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털털 막걸리 - 우리 발효 음료 막걸리 교과서 전통문화 그림책 1
김용안 글, 홍선주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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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친척들이 모여 차례를 지내고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웃음을 나누는 명절. 장만했던 명절 음식과 함께 어른들은 약주 한잔 하곤 합니다. 아직 술을 먹을 수 없는 아이들은 어른들을 흉내내며 자신의 잔에 물을 채우고는 짠~ 하며 어른들의 건배에 끼어들고 싶어 합니다. 술의 종류가 다양해진 요즘 우리 전통 고유의 술 열풍이 불면서 '오덕삼반의 술' 이라고 칭송을 받는 막걸리도 당당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막걸리는 오랜 시간 우리 민족과 함께해오며 우리 고유의 문화를 담아왔지요. 비록 우리 아이들이 술은 맛보지 못하지만 그 술에 담긴 문화는 마음껏 맛볼 수가 있습니다.


밤톨군의 그림책 중 한 권을 펼쳐봅니다.


 

시금털털 막걸리
교과서 전통문화 그림책 - 01
김용안 글, 홍선주 그림
미래엔아이세움

전통문화 속의 막걸리에 관한 그림책은 막걸리를 소재로 하여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유아와 저학년에게는 스토리 속에 녹아낸 지식정보가 더 쉽게 다가가기 때문이지요. 이 책은 그런 이야기에 익숙한 아이들을 위한 다음 단계로 여러가지 정보를 요약한 지식정보 그림책입니다. 이 책이 포함된 시리즈 설명을 보면 '초등 교과에서 뽑은 전통문화 키워드를 바탕으로, 전통문화와 멀어져가는 요즘 아이들이 우리 고유의 문화를 접하고 배우고 향유할 수 있도록' 꾸민 시리즈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이 시리즈의 첫 권입니다. 학부모로서 '교과서' 라는 낱말을 만날 때 기대하게 되는 것은 교과연계표인데 아직 제공되어 있지 않은 점은 살짝 아쉽기는 하네요.


이제 새롭게 시작하는 이 시리즈에 새로운 관심이 갑니다.

막걸리는 이름 그대로 '막 거른 술' 이라는 뜻입니다. 아이들의 눈높이로 '네가 무슨 일을 막 한다면 그건 대충 한다는 뜻일 거야' 라고 설명해놓은 본문 글에 슬며시 웃음이 나오네요.

막걸리를 거르고 남은 밥 찌꺼끼인 '술지게미' 를 설명하고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 술지게미를 얻어 밥 대신 끓여먹었던 이야기를 짤막하게 들려줍니다. 술지게미를 먹고 취한 아이들에 대한 옛날 동화들을 만나면 이제 쉽게 이해할 수 있겠지요.



페이지마다 윗 편에 소 제목을 보기 좋게 써놓아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해두었네요. 누룩, 발효라는 키워드와 여러가지 다른 막걸리의 이름, 막걸리를 마시는 사람들, 막걸리의 기원 등 막걸리에 담긴 문화을 간결하게 소개합니다.


 


막걸리라는 소재로 김홍도나 신윤복의 그림까지도 관심을 가져볼 수 있지요. 김홍도의 <주막> 이라는 그림, 신윤복의 <주사거배> 라는 그림 속의 막걸리가 참 흥미롭네요. 다른 책을 찾아보니 김홍도의 <타작>이라는 그림책에도 막걸리를 찾아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림책을 읽는 아이는 막걸리를 맛보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지요. 그런데 아이들도 막걸리를 먹는 방법이 있답니다. 밤톨군도 좋아하는 '술떡' 즉 '증편' 이 있죠. 이스트 대신 막걸리를 넣은 빵도 있고 볶음밥에 막걸리를 넣어 만든 막걸리 리조또도 있데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막걸리를 마시며 기쁨과 슬픔을 나누고 힘든 일도 막걸리를 마시며 즐겁게 했답니다. 밤톨군 아빠도 밤에 출출할 때 막걸리를 마시면 배가 든든해진다며 껄껄 웃곤 합니다. 밤톨군이 바라보는 막걸리라는 것에 우리 가족의 모습이 덧입혀지고 있겠지요. 이 책을 읽으며 전통문화라고 해서 멀리 있는 구닥다리 유물이 아니라 우리가 이어받아 주위에 살아 숨쉬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 이야기해주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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