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부터 발끝까지 사랑해 I LOVE 그림책
캐롤라인 제인 처치 글.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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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부터 발끝까지 사랑해

Ten Tiny Toes

캐롤라인 처치 글/그림

24쪽 | 210g | 171*203*15mm

출간월 : 2015년 1월

보물창고

 

이 사랑스러운 그림책을 또 만나볼 수 있다니! 책을 받아보고서 저도 모르게 배시시 웃었습니다. 밤톨군 어릴 적 모습들이 한꺼번에 눈앞을 스쳐가면서 감개무량해졌기 때문이죠. 우리나라에서 매우 사랑받고 있는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의 인기를 배경으로 후속작이 무리하게 기획되어 나오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개인적인 우려도 있었지만 책을 펼친 순간 저만의 기우였음을 느낍니다.

 

전작『사랑해 사랑해 사랑해』책의 밤톨군이 물고 빨며 맛보았던 흔적을 찾아 다시 꺼내어봅니다. 초보맘이던 시절 아기에게 무심코 내주었다가 첫번째 책은 격하게 사랑받은 나머지 분해되어 버리고, 다시 마련한 두번째 책이 이렇게 남아있습니다. 이 책은 얼굴부분만 자신의 아이의 얼굴로 바꾸어 편집하여 아이만의 새로운 책을 만들어주는 유행의 시작이기도 했었죠.

 

  

 

첫번째 책 속에서도 나오는 말,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너를 사랑해' , 새로 나온 책의 제목과도 거의 비슷하지요. 밤톨군 녀석도 추억 어린 눈빛으로 이 책을 들춰보다가 이 페이지에서 곧바로 새 책으로 옮겨가더군요.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2006) 이후 첫 작품의 앙증 맞은 캐릭터의 분위기가 재현된 국내 출간 후속작 들은 『사랑해 모두모두 사랑해』(2009), 『사랑해 자장자장 사랑해』(2012) , 이번의『머리부터 발끝까지 사랑해』(2015) 까지 세권입니다. 캐릭터를 정확히 보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의 남아 주인공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랑해』로 약간 성장한 듯한 모습으로 연결되고, 『사랑해 모두모두 사랑해』에서는 여아 주인공이 나왔다가, 『사랑해 자장자장 사랑해』에 남아, 여아가 둘다 나오죠.

 

 

 

국내 미출간작 중에 비슷한 주인공 아이의 성장에 맞춘 Potty Time!(2012), Let's Get Dressed!(2012) 이나 Sweet Child of Mine(2014) 등도 함께 묶어보면 더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등학교 일학년인 밤톨군은 이 책의 캐릭터만 봐도 기분이 좋다고 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엄마의 무릎에 앉아 이 책과 읽을 때마다 귓가에 들려오던 " 사랑해 " 라는 속삭임, 엄마의 따스함이 떠오르기 때문이 아닐까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책만 보면 녀석이 아무리 말썽부린 후라도 제 품안에 품었던 아이의 기분좋은 꼬물거림이 떠올라 마음 한켠부터 따스해지거든요. 밤톨군 녀석이 제 품을 벗어나 기고, 걷고 뛰기 시작했던 것처럼 첫 그림책에서 곰 인형을 어르며 "둥개둥개!" 하던 아이도 역동적인 몸동작을 익히며 쑥쑥 자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몸 구석구석을 발견하죠. " 눈, 코, 입, 귀, 머리, 어깨, 무릎, 발 " 이라고 하면서요. 그리고 이 책을 읽어주면서 부모는 아이의 이런 성장에 대한 뿌듯한 마음을 한껏 전해줄 수 있겠지요.  

 

 

귀여운 발가락 열 개(Ten Tiny Toes)~ 꼬물꼬물 애벌레 같네! 라면서 아이의 발가락을 한번 만져주고~ 함께 꿈틀거려보기도 하구요.

 

 

머리, 어깨, 무릎, 발... 무릎, 발 노래를 함께 부르며 몸 동작을 해보는 것도 아이에게 큰 즐거움이 되겠지요. 아이와 함께 깔깔거리고 웃으며 신나게 놀 수 있는 시간은 이 책을 함께 읽는 부모가 얻을 수 있는 가슴 뿌듯한 덤 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 말하지 않아도 알거야 ' 라며 사랑을 표현하는 것에 어색해했던 많은 부모들에게 쉽게 사랑을 표현해줄 수 있게 해주었던 책이 전작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라면, 아이의 몸을 만져주고 몸놀이를 같이 해보는 것이 어색한 이들에게 또 한번 쉬운 길을 열어주는 책이네요.  

 

어린 시절 아이와 함께 한 행복한 기억은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큰 보물이 된 답니다. 뭔가 화려하고 거창한 체험이 아니어도 소소하게 쌓아올린 따뜻한 기억들. 오늘 이 책을 읽어주며 아이와 함께 따뜻한 추억을 차곡차곡 쌓아보시는 것은 어떠실런지요.

 

 

함께 읽으면 좋을 책 )

몸놀이 하면 우리의 전통적인 육아법인 단동십훈을 적용한 책들이 떠오르기도 하네요. 아이와 함께 할 즐거운 몸놀이들을 그림책으로 만나보시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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