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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연대기 - 현대 물리학이 말하는 시간의 모든 것
애덤 프랭크 지음, 고은주 옮김 / 에이도스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 원제: About Time ; Cosmology and Culture at the Twilight of the Big Bang(2011;미국)

 

인문학의 감성 더한 물리학의 시간

    

인간의 시간을 최근 새롭게 이해하게 된 우주의 시간과 연관시켜 설명함으로써, 우리는 지금 우리가 어디에 있으며, 어떤 다른 시간을 창조할 수 있는지를 더 잘 알 수 있다.

- 애덤 프랑크, 저자 서문

 

석 달째 매월 1일이 되면 전달 출간한 인문, 사회, 과학, 예술 신간을 모조리 검토하고 있다. 중복 포함해서 1,000권에서 1,200권 정도를 보는데 최소한 3시간에서 5시간 정도는 투자한다. 분석 글을 쓰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훨씬 더 걸린다. 그보다 빨리 훑으면 얻는 것도 없고 책과 출판사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책을 좋아하기 때문에 평소에도 틈틈이 신간 정보를 검색하고 괜찮은 신간들을 제목을 기억해두거나 얼른 구해 읽어보긴 하지만 신간 목록 전체를 보면 또 느낌이 다르다. 그 달의 흐름도 보이고, 그 달 출판 관련 뉴스와 잡지들이 쏟아냈던 기사들이 한 번에 정리된다. 석 달을 하니 습관 같이 느껴진다. 목록을 보면 책도 책이지만 이달에 새로 생긴 출판사도 발견하고 눈이 가는 심상치 않은 출판사도 발견하게 된다. 에이도스가 그 중 하나였다. ‘신선한 주제, 단단한 편집과 디자인, 아름다운 과학책을 표방하는 출판사. 2011년에 창립해 이제 17권의 책을 냈지만, 버릴 책 하나가 없이 괜찮은 책들만 내고 있다. 최근엔 기획회의나 언론에서 ‘8대 루키출판사로 꼽으며 주목하고 있다.

 

 

<시간 연대기>는 에이도스가 출간한 열여섯 번째 책이다. 1월 말 출간되었고, 미국의 물리학자이자 천문학자인 애덤 프랭크가 2011년에 낸 About time을 번역한 책이다. 각주 포함 500쪽이 넘어가는 두툼한 책, ‘현대 물리학이 말하는 시간의 모든 것이라고 에이도스가 붙인 부제가 무척 인상 깊어 예사롭지 않은 두께임에도 솔깃해하며 읽기 시작하였다. 이공계열 전공자들에게 철학이 그렇게 느껴질까, 물리학은 접할 때마다 놀라웠다. 이 한 학문 안에 우주가 있고 만물의 원리가 있었다. 공학에서도 수학에서도 물리학이 있었다. 흔히 만학의 근간을 철학이라고 하는데, 철학과 가장 가까운 학문을 꼽으라면 단연 물리학이 아닐까 싶다. 분량이 상당한 만큼 학문적으로 깊이 들어가 비전공자, 특히 비이공계 독자들에게 어렵지 않을까 생각하고 책을 폈는데 웬걸, 아무리 책장을 넘겨도 과학서보다 인문서로 느껴졌다. 물리학의 시간에 관한 책이긴 한데 인문학의 감성이 더해져 있는 책이었다.

 

 

저자는 인간의 시간은 유동적이고 가변적이며, 시간의 역사는 곧 물리학과 천문학의 역사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엄밀히 말하면 이 책은 현대 물리학 일반교양서라기보다는 천체물리학 교양서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주제는 천체물리학이되 문화사처럼 서술해놓았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인상적인 특징이다. 저자는 문화를 인간과 우주의 연결고리로 보기 때문이다. 인간이 겪은 모든 시간의 역사를 다룬 책이기에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시간의 범위는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다. 신화적이고 비과학적인 시간이 고대 철학을 거쳐 SF를 방불케 하는 현대 물리학의 치열한 쟁점을 입고 있는 현재의 과학적인 시간까지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그러면서 계속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시간에 대한 인간의 접근이 달라져왔듯이 지금 우리의 생각은 타당한지, 시간의 역사가 어떻게 전개될지 말이다. 그래서 책 내용이 여러 관점에서 읽어도 흥미롭고 천체물리학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어도 읽는 데 별 문제가 없었던 책이었다. 일독은 끝났지만 한 동안 사로잡혀 있을 것 같다. 아직은 책장을 덮고 싶지 않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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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BBP 2015-03-30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간연대기도 에이도스였군요. 전 새의 감각 을 읽었는데 에이도스였어요. 두 책 모두 눈여겨본 책이었는데 공교롭게도 출판사가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