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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교과서 인물 : 세종 대왕 - 소통, 융합, 혁신의 지도자 ㅣ 이야기 교과서 인물
이재승 외 지음, 이고은 그림 / 시공주니어 / 2015년 11월
평점 :
밤톨군이 초등학교 입학 후 1학년 때도, 2학년 때도 변함없이 우리나라를 빛낸 사람들을 조사하는 숙제가 있었습니다. 밤톨군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늘 세종대왕과 이순신이었지요. 물어보니 반에서도 아이들이 가장 많이 조사해오는 인물이기도 하다는군요. 그렇게 쉽게 떠올리면서도 막상 세종대왕하면 훈민정음, 그리고 장영실만 이야기하는 녀석입니다. 그러고보면 저도 세종대왕의 업적에 대해서만 관심이 있었지 정작 그분이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았을지, 어떤 성품이셨을지 궁금해하지 않았습니다. 물려받은 짧은 위인전으로 숙제를 해갔지만 조금 더 많은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녀석을 위해 이 책을 내밀었습니다. 녀석은 책을 보자마자 "아, 재미있겠다!" 라고 하는군요.

세종대왕 소통, 융합, 혁신의 지도자
144쪽 | 440g | 188*244*20mm
시공주니어
이 책은 <이야기 교과서 인물> 시리즈의 첫 권입니다. 현재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중요 인물들을 뽑아 이야기 형식으로 알기 쉽게 소개하는 시리즈이지요. 첫 권인 세종대왕 외에 이순신, 장영실, 신사임당, 이이, 안중근 등 계속 다른 인물들이 출간될 예정입니다. 아무래도 교과서 인물들을 뽑아낸 만큼 관련된 교과연계표를 책의 뒷면에 제공하고 있네요. 음, 분명 1,2학년도 숙제로 조사해갔는데 아무래도 본문이 제법 있는 문고이다보니 저학년은 살짝 제외한 걸까요?

책은 방학숙제로 세종대왕에 대해서 조사하기 위해 여주에 있는 세종 대왕릉을 찾아가보는 아이들의 시선으로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밤톨군과도 찾아가봐야겠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구요.

세종대왕은 어느날 갑자기 훌륭한 왕이 되지는 않았겠지요. 이야기는 독서를 좋아했던 어린시절의 이야기부터, 인습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려는 열정과 창의적인 생각들, 그리고 자신의 일을 펼쳐나가기에 도움이 될 인물들을 알아볼 수 있는 눈에 대한 것들을 들려줍니다.

이야기 어려운 단어들은 진하게 표시하고 페이지 아래에 설명을 적어 놓았습니다. 중간중간 <역사 한고개> 라는 꼭지를 두어 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역사적 사실들을 소개하고 있는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인물에 대한 이야기에 더하여 역사도 조금 맛볼 수 있지요.

녀석은 앙부일구와 자격루를 만들어본 적이 있던터라 책을 읽다가 말고 전시해 두었던 것을 가져와 함께 합니다. 스스로 뿌듯했던 모양이더라구요.

책 말미의 가상 인터뷰는 마치 책을 읽는 우리 아이들이 묻는 것 같은 느낌으로 어른들이 전하고자 하는 것들을 정리해둔 느낌이 듭니다. 책을 읽은 아이에게 네가 세종대왕이라면 어떻게 대답하고 싶은지 물어봐도 좋겠지요.

과거의 위인전에서 인물의 업적에 초점을 맞추었던 것과는 달리 최근에는 인물의 노력과 성품을 보여주는 일화들을 많이 소개하는 것이 부모로서 반갑습니다. 사실 제가 어릴 때 읽었던 책 속의 '위인' 들은 제게 있어 나와는 달라, 그들은 태어날 때부터 타고 났어. 라는 생각이 들게 하고는 했거든요. 그러나 나와 비슷한 부분이 있었구나 라는 일화만으로 자신과는 동떨어진 위대한 사람으로만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인물에 대한 이야기의 시작인 듯 싶습니다.
그나저나 녀석에게는 이번 겨울방학 때 가보고 싶은 곳이 생긴 듯 하네요. 문화재청 홈페이지에서 슬며시 정보를 알아둡니다.

http://sejong.cha.go.kr/depart/n_sejong/introduce/survey.jsp?mc=sejong_02_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