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버트의 아주 특별한 하루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29
존 버닝햄 글.그림, 김영선 옮김 / 현북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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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버트의 아주 특별한 하루

존 버닝햄 글/그림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29

40쪽 | 275g | 210*268mm

현북스

 

 

 

세상에 특별하지 않은 존재는 없다.

작은 일을 한다고, 자신의 모습이 초라하다고 해서 특별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세상에 모든 사람은, 아니 말이라고 해도 원래 특별하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말해주고 싶다.

너희는 모두 특별한 존재라고.

 

 

 

 

 

고철 장수 퍼킨 씨와 함께 일하는 평범한 말 험버트
험버트는 고철 장수인 퍼킨 씨와 함께 런던 구석구석을 다니며 고철을 모으는 일하는 말입니다.

날마다 아침 일찍 집을 나가 퍼킨 씨와 고철을 줍는 일이 일상으로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운이 좋아 아이들에게 사과를 얻어먹을 수 있는 날이 특별한 날이 될까요.

그래도 험버트는 그다지 불행하게 느끼지는 않았죠.

 


 


 

그런 평범한 험버트가 '삶이 너무 불공평하다' 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생겼습니다.

밤톨군이 최근 잘 쓰는 '불공평하다' 라는 단어.

평범한 일상에서도 행복을 찾으며 잘 지내오던 험버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걸까요.

 

 

 

 

몸집이 험버트보다 훨씬 크고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누리는 양조장 말들과 자신을 비교한 거죠.

양조장 말들의 굴레와 재갈 같은 마구는 반짝반짝 윤이 났고, 날마다 빗질을 받습니다.

런던시장(市長)의 황금마차를 끌 예정이기도 하구요.

정이 많은 퍼킨씨가 빗질도 잘해 주고 마구간도 깨끗이 청소하고 먹을 것도 넉넉히 주었지만,

험버트는 자신의 초라한 마구와 낡은 수레를 떠올리면

여전히 기분이 상하고 자기만 불행한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물론 양조장 말들에게 샘도 났지요.

 

 

그러고보면 그렇네요.

자신의 '상대적' 위치를 비교하게 되는 순간부터 감정적으로 불행해지는군요.


 

 



그러던 어느날, 여느때처럼 고철을 모으러 다니다가 만나게 된 시장의 화려한 퍼레이드.

그런데, 마차의 뒷바퀴가 하나가 부서지면서 험버트의 아주 특별한 하루가 시작됩니다.

 


 

험버트는 무너진 마차와 양조장 말들을 대신해 시장을 시장 관저로 데려다 주게 됩니다.

시장은 마차에 올라 낡은 가스 오븐에 걸터앉고,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른답니다.

험버트는 아주 당당히 걸어갑니다.

 

마냥 자신의 처지만 비관하고 슬퍼하지 않고

'기회'가 왔을 때 당당히 손을 들어 앞으로 나아간 험버트의 모습입니다.


 


시장 관저에 도착해서 퍼킨 씨와 험버트는 시장과 함께

사진사와 기자들 앞에 나란히 서서 사진도 찍습니다.

시장이 여는 연회에 초정 받아서 특별한 트로피도 받고

양조장 말들처럼 1년에 한 번씩 휴가도 갈 수 있게 되었죠.

 


 

 

 

그뒤로도 험버트는 여전히 퍼킨 씨와 함께 런던을 누비면서 고철을 모읍니다.

험버트의 삶은 달라진 것이 없죠.

 

 

그러나 이제 험버트는 특별한 말이 되었고

사실은 원래 특별한 말이었습니다.

특별한 일을 해야지만 특별해 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험버트에게는 그 사실을 스스로 확인할 필요성이 있었나봅니다.

험버트의 특별함은 무엇보다도 '용기' 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리고 헛간에 놓인 황금트로피처럼

칭찬이나 격려, 또는 적절한 상으로 무엇인가 '성공경험'을 만들어주는 것이

우리 아이들에게도 필요하겠구나.. 라는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되네요.

 

 

이번 그림책은 개인적으로 전작의 부드러움과는 달리 강렬한 색채와 터치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러나 늘 눈높이를 낮춰 아이들의 세계를 잘 이해하고 표현한 다른 작품들처럼

여전히 옛것을 지키며 묵묵히 생활하는 사람들을 지켜보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다는 부분은 언제나 동일한 듯 합니다.

그러기에 그를 좋아하는 분들은 그의 작품에 대한 신뢰감으로

안심하고 아이들에게 읽어주는지도 모르겠어요.

 

워낙 많은 분석이 이루어진 작가인 터라 작가에 대한 여러가지 컬럼들이 많습니다.

골고루 읽어보시면 작가의 다른 책에 대한 호기심이 드실지도 모르겠어요.

 

 

 

 

 

 

존 버닝햄

1936년 4월 27일 영국 서레이(Surrey)주의 파넘(Farnham)시에서 세일즈맨인 아버지 찰스 버닝햄(Charles Burningham)과 어머니 제시 버닝햄(Jessie Burningham)의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학교에 데려다놓아도 친구들하고 어울리지 않고 무심한 얼굴로 자기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아이였고, 청년 시절에는 병역을 기피하면서까지 세상의 소란으로부터 완강히 자신을 지키는 좀 독특한 성향의 사람이었다.미술공부를 했던 런던의 센트럴 스쿨 오브 아트에서 헬린 옥슨버리를 만나 1964년 결혼하게 되었다. 헬린 옥슨버리도 남편의 영향을 받아 그림책을 만들기 시작해서, 뛰어난 그림책 일러스트레이터의 한 사람이 되었다.

버닝햄은 쉽고 반복적인 어휘를 많이 사용했으며, 어린이가 그린 그림처럼 의도적으로 결핍된 부분을 남기는 화풍이 독특했다. 그는 브라이언 와일드 스미스, 찰스 키핑과 더불어 영국 3대 일러스트레이터의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다. 간결한 글과 자유로운 그림으로 심오한 주제를 표현하기로 유명하며, 어린이의 세계를 잘 이해하고 상상력과 유머 감각이 뛰어나, 세계 각국의 독자에게 사랑받는 그림책 작가이다. 그 밖에도 『우리 할아버지』 『코트니』『지각대장 존』, 『비밀 파티』등 많은 작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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