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새의 복수 시공주니어 문고 1단계 62
이상권 지음, 김유대 그림 / 시공주니어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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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어 이제 나이가 두자리가 되었는데도 밤톨군 녀석, 배설물 코드를 가진 책들에 크게 환호하는 것은 여전합니다. 똥, 방귀, 오줌, 코딱지..... 아! 최근 코딱지가 나오는 그림책은 조금 '비위가 상한다' 라고 하기는 했군요.

방학동안 본문이 제법 긴 문고레벨2를 도전하고 있던 중에 좋아하는 (배설물이 나오는) 소재의 레벨1 문고를 발견한 녀석은 눈을 빛냅니다. 저학년에게는 한 호흡에 쉽게 읽을 수 있는 분량에 유쾌하고 천진, 발랄한 내용인지라 책을 펼친지 얼마 안되어 녀석의 웃음소리를 듣게 되네요.

엄마~~ 깔깔.. 이것 보세요... 큭큭큭
이거 완전 웃겨요!!

딱새의 복수

시공주니어 문고 (레벨1)-62
이상권 글, 김유대 그림
72쪽 | 150g | 152*212*15mm
시공주니어

'딱새의 복수'는 전작 '똥개의 복수'에 이어 시우와 선구를 주인공으로 한 연작동화입니다. 제목만 봐서는 어떤 영화의 '복수 시리즈' 가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똥개의 복수, 딱새의 복수


 주인공 시우와 선구


 

전작에서 서울에서 시골 전원주택으로 이사온 시우와 시우네 집 '아래 아래 아래 아래' 아랫집사는 선구는 호기심 많은 개구쟁이들이랍니다. 김유대 그림 작가의 익살스러운 그림만 봐도 짐작이 가는 주인공들이라지요. '똥개의 복수'에서는 동네개들을 못살게 굴더니 이번에는 새들을 괴롭힙니다. 물론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랍니다. 너무나도 가지고 싶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툭 비어져나왔을 뿐인걸요.

'진짜진짜' 새를 좋아하는 선구는 가까이에서 둥지를 보고 싶은 마음에 할미새, 박새, 딱새 들의 뒤꽁무니를 끈질기게 쫓아다니지만 새들은 도망만 가고, 정작 요새 보기 힘들다는 제비는 시우네 처마 밑에 둥지를 틉니다. 제비 때문에 학교에서 주목을 받게 되는 시우가 부러운 선구.


 



가까이에서 새 둥지를 보고 새알을 만지고 새끼들에게 직접 벌레를 잡아다 먹이고 싶어하는 마음을 새들이 몰라주는 것 같아 섭섭하기도 했을 거예요. 하지만 자연의 동물들은 사람의 손이 타면 안된다는 것을 선구는 앞으로 배워야 할 듯 해요. 얼마 뒤 드디어 선구네 집 우체통에도 딱새가 알을 낳습니다.


조류해설가이신 외할머니의 영향으로 새에 관심이 많은 밤톨군은 책 속에 나오는 새에 관심을 가집니다. 순간 창작동화가 자연관찰의 마중물이 되네요. 자연을 자주 접하기 어려운 도시 아이들에게 간접적으로나마 자연을 배우고 느끼게 하는 또 하나의 방법으로 아이들이 맘껏 뛰놀 수 있는 자연을 작품 안에 고스란히 옮겨보려고 한 작가의 노력이 느껴집니다. 덕분에 밤톨군과 네이버 백과사전에서 사진도 찾아보고 외할머니가 선물해주신 조류도감도 찾아보게 되네요. 비록 책읽기의 흐름이 끊기더라도 관심을 보일때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보면서 말이지요. ( 직접 볼 수 있으면 가장 좋겠지만요!! )


                                                                                                  

                    


자신의 집에도 새가 찾아와 신이 난 선구는 아이들에게 딱새 둥지를 구경시켜 주는데, 알을 만져보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알을 꺼내 만져보다가 떨어뜨리고 맙니다. 안 깨졌다고 생각하고 도로 넣어두었는데 이미 실금이 가있었지요. 알을 잃은 딱새는 얼마나 화가 났을까요!


 


책 속에서는 동물의 대화와 마음속 말들을 사람처럼 들려줍니다. 아이들의 행동에 동물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여주지요. 나쁜 마음으로 하는 행동이 아니지만 새들에게는 정말 괴롭고 견디기 힘든 위협이거든요. 인간과 동물의 서로 다른 시선을 유쾌한 목소리로 들려 주면서 슬그머니 자연과 공존하고, 그것을 지켜가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해야할 지도 생각해보게 해줍니다. '함부러 손대지 않고 있는 그대로 지켜주는 것' 의 중요함을 깨닫게 해주네요.

딱새가 어떻게 복수를 했을까요. 유쾌한 글과 어울리는 경쾌한 그림 한편을 보여드리지요. 밤톨군은 이 장면 하나로 이 책에 엄지를 척~ 들어올렸답니다!



다음에는 어떤 동물의 복수가 나올지 벌써 궁금해집니다. 호기심 많은 이 아이들이 가만히 있을 것 같지가 않거든요. 밤톨군은 주인공들이 여름에 곤충을 잡으러 다니다가 벌레들에게 복수를 당할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는군요.  음. '송충이의 복수' 일 것 같다나요. 아무래도 녀석과 이야기를 마저 만들어야 겠습니다. 앞으로 선구와 시우가 당분간 조금~ 힘들어질 듯 해서 미리 미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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