 출산하고 아직까지 나만을 위한 외출은 영 엄두를 못 낸다. 그래서 더 반가워하며 이 책을 반겼다. ‘오래 볼수록 사랑스러운 것들이란 부제가 붙은 두 번째 <유물멍> 책은 국립중앙박물관 큐레이터와 관람객이 애착 유물로 뽑은 100가지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정리해 펴낸 책이다. 100가지 유물엔 그 유물을 애착 유물로 꼽는 짧은 글들이 있는데 글쓴이는 일반 관람객도 있고 기증자와 이해관계인(가족, 제자 등)과 박물관 직원들이 있다. 각 유물 아래엔 기증자도 언급되어 있고 앞뒷면엔 큐레이터들의 글과 색인, 기증자들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사철제본이라 펼치기가 편하다. 휴대하기 좋게 한 손에 잘 잡히는 판형이지만, 종이 질도 좋고 총천연색으로 유물 사진이 담겨 있어 소장 가치도 좋다. 랜덤으로 들어 있는 책갈피도 참 예쁘다. 요즘 국중박 뮷즈가 늘 화제이고, 나도 몇 지르고 있는데 이 시리즈들 역시 뮷즈처럼 마니아들의 소장 욕을 한껏 불러일으킨다. 나처럼 국립중앙박물관을 사랑하지만 자주 못 가는 독자들에겐 그립고 가지 못하는 한을 좀 풀어주는 책이다. 애착의 변이 짧아 책에 여백이 많은 편인데 책을 읽으며 그 여백에 내 감상을 풀어보며 글들에 공감도 하고 생각의 차이도 느끼고 하는 재밌는 독서시간이었다. 박물관 마니아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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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잘 사고 잘 파는 법
김영민 지음 / 메이트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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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잘 사고 잘 파는 법] 다 떠먹여주는 ETF 입문책

연초에 여윳돈이 생겨 뒤늦게 국장에 뛰어들었다. 자금 규모와 위험 성향, 주가를 고려했을 때 개별주보다 ETF가 혹했다. 예상대로 개별주보다 수익률이 낮았지만 등락폭도 적고 배당금이 있는 게 좋았다. 조금도 공부 안 하고 적당히 검색 후 질렀다. 하지만 시드 머니가 점점 늘어나며 이렇게 공부를 안 해도 되나 싶어 주식 책 최신간을 찾다가 이 책을 발견하고 읽기 시작하였다. 경제지 기자 출신의 전업투자자 김영민 작가가 쓴 <ETF 잘 사고 잘 파는 법>이라는 책이다. 엄청 빽빽한 목차만 봐도 예상할 수 있듯 ETF에 대해 다 떠먹여주듯이 자세히 설명하는 책이라 ETF 투자가 처음인 주린이에게 유용한 책이다. 국장과 미장의 주요 인기 ETF(기타 ETF도 소수 있음)를 짧고 빠르게 훑고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40가지를 꼽고 알려주는데 책을 읽어나갈수록 속이 시원하다. 바쁜 현대인의 삶, ETF 투자하려는 데 최소한의 공부는 하고 시작하고 싶다 생각하는 주린이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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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선의 가족 상담소 - 얼굴 보면 속 터지고 돌아서면 생각나는 가족 관계 솔루션
이호선 지음 / 오아시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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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선의 가족 상담소] 이호선 교수의 건강한 가족 관계 세우기 솔루션


 



여러 교양 프로그램에서 상담 심리 전문가로 출연한 것을 보며 조금씩 눈이 갔던 이호선 교수. <이혼숙려캠프>를 보며 관심이 확 커져서 작년 가을 강연을 직접 신청해 본 적이 있다. 강연에서 교수님의 모습은 TV와 같으면서 달랐는데 그 강연에서 가족, 부부, 육아에 대해 말씀하시는 내용들이 너무 큰 도움이 되어 나중에 관련 책이 나오면 꼭 읽어보리라 생각하던 차였다. 그리고 드디어 딱 기다리던 주제의 신간이 나와 구해 읽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이호선 상담소>라는 프로그램도 요즘 한창 방영 중이었다. ‘얼굴 보면 속 터지고 돌아서면 생각나는 가족 관계 솔루션’, 책의 부제를 보고 감탄하였다. 목차도 내용도 술술 읽히고 가려운 데를 어찌나 싹싹 잘 긁어주는지.


