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내공 - 내일을 당당하게
이시형.이희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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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의 발달과 이전과 다른 풍요로움으로 생의 주기가 길어지면서

'100세' 시대 가 남의 일이 아닌 우리.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많이들 경고하고 있지만

사실 나조차도 그 심각성에 대해서는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미 생애주기의 배반이 시작되었고,

은퇴 후 10년이 아닌 40년 넘게 더 살아가야 하는 지금.

장수는 준비되지 못한 사람에게는 고통이고,

'내일을 살아가는 힘' 을 축적해 둔 사람에게는

지난 시간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이야기하는 저자.

 

실체가 없다고 여겨지던 '화병(Hwa-byung)'을 세계 정신의학 용어로 만든 정신의학계의 권위자로

대한민국에 뇌과학의 대중화를 이끈 선구자이며

75세의 나이에 자연치유센터 힐리언스 선마을을 건립한 이시형 박사와
이슬람학 분야의 전문가이며 문화인류학을 대표하는 이희수 교수가 마음을 모아

앞으로 살아가야할 100세 시대의 '내일' 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내일'이라는 시간은 어떤 것일까?

내일을 포함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준비해야하는 것일까.

계속 무엇인가를 대비하고 준비해야하는 것은 이제 살짝 피로감이 느껴지는 화두이기도 하다.

그리고 깨진 모래시계 마냥 이미 늦어버린 건 아닐까하는 걱정도 덤으로 얹어주곤 한다.

 

 

 

이에 대하여 저자는 '세로토닌적 삶'을 제시하고 있다.

 

 

이시형 박사가 얘기하는 행복물질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엔도르핀'이 아닌 '세로토닌'이다.

우리의 삶에 생기와 의욕을 주는 사랑, 행복과 같은

본능적인 활력의 원천이 되는 기능을 하는 것이 바로 세로토닌이라는 것. 

 

 

 신경전달 물질 가운데 하나인 세로토닌은 대뇌피질에 영향을 미쳐 조용한 각성을 만들어내고

자율신경을 지배해 몸과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척추근육을 반듯하게 펴주고, 표정을 밝게 만들며 통증도 완화하기도 한다.

세로토닌 분비가 잘 되지 않으면 여러 어려움이 나타나는데

우울증과 성격장애, 거식증과 강박증 등이 대표적이라고 한다.

 

내게는 30여년전 엔도르핀이 한국 사회의 행복물질로 회자되던 기억이 선명한데

저자는 절제를 모르는 우리의 국민성에 엔도르핀이 등장한 것을 불행이었다고 단언할 정도다.

지난 반세기의 한국인들에게는 아드레나린과 엔도르핀은 참으로 많이 생성되어

잿더미에서 일어나 성공하는데는 매우 효과적이었지만,

세로토닌이 생성되지 않았으니, 건강해 지지 않고 행복해 지지는 않았는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지나친 경쟁에 노출돼 빨리빨리 문화에 젖어있는 우리 사회의 피로에

이제 세로토닌의 중요성이 대안으로 절실하게 다가오는 시기가 되었나 싶기도 했다.

 

그리고 이희수 교수는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문명, 로마와 그리스를 비롯한 세계사와

조선시대를 비롯한 한국사를 아우르며 이시형 박사의 이러한 뇌과학적인 부분을

문화인류학적으로도 부연설명해 내고 있어 독자의 고개를 끄덕이게 하고 있다.

 

 

 

『 일기일회(一期一會)』모든 순간은 생에 단 한 번 뿐.

옛말을 빌어 모든 순간이 소중하다라는 저자의 충고. 

『오늘이라는 날은 두번 다시 오지 않는다.』라던 단테의 말도 떠오르는 부분이다.

저자는 책 속에서 구체적인 '세로토닌 적 삶' 의 방법도 제안하고 있다.

다행히 한두가지는 나도 하고 있구나 싶어 반가운 부분.

 

첫번째. 독서.

 
독서를 하게 되면 감정회로를 활성화시켜 변연계 공명을 일으키기 때문에 힐링에 큰 역할을 한다고 했다.
그리고 지적 영역인 대뇌피질, 특히 전두전야에도 감동적인 지적 반응이 일어나기 때문에
전두전야 단련에도 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즉, 책을 읽으며 새로운 지식을 얻게 되는 순간의 지적 쾌감, '아하, 그게 그렇게 된 거구나!' 라는 순간
우리 뇌에는 불이 번쩍 켜지며, 뇌과학에선 이를 '아하 체험'이라고 해서
젊음과 건강의 비결이라고 단언하고 있다고 한다니 앞으로도 부지런히 책을 읽을 일이다.
 
 두번째. 버킷리스트.
 
 
 

 
 
 

 막상 버킷리스트를 적고 조금씩 수정해가면서 꿈을 이루기보다는

To Do List 가 되는 듯 하여 잠시 보이지 않는 곳으로 치워두었었는데

다시 힘을 내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고보면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채워지는 것이다. 우리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무엇으로 채워가는 것이다. ' 라던 존 러스킨(John Ruskin)의 말도 떠오른다.

 

지금 내가 가진 것은 무엇인가.

나는 어떤 인생내공을 키워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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