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좋게 지내자, 우적우적
わたしはあなたをあいしています
미야니시 타츠야 글, 그림
44쪽 | 430g | 210*256mm
달리
'고 녀석 맛있겠다(おまえうまそうだな)' 시리즈로 미야니시 타츠야를 처음 만났던 밤톨군네.
특유의 일러스트와 유머, 그리고 마지막에 꼭 감동을 주는 내용에 이 시리즈를 참 좋아합니다.
일본에는 관련 시리즈가 많이 나와있는데 국내에서는 나오지 않아서 원서를 사서 봐야하나 고민하고 있던 참에
드디어 새로운 편 한권이 발간되어 반갑게 만나보았습니다.
일본에서는 "ティラノサウルス シリ-ズ"(티라노사우르스 시리즈) 로 2007년 즈음에 나온 그림책입니다.
그동안 원제와 한글제목은 유사했는데 이번에는 제목이 원제목과 좀 틀리네요.
그동안의 시리즈들을 한 곳에 모아봤습니다.


:: 책속으로 ::
다양한 공룡들이 살고 있던 아주 먼 옛날.
북쪽과 남쪽의 공룡은 색깔도, 모습도, 언어도 모두 달랐습니다.

어느 추운 겨울날, 타페야라의 제안으로 초록 숲으로 먹이를 찾아 나선 티라노사우루스는
철썩같이 믿었던 타페야라의 달콤한 말에 속아 함정에 빠지고 맙니다.
초록숲 같은 건 없이 그저 티라노사우르스를 힘빠지게 해서 잡아먹으려던 계략이었던 거죠.

믿었던 타페야라에게 배신당한 티라노사우르스의 분노와 슬픔.
그동안 나에게 했던 다정한 말은 모두 거짓이었구나!!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나 힘겹게 도착한 초록 숲.
그곳에서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호말로케팔레 세 마리를 발견하고는 침을 꿀꺽 삼키는 티라노사우르스.
히히히. 고 녀석들 맛있겠다. 우적우적 먹어주마.
그런데 웬일인지 호말로케팔레들은 생글생글 웃으며 도망치려 하지 않았어요.
그들의 언어로 “우적우적”이란 ‘친구’라는 뜻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들을 삼켰다가 입안에서 장난치며 노는 녀석들에 지치고, 여행동안의 공복과 상처로 쓰러져버린 티라노사우르스.
호말로케팔레들은 반가운 친구를 만난 것처럼
쓰러진 티라노사우루스에게 매일같이 먹이를 구해다 주고, 그가 웃을 때마다 함께 기뻐했습니다.

타페야라와는 비록 말이 통했지만 마음이 통하지 않았던 것을 떠올리며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그들의 따뜻한 마음 덕분에 티라노사우루스는 ‘행복’이란 단어를 떠올리게 됩니다.
' 나의 기쁨을 마치 자신들의 일처럼 기뻐하고 있구나! '

티라노사우루스도 자면서 불안해하는 호말로케팔레를 따뜻하게 품어 주고,
좋아하지 않는 빨간 열매도 웃으며 기쁘게 먹었습니다.
이후 세마리는 티라노사우루스를 '우적우적' 이라고 부르고
티라노사우루스는 세마리를 '맛있다', '맛있어', '맛있구나' 라고 부르며 서로를 아껴줍니다.

그러던 어느 날, 호말로케팔레들 앞에 티라노사우루스와 생김새도 비슷하고,
그와 같은 말을 쓰는 알베르토사우루스가 나타나고
천진난만한 호말로케팔레는 티라노사우르스에게 처럼 다정하게 대하다가 결국은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조용히 눈을 감으며 그들이 마지막에 남긴 말. "요이요이 슈슈링링 츄우 "
티라노사우루스는 그 말을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있어요. " 라고 들리는 듯 했습니다.
3권의 에라스모사우루스가 " 넌, 친절하고 상냥한 내 단 하나뿐인 친구야. 넌 정말 멋져." 라며
조용히 눈을 감았던 모습이 겹쳐지며 읽어주던 엄마의 눈에도 눈물이 맺혔습니다.
호말로케팔레들의 진심은 무서운 육식공룡과 초식공룡을 친하게 만들었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이나 언어는 달랐지만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만은 같았던 것이기 때문이었죠.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와 다른 듯 하더라도 마음을 조금만 열면 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
이번 편에서도 작가는 커다란 감동을 주면서 '사랑과 우정, 그리고 믿음' 에 대하여 이야기해주는군요.
:: 작가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