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아지는 책
워리 라인스 지음, 최지원 옮김 / 허밍버드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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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cm> 시리즈 김은주 작가와 「나라는 식물을 키워보기로 했다」 에서 콜라보 작업을 했던 일러스트레이터 워리 라인스. 성별, 인종, 나이는 베일에 싸여 있지만 심플한 라인과 채색으로 그려낸 통찰력있는 일러스트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가 이번에는 자신의 글과 그림을 엮은 그림책이자 그림 에세이  「기분 좋아지는 책」 을 독자 앞에 슬며시 내민다. 




기분 좋아지는 책

워리 라인스 지음 / 최지원 옮김

허밍버드



그림책을 펼치면 검정색 선으로 그려진 흰색 인물이 자신이 작가인 '워리 라인스' 라고 밝힌다. 그 옆에는 '희망이' 란 이름의 노랑색 인물이 밝은 표정으로 손을 들어 인사한다. 페이지를 넘기면 '걱정이'란 이름의 파랑색 인물이 등장한다. 이 세 명이 작가가 '당신에게 바치는' 즉, 독자에게 바치는 책에 나오는 인물들이다. 



인터넷이 아닌 책으로 존재하는 무엇인가를 만들어내기 위한 작가의 치열한 노력이 이 책  「기분 좋아지는 책」 에 담겼다. 작가의 출간 프로젝트 기록인 셈이다. 늘 작가의 창의력을 마비시키는 근원이었다는 '불안'은 이번 출간 프로젝트에서도 덮쳐온다. 작가는 심리상담사의 조언대로 이 불안감을 형상화하여 의인화를 시켜보기로 한다. 그렇게 해서 이야기 속에 '걱정이' 가 태어났다. 이야기의 초반부터 워리 라인스는 걱정이와 끊임없이 대화를 이어간다. 



책을 구상하는 초반부터 걱정이는 온갖 걱정을 늘어놓는다. 기회에는 절망과 좌절이 뒤따른다느니, 네가 쓴 책을 읽고 할 사람이 존재하겠냐느니 딴지를 걸어댄다. 워리 라인스는 우선 [헌사 목록]부터 작성하기로 한다. ' 이 책을 당신에게 바칩니다 ' 라는 녹색 테두리의 페이지들에는 용감한 걱정꾼에서부터 책을 사랑하는 독서가( 나일지도 )에게도, 깜빡깜빡하는 사람( 또 나일지도? ) 들이 소환되어 있다. 단순한 라인의 일러스트로 그려진 인물의 유머스러운 몸짓과  곁들여진 위트있는 단어들에 웃음이 터진다. 



 


걱정이와 계속 대결하는 워리 라인스. 걱정이는 작가의 [생각에 관한 그림] 원고를 살펴봐주겠다고 한다. 이번에는 파란색 테두리의 페이지에 그려진 일러스트들이다. 인스타의 한 컷에 올라와있음직한 일러스트들이 한 페이지씩 펼쳐진다. 한 페이지마다 그려진 '생각에 관한 그림' 들에는 각자의 제목들 또한 붙어있다. '생각의 생태계'란 제목의 페이지는 의식적 사고와 무의식적 사고를 표현하고 있는데, 매우 공감이 되는 한 컷이라 한참을 들여다보게 된다. 




이번에는 빨강 테두리의 페이지에 [감정에 관한 그림] 이 이어진다. '일어나서, 옷을 입고, 스트레스 받고, 우울감에 빠진다' 란 문장의 페이지에서 헛웃음 한번 짓고, '좁아지는 시야' 란 제목의 페이지의 터널 속 장면에서 쓴웃음을 지어보게 되기도 한다. 내게도 이른바 '웃픈' 장면들로 다가오는 그림들이 여럿 있었다.


갈피를 못잡는 워리 라인스. ( 물론 걱정이가 갈피를 못잡는 것이겠지만 )에게 파랑 테두리 페이지의 [걱정에 관한 그림] 을 그린 노트가 열린다. 현재를 살아간다는 것은 '내가, 지금, 살아있다는, 사실을, 생생히, 자각하고, 존재적 불안에 압도당하기' 라거나, 걱정에 관한 네 가지 선택지는 '싸운다'(빨강) 거나 '도망친다'(노랑) 거나 '얼어붙는다'(파랑) 거나 이 세가지 색을 모두 포함한 일러스트의 '지랄발광한다' 라는 생각.  걱정에 관한 그림을 보며 걱정이는 매우 좋아한다. 워리 라인스가 네가 좋아서 그린 게 아니라 어떻게든 널 없애고 싶어서 연구해본 거라는 말에 잠깐 의기소침해지기도 하지만 이내 활기를 되찾는다. 


내 개인적인 이야기에서 걱정이 넌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니까! 

