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티미 3 - 기적의 보고서를 찾아라 456 Book 클럽
스테판 파스티스 글.그림,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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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티미 3. 기적의 보고서를 찾아라.

스테판 파스티스 글/그림

시공주니어 456 북클럽

276쪽 | 468g | 138*210*22mm

시공주니어


표지의 깜찍한 녀석을 잠시 바라봅니다.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하는거니.


이 책은 돼지 앞의 진주( Pearls Before Swine ) 라는 만화 시리즈로 유명한 미국 만화가 Stephan Pastis 가 아동용 시리즈로 만들어낸 책으로 만화와 이야기를 병행하면서 살짝 팝콘처럼 가벼운 이야기거리를 담고 있습니다. 윔피키드 시리즈( Diary of Wimpy Kid ) 와 종종 비교되기도 하지요.  

 

 

 

▷ Stephan Pastis 의 Pearls Before Swine / http://www.gocomics.com/pearlsbeforeswine


지난 두 이야기에서 엉뚱하면서 익살스럽고 한없이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었던 티미 실패( Timmy Failure ). 처음에는 실을 감아놓은 '실패'인가도 생각해보았던 이름이 책을 읽으며, 영어 원제를 보면서 실패하다. 의 실패임을 알아차렸다죠. 주인공의 이름만 봐도 느껴지는 톡톡 튀는 말장난은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이지요. 사건을 해결하기는 커녕 더욱 이상스럽게 만들어가는, 어떤 미스터리도 더 미스터리하게 만드는 위대한 탐정 티미 실패의 세번째 이야기입니다.


학교에 다시 다니게 된 티미는 성적을 잘 받아야만 하지요. 그런 그에게 과거에 높은 점수를 받았던 '기적의 보고서' 를 찾아달라는 의뢰가 (얼떨결에) 들어오게 됩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티미와 친구들은 현장학습을 떠나 첫 야영을 하게 됩니다. 그나저나 우리의 명탐정 티미가 만드는 질문지를 잠깐 보여드릴까요.


당신이 기적의 보고서를 가져갔습니까?

□ 예, □ 아니오​


사람들이 거짓말을 할 경우를 대비하여.


당신은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까?

□ 예, □ 아니오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탐정이라는 터무니없는 자신감을 가진 티미. 뻔한 증거를 엉뚱하게 해석하며 사건을 더욱 미궁에 빠뜨리는 녀석의 소위 근.자.감(근거없는 자신감)은 읽는 이를 배를 잡고 웃게 합니다. 그런데 이번의 세번째 에피소드에서는 가벼운 이야기뿐만 아니라 조금 더 아이의 고민에 다가가는 이야기를 함께 담아서 티미의 성장을 지켜보는 듯해서 더

 

욱 좋았습니다.


전혀 어둠이 무섭지 않다고 허풍을 치는 티미. 친구의 집에서 자면서 수면등을 켜야하는 것은 어둠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두뇌가 잘 회전하게 하기 위해서이고, 결국 친구 집에서 못 잔 것은 친구네 베개가 딱딱해서였던 거죠. 그런 녀석이 무서운 소문이 도는 캠프장에서 야영을 해야하니 어떻게 하려나 싶지요. 


티미 뿐만 아니라 티미 주변의 친구들도 참 매력적입니다. 경쟁 탐정회사를 경영한다는 것만으로 티미에게 최악의 라이벌이자 사악한 악마로 불리는 '코리나 코리나'.  


 


그 코리나는 티미에게 마음을 먼저 열고 티미에게 말합니다. 완전한 돌직구.


" 넌 외로워 보여 ".


티미는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결국 자신의 외로움을 인정하게 됩니다. 사실은 코리나도 외롭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더욱 마음의 문을 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의 속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던 티미는 상상 속 비밀 친구인 '몽땅이' 와 동업을 해왔지요. 비밀친구는 그간 여러 그림책에서 등장해왔습니다. 로렌 차일드「찰리와 롤라 시리즈」에서도 롤라의 비밀친구인 '소찰퐁이' 가 등장하지요. 이 장면은 앤서니 브라운의 「잘가, 나의 비밀친구」라는 그림책의 결말 부분이 떠오르는 장면이었습니다. 티미를 있는 그대로 봐주고 공감해 준 친구를 만나며 티미는 세상으로 한발 내딛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몽땅이' 에게는 휴가를 주었다고 말합니다. 이 장면에서 엄마인 저는 코끝이 시큰해졌다죠.




 


일단 아이들에게 티미의 엉뚱한 매력이 재미있게 다가갑니다. 녀석의 기상천외함에 낄낄거리며 코 끝을 책에 묻죠. 만화풍의 일러스트도 아이들의 호기심을 당기는 요소 중의 하나입니다. 또 다른 매력요소인 작가의 말장난은 영화, 문학, 속담을 변주했다고 하는데 번역서를 읽는 우리들에게도 그 재치가 느껴집니다. 나중에 영어실력이 늘면 원서로 읽어보아도 재미있을 책 중의 하나이려나요.  
 

명탐정 티미는 현재까지 세권 나와있습니다.

1. 몽땅 실패 주식회사( Mistakes Were Made )

2. 위대한 탐정 뽑기 대회( Now Look What You've Done )

3. 기적의 보고서를 찾아라( We Meet Again )


아직 번역되지 않은 이야기는, 'Sanitized for Your Protection' 이네요. 연두색의 표지던데요. 앞의 세권과 꽂아두면 알록달록 더 예뻐보일 듯한 책이랍니다.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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