 


<이호선의 가족 상담소>는 나이 먹어도 어렵기만 한 가족 관계 무엇이 문제일지 가족 관계에 대한 총론을 먼저 말한 후(1장) 각 1장씩 할애해 부모(2장), 자식(3장), 부부(4장)를 다룬다. 내가 이 책을 통해 가장 많이 배우고 도움을 얻은 것은 40대의 딸-아내-엄마로서 부모로부터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하게 독립하고 남편과 자녀 사이에서 나의 중심을 잘 잡는 방법이다. 86년생 동갑내기 부부인 나와 남편은 평소 우리 세대가 낀 세대인 것 같고 90년대 초반생인 남동생이나 아이 친구들 부모들과 다른 것 같다고 생각해왔는데 이 책을 보며 확인을 받는 것 같아 속이 시원하였다. 장녀-장남 부부로 양가 부모님을 모시고 살지는 않지만 중간 위치에 살고 두 집안 대소사를 거의 관여하며 지내며 알게 모르게 받았던 스트레스나 고민들이 내 존재의 건강한 주체성과 독립이었다는 걸 이 책을 통해 깨달았다. 또 부모님으로부터 육아 도움을 받지 않는 내 고집이 나를 위해선 나쁘지 않은 결정이었구나 인정받는 듯해 큰 위로가 되었다.



이 책과 지난 번 들었던 이호선 교수 강연을 접하며 자녀 육아와 관련해 이미 느끼기도 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은 내 부모 세대와 내 세대의 간극보다 더 큰 차이가 날 세대가 도래했다는 점이다. 특히 인터넷과 컴퓨터는 10대 때부터 스마트폰은 성인이 되고서부터 썼던 우리 세대와 달리 영유아 때부터 스마트폰을 접하고 유초딩 때부터 본인 스마트폰을 갖기에 아이 환경을 100% 통제하고 설계할 수 있는 육아가 더 이상 불가능하다는 점, 그래서 더 아이와의 라포 형성과 관계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그 동안 육아하며 영유아 부모 교육을 들어왔는데 성인이 될 때까지 육아를 이 책으로 빠르게 알아보고 대비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흔히 신혼 3년 동안 가장 많은 부부싸움을 한다고 하고 우리 부부도 너무 싸워서 상담이나 교육을 받기도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부모, 자녀, 부부 간의 관계 중 나는 그나마 부부가 가장 쉬운 것 같았다. <이호선의 가족 상담소>를 결혼과 출산을 염두에 둔 미혼 성인이나 기혼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아무래도 부모, 자녀, 부부 관계를 다루는 만큼 부모로부터 독립해 결혼해 가정을 이루고 아이도 낳은(을) 사람에게 가장 도움이 될 것 같다. 이호선 교수의 책을 이번에 처음 읽었는데 방송이나 강연만큼 만족도가 커서 다른 책들도 찾아봐야겠다.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배웠던 것들, 삶에서 열심히 실천하며 더 낫고 단단한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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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의 몸이 위험합니다 - 건강한 일상을 보낸다고 착각하는 당신을 위한 지식 한입
강상욱 지음 / 네임리스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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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의 몸이 위험합니다] 안전과 건강을 위한 화학 공부 *건강검진전금식



“헐, 내 인생은 이미 망했구나. 우리 애는 어떡하지?” 이 책을 읽는 내내 든 생각이다. 평소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우리 부모님 세대보다 우리 세대가 더 허약한 것 같다고. 왜 그럴까 그 이유가 궁금했는데 이 책에서 하나를 찾은 것 같다. 상명대 화학에너지공학과 강상욱 교수가 쓴 <지금 당신의 몸이 위험합니다>는 기존 화학자들이 쓴 교양 화학서와 결이 달랐다. 검색해 보았더니 ’라는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고, 관련 강의나 방송도 하시는 듯 했다. 연초 무병장수를 다짐하며 건강검진 전 금식이나 영양제 구비, 다이어트 등을 해도 좋겠지만 이런 책을 읽는 것도 큰 도움이 되겠다 싶었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나지만 아이가 걱정되었던 것은 나름 아이를 위한다고 고심하며 사고 관리한 식기나 용품들이 아이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BPA FREE 젖병, 실리콘 식기, 원목 장난감 같은 것들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 몸에 치명적인 일상 물질을 수없이 배우는 것까진 너무나 유익한데 그걸 일상에서 완전히 배제하고 다른 것으로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다는 게 절망적이었다. 원래도 그랬고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더 새활용, 재활용, 친환경, 유기농 같은 것에 관심이 많았는데 내가 생활하며 조금은 느꼈던 우려보다 훨씬 많이 더 우리 아이의 몸에 미세 플라스틱과 환경호르몬이 차곡차곡 쌓여갔겠다 싶어 한숨이 나온다.



좀 더 안전한 일상을 위해 건강한 몸을 위해 화학을 공부해야 한다는 이 책의 메시지와 내용은 무척 인상 깊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은 피할 수 있으면 최대한 피하고, 피할 수 없다면 올바르게 사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랩, 페트병, 실리콘 등은 열이나 손상에 신경 쓰고 교체주기를 최대한 빨리 하면 훨씬 안전하다. 지퍼백은 상온에선 비교적 안전한 물건이지만 냉동하거나 전자레인지를 돌리면 미세 플라스틱이 발생하기에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굉장히 다양한 화학 물질들을 쉽고 짧게 설명해서 가독성이 좋고 책 읽기가 편했다. 저자 이름을 잘 기억해뒀다가 다음 책들이나 영상들도 계속 찾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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