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그림책이 살아있어! 푸른숲 그림책 24
리처드 번 글.그림, 김영욱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책을 읽다보면 종종 책과 대화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책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아이들에게는 자신이 읽는 책이 어떤 느낌이 들까요. 제목을 보니 여기 이 그림책은 아무래도 살아있는 그림책인 듯 하지요?

 

 

앗, 그림책이 살아있어!

This Book Just Ate My Dog

리처드 번 글/그림

32쪽 | 398g | 255*255*10mm

푸른숲주니어 

 

 

 

주인공은 커다란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나섭니다.

 

 

 

앗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지요? 강아지가 사라졌습니다.

주인공은 깜짝 놀라 외치죠!!  이 책이 점박이를 꿀꺽 삼켜버렸어!!!


 

 

 

책을 읽고 있는 밤톨군에게 말을 거는 듯한 느낌.

이렇게 책을 읽는 이와 대화를 시도하는 듯한 이런 느낌은

모 윌렘스의 「내가 주인공이라고?」라는 그림책도 생각나게 합니다.

 

 

 

 

주인공이 밖으로 나와 실제하는 느낌은

「와작와작 꿀꺽 책먹는 아이」의 뒷표지를 생각나게 하구요.

그림책 작가들의 기발한 생각에 늘 감탄하게 되는 이유네요.

 

 

 

 

벌써 밤톨군은 신이 났습니다.

그 뒤로 도와주러 달려온 여러 사람들이 차례로 그림책 속으로 사라집니다.

그리고 주인공 벨라 마저도 '꿀꺽!' 삼켜지죠.

 

 

자 이제 주인공을 구하는 것은 책을 읽는 독자의 몫으로 넘겨집니다.

도와주세요! 라고 간절하게 외치는 목소리를 외면할 수는 없죠.

먼저 그림책을 옆으로 돌리고 팔랑팔랑 흔들어주세요.

 

 

자~ 요렇게 말이죠.


 

 

 

아이가 흔들 때 책을 읽어주시던 부모님은 살짝~~ 옆으로 피해주시길 권장합니다.

너무 신이 난 나머지 힘조절을 못하는 아이에게 저처럼 얻어맞을 수도 있거든요!

 

 

이제 우리 아이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주인공이 구출! 되었습니다.

주인공들을 도와준 밤톨군 녀석은 마치 영웅이 된 것처럼 어깨를 으쓱해보입니다.

 

그나저나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온 듯 하지요.

 

그런데....... 보이시나요? 정말. 그런 걸까요?

마지막 페이지에서 밤톨군의 웃음보가 터집니다. 까르르르~~!

녀석은 다시 신중히 책을 흔들어주네요.

이왕이면 오감을 자극할 수 있도록 흔들 때 소리가 나도 더욱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TV와 스마트 폰 등 각종 디지털 매체의 역동성이 아이들을 유혹하는 시대에

아이들은 가만히 앉아서 읽어야 하는 책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책 읽기를 강요하는 대신 책으로 온전히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해 주면 더욱 좋겠지요.

이렇게 책의 '틈'에 대한 기발한 상상력을 적용하다보니

분명 인쇄되어있는 그림책인데도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전자책 같은 느낌이 드네요.

아이와 함께 블랙홀 같은 '틈' 으로 사라진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꾸며보는 것도 좋을 듯 해요.

 

 

책으로 놀아보며 더욱 책과 가깝게 느껴질 수 있는 유아책으로 이 책을 함께 읽어보시는 건 어떠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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