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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물고기 (양장) ㅣ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미스 반 하우트 지음, 김희정 옮김 / 보림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행복한 물고기
Happy
미스 반 하우트 글/그림
44쪽 | 404g | 267*216*10mm
출간월 : 2014년 12월
보림
행복한 그림책, Happy 시리즈 세권 중 첫번째 권으로 나온 이 책을 저희는 맨 마지막에 읽어보게 되는군요. 매우 단순한 표현과 주제를 담고 있는 이 시리즈는 그림책 한권 한권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미술품이기도 하지요. 화려한 원색의 표현과 검은 배경의 대비, 즉흥적인 듯한 드로잉의 활발하고 유쾌한 이미지는 이 그림책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호기심」
우리 아이를 떠올리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단어입니다. 녀석이 늘 달고 사는 이 말. "궁금해요". 가끔은 귀찮기는 하지만 녀석의 질문에 답을 해주려고 고심하면서 저도 새롭게 알게 되는 것들이 늘어나는 재미를 느끼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늘상 느끼고 표현하는 이런 기본적인 말들을 물고기를 통해 보여주고 있는 이 책은 다채롭고 생생한 물고기의 표정을 들여다보며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아이도 자신의 모습을 하나 이상 발견하면서 즐거워하지요. 원작의 느낌이 훼손되지 않도록 작가가 별도로 한글의 문자 구조를 나름대로 연구하고 연습을 거듭하여, 네덜란드 문자로 그려진 원작과 거의 다를 바 없는 시각 이미지를 재현한 글자 그림도 그림 자체에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화나고 심술난 표정의 물고기. 날카롭게 뻗어가는 듯한 선의 이미지가 그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해주는 듯 합니다. 소리지르는 듯한 입모양 이라던가 삐죽삐죽 무서운 광선이 쏟아져 나오는 듯한 눈에서 "글로 형용할 수 없는 그림의 참맛" 이 느껴지지요.

이 그림책을 위해 수백마리의 물고기를 그렸다는 작가의 노력 덕분에 이런 멋진 그림을 만나볼 수 있게 되었네요. 덕분에 읽는 이들도 덩달아 행복해졌습니다.


행복한 눈매, 입가의 웃음. 그리고 빛나는 몸. 콧노래라도 흥얼거리고 있을 듯한 행복한 물고기의 그림을 보면서 함께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 책을 읽은 아이는 스스로 '스크레치 페이퍼' 를 가지고 와서 멋진 물고기들을 따라 그려보더라구요. 검은색 바탕을 보며 자신도 이렇게 그려보고 싶다고 하면서요.



호기심, 수줍음, 당당함, 화와 심술 그리고 행복함. 생생한 감정들을 표현하는 우리 아들과 같은 빛나는 물고기들과 함께 아이들의 감정의 바다를 함께 헤엄쳐보면서 이 Happy 시리즈의 첫 권을 만나보는 경험은 어떠실까요. 먼저 살짝 글씨를 가리고 물고기가 어떤 기분을 느끼고 있을지 그림만으로 이야기해보는 것, 정말 즐거운 놀이가 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