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에서 서울에서 시골 전원주택으로 이사온 시우와 시우네 집 '아래 아래 아래 아래' 아랫집에 사는 선구는 호기심 많은 개구쟁이들이랍니다. 김유대 그림 작가의 익살스러운 그림만 봐도 짐작이 가는 주인공들이라지요. '똥개의 복수'에서는 동네개들을 못살게 굴더니 이번에는 새들을 괴롭힙니다. 물론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랍니다. 너무나도 가지고 싶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툭 비어져나왔을 뿐인걸요.
'진짜진짜' 새를 좋아하는 선구는 가까이에서 둥지를 보고 싶은 마음에 할미새, 박새, 딱새 들의 뒤꽁무니를 끈질기게 쫓아다니지만 새들은 도망만 가고, 정작 요새 보기 힘들다는 제비는 시우네 처마 밑에 둥지를 틉니다. 제비 때문에 학교에서 주목을 받게 되는 시우가 부러운 선구.

가까이에서 새 둥지를 보고 새알을 만지고 새끼들에게 직접 벌레를 잡아다 먹이고 싶어하는 마음을 새들이 몰라주는 것 같아 섭섭하기도 했을 거예요. 하지만 자연의 동물들은 사람의 손이 타면 안된다는 것을 선구는 앞으로 배워야 할 듯 해요. 얼마 뒤 드디어 선구네 집 우체통에도 딱새가 알을 낳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