이 책의 주요 등장인물이라고 할 수 있지! 


p135




작가가 걱정이와 나누는 대화를 듣다보면 어느새 100여 페이지가 넘어가고 있다. 드디어 [공감에 관한 페이지] 는 걱정이에게도 인정을 받는다. 그런데 그때 등장하는 커다란 검정 인영(人影). 그건 지구상에서 완전히 멸종된 종족인 줄 알았던 '독자'!!!! ( 나도 언제 멸종했었던가? ) "조심해야 해. 독자는 눈으로 이야기를 빨아들이는 희귀종이라고 들었어." 라고 서로 속삭이며 독자를 신경쓰던 그들은 슬쩍 [사랑에 관한 그림] , [희망에 관한 그림] 을 내민다. 그리고 첫 페이지 이후 실종된 희망이를 함께 찾아줄 수 있겠느냐고 독자에게 묻는다. 





작가는 고백한다. 자신의 내면을 끊임없이 뒤흔드는 불안과 걱정에 대해 듣고, 독자들도 속마음을 털어놓는 게 조금은 쉬워졌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그리고 ...


혹시 저처럼 가끔씩 희망이 사라진 것처럼 느껴진다면 

그저 몇 페이지 뒤에 가있는 것 뿐이라는 걸 기억해주세요




아. 이 한 문장으로 가슴이 뭉클해졌다. 책의 제목이 완성된 순간이다. 독자로서의 내게 「기분이 좋아지는 책」 이 완성된 순간이었다. 생각과 감정, 걱정, 공감에 대한 삶의 모습을 위트있는 일러스트와 희망찬 나레이션으로 풀어내는 작가의 솜씨에 매료되버리게 되기도 한다. 작가의 이야기는 어느새 내 이야기가 되어 작가와 차 한잔 앞에 두고 수다를 떨며 후련하게 감정을 털어낸 기분이다. 작가가 '당신을 위한 책(This book is for you)' 이라고 자신있게 말한 이유를 이제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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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탐구 끝판왕 - 대입 합격의 모든것 끝판왕 시리즈
정동완 외 지음 / 꿈구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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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탐구' 라는 말이 낯선 나 같은 학부모를 위하여 책은 '왜 과제탐구인가?' 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책을 시작한다. 아직 중학생 학부모임에도 고교수업의 모습이 궁금한 나는 궁금증을 풀기 위해 「과제탐구 끝판왕」 을 오고가는 출장길에 펼쳐 꼼꼼하게 읽어보았다. 학교에서 과제탐구를 하게 된다면 어떤 경우일까. 수행평가, 발표수업, 프로젝트 수업 등과 관련있는 활동일 것이다. 단순히 자기소개서나 학생부를 채우기 위한 형식적 활동이 아닌 아이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활동으로서의 과제탐구의 모습은 어떤 것이려나.



과제탐구 끝판왕

기획저자 정동완, 

저자 신다인, 이성훈, 송경훈, 김승호

꿈구두



과제탐구는 학생이 관심 있는 주제에 관해 스스로 탐구하는 활동을 일컫는다. '탐구' 는 '진리나 학문이나 원리 등을 파고들어 깊이 연구하는 것' 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진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고등학교 교과에 고1 공통과목, 2~3학년 선택과목에 '진로 선택과목' 이 생겼다. 또한 수학 과제탐구, 사회문제 탐구, 과학탐구 실험, 체육 탐구의 영역이 있다고 한다.

수시 전형 중 학생부 종합전형의 평가 기준 중에는 '전공적합성' 이라는 항목이 있다. 말 그대로 전공에 적합한지, 입학 이후의 전공 수업을 수행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항목이다. 그러나 서류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제한되어 있기에 각 대학교들에서는 생활기록부에 작성되어 있는 학교생활을 참고할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과제탐구라는 활동이 중요해진 듯 하다. 그런데 이 과제탐구라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학교에서 선생님이 자세히 안내해주기는 하시겠지만 처음 시작해보는 아이들에게는 낯설 수 밖에 없다.



과제탐구는 일반적으로 주제선정 -> 자료수집 -> 탐구 설계 및 탐구 수행 -> 탐구 결과 정리 및 결론 도출 의 단계를 거친다.



「과제탐구 끝판왕」 에서는 이 단계를 차근차근 이해하고 따라해볼 수 있도록 5장으로 나누어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풀어낸다. 'Ⅰ. 과제탐구 이해하기' 와 'Ⅱ. 과제탐구로 진로와 진학 잡기' 의 장에서 과제탐구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이해를 이끈 후 'Ⅲ. 과제탐구 사례로 만나기' 의 장에서 슬슬 구체적인 이야기를 펼친다. 이후 'Ⅳ. 과제탐구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하기' 에서 과학탐구 실험의 예제를 통해 어떤 식으로 주제선정부터 결과정리 및 결론도출까지를 할 것인지를 보여준다. 마지막 'Ⅴ. 과제탐구 학교생활에서 실행하기' 에서는 교과수업과 연계하는 방법, 독서활동과 연계하는 방법, 동아리 활동과 연계하는 방법, 학교 활동에서 확장하는 방법으로 나누어 차별화된 활동을 어떻게 할 수 있을 것인지 설명하고 있다. 과제탐구를 진행해야 하는 학생은 물론 관심을 가지는 학부모, 그리고 과제탐구를 지도해야하는 선생님에게도 좋을 책이다.



