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 HUB 거리의 종말
홍순만 지음 / 문이당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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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B 거리의 종말] 30년 우리나라 허브의 역사를 말하다

 

 

어제 물류관리사 시험이 있었다. 결국 도저히 공부가 부족해 결시하였다. 50% 환불기간까지만 해도 근거 없는 자신감에 넘쳐 있었으나 시험 일주일 남기고 친구랑 술 퍼마시고 있었다. 물류관리사 준비를 했던 이유는 단 하나, 유통업 공채 취업이 너무 안 되어서였다. 물론 물류관리사와 유통관리사가 산업인력관리공단 자격증이라 따서 나쁠 건 없을 뿐이지 유통물류업 취업의 계륵 같은 자격증이란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취업 카페에서도 현직자 카페에서도 활용성 대비 공부량이 많다는 하소연 글로 가득하다. 근성과 관련 경험을 좋아한다기에 순진하게 협력업체 다니며 SSM부터 백화점까지 다 겪었으나 서류 한번이 안 붙었다. 관련 경험은 없지만 학점 4점대에 토익 900점 넘은 친구는 백화점 빼고 유통MD 서류는 죄다 붙었다. 그 날 음주수다의 요는 될놈될 안될안, 유통물류 취업을 위한 자격증은 없다였다.

 

그럼에도 시험날까지 책이라도 괜히 꼭 안으며 신경 쓰고 있었다. 입사 후 공부를 거의 못했는데 그 즈음 <HUB 거리의 종말>이 수중에 들어왔다. 원래는 물류관리사 인강이 끝나고 긴장감 유지 겸 스스로에 대한 선물로 읽을 참이었는데 본의 아니게 유통물류업에 대해 아직 놓지 않은 일말의 끈처럼 꼭 쥐고 읽은 책이었다. 사무실 책상에 이 책과 재무관리 책을 함께 놓고 있으니 연구원들이 흘끗거리며 호기심을 보였다. “OO씨 뭔가 인생이 파란만장했나봐요. 관심사가 다양한 건가?” 한 우물만 파는 사람들로 득실한 곳에서, 특허와 기술 얘기만 하는 곳에서 문과의 전형 같은 인간이 있으니 몹시 신기한가 보다.

그런데 유통물류 지식과 업무 경험이 연결되는 지점이 있을까 싶을만큼 <HUB 거리의 종말>은 물류를 다룬다고 하지만 그렇게 물류책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30년 우리나라 허브의 역사를 말하는 책이었고, 학자보다 행정가로서의 연륜이 담뿍 느껴지는 책이었다. 유통이나 물류 취업을 준비하거나 업계 종사자가 참고 삼아 읽을 만한 책은 아니다. 다만 무역이라든가 SOC라든가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을 두루두루 넓히기에 좋은 책이었다. 자신의 직업에 따라 다른 관점으로 읽고 활용할 수 있는 책이기도 하였다. 필자의 경우 시장의 향방을 예측하고 준비하는 데 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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