'끝판왕 시리즈' 는 '대입합격의 모든 것' 을 부제로 달고 학생부, 자소서, 진로 등에 대한 것들부터 교육학, 소프트웨어 계열진로에 대한 주제까지 다양하게 다루는 시리즈다. 대입 외에도 '중학생활 끝판왕' 에 관련된 책도 포함되어 있다. 초반 생소하고 불안할지도 모르는 학교 생활에 대하여 안내해주는 길잡이 책들이다. 현직의 과목 담당 교사들과 진로상담 교사가 풀어내는 이야기는 현장의 목소리를 담고 생생하게 독자들에게 전해지는 듯 하다.


*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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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하이파이브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53
지한나 지음 / 현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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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서로 마주친 손이 경쾌하다. 시선을 옮겨보니 손 주위에 있는 많은 얼굴들의 표정이 곧바로 눈을 사로잡는다. 뭔가 읽는 이도 함께 하이파이브를 해보고 싶어진다.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공모전> 제 11회 수상작 「빅 하이파이브」 의 첫 인상이다. 


그림들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이 작가는 그림을 정말 잘 그리네요. 그림이 상상력이 풍부하고 표현력이 좋으며, 섬세한 감정을 다양하게 전하고 있어요. 캐릭터들도 특이하면서 생동감이 넘치고 실제 인물들처럼 살아 있어요. 디자인도 매우 잘해서 모든 화면이 시선을 끌어들이네요.


- 앤서니브라운, 수상평 중에서





빅 하이파이브

지한나 그리고 씀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 53

현북스



그림을 그리고 싶은데 영어 학원, 수학 학원 심지어 코딩 학원까지 가야하는 아이, 수업 시간에 선생님께 질문을 받았지만 입에는 지퍼가 잠겨버린 것 같은 아이. 이어달리기에 자신있었는데 팀이 꼴찌를 해버린 치타가 차례로 등장한다. 그림을 그리고 싶지만 공부를 하는 척 해야하는 아이가 피노키오의 가면을 쓰고 있는 모습인 것도 눈에 들어온다. 




선이 살아있는 일러스트와 콜라쥬된 이미지들이 어우러지며 생동감이 넘치는 그림책은 열림면 2~3페이지에 걸쳐 등장인물의 이야기를 풀어놓고, 마지막 페이지에 커다란 손을 등장시키는 반복 구성을 취한다. 독자들은 어느새 주인공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손바닥을 페이지 속 손에 가져다대게 된다. 하이파이브! 라고 외치면서 말이다. 계속적인 반복을 슬쩍 피하며 손바닥이 아닌 것이 등장할 때는 아이들의 깔깔거리는 웃음이 터져나올만 하다. 


등장 인물들은 이제 '너' 의 야구 시합에 응원을 온다. '셀 수 없이 휘둘렀던 그 느낌 그대로' 한번 쳐 보라고 응원을 한다. '너만의 느낌으로' 말이다. 텍스트 속의 '너' 는 곧 '우리' 가 되고, 우리는 함께 타자석에 선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림책의 마지막 페이지도 손바닥이 등장한다. 아이들은 손바닥에 있는 흔적들을 먼저 발견할 것이다. 아직은 말랑말랑한 손을 가진 아이들은 어쩌면 이 흔적의 의미를 쉽게 알아차리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끝까지 해보자, 우리' 라는 문장은 그림과 함께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실패에 의기소침하지 말고, 이 그림책을 통해 자기 자신 속의 에너지를 느껴보라는 작가는 '너를 믿고 있어' 라며 '누군가의 옆을 지키는 누군가' 에게 이렇게 전한다. 


너는 누구에게 너의 외손뼉을 건네줄래?

앞으로 얼마나 많은 외손뼉들을 만나 볼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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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행성 1~2 - 전2권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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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인간의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끊임없이 생각해보게 해주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전작들에 비해 디스토피아적 성격이 강해졌다고 하니 코로나 시국을 함께 겪으며 작가의 세계관은 어떻게 변해간 것일까 궁금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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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 2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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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트레일러 또한 흥미롭다. 쥐 떼에게 점령당한 거리. 인간들은 고층에서 살고 있고, 이 세상을 구할 이들은 고양이들이라니. 아이가 좋아했던 워리어즈 시리즈가 문득 떠오르는 설정이기도 하다. 내용이 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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