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쭈물 하다가 푸른숲 새싹 도서관 13
베르나르 프리오 지음, 박상은 옮김, 오렐리 귀에레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우물쭈물하다가…

베르나르 프리오 글/오렐리 귀에레 그림

32쪽 | 290g | 225*220mm

푸른숲주니어 

 

주인공 빅토르.

아빠의 회사식구들과의 저녁식사를 위해 옷을 갖춰입은 멋진 꼬마랍니다.

약간은 수줍어하는 듯한 표정과 단정한 모습이 얌전해보이는 친구입니다.

그러나 밤톨군은 장난꾸러기일 것 같다고 이야기합니다.

빅토르의 양말이 짝짝이라는군요.

( 결국, 밤톨군은 아침에 이 책을 읽고 자신도 짝짝이 양말을 신고 유치원에 갔습니다. ) 

 

 

 

빅토르의 아빠는 큰 회사 사장님입니다. 회사 직원들을 저녁식사에 초대한 거지요.

초대된 어른들은 아빠와 빅토르에게 좋은 말을 하고, 잘 보이려고 애를 씁니다.

빅토르는 식사시간 내내 지루해 합니다.

 

그리고 식당으로 들어와 양상치와 새우의 샐러드를 보고 기막힌 생각을 하나 해내지요.

 

 

녀석이 새우를 보면서 떠올린 것은 바로 냉장고 속의 이 것.

아빠가 낚시를 위해 모아놓은 지렁이입니다.

 

 

빅토르는 지렁이 샐러드에 대한 어른들의 반응이 매우 궁금합니다.

아빠는 계속 떠드시느라 지렁이가 있는 줄도 모르고 꿀꺽 삼켜버렸구요.
익살스럽고 재미있는 이야기에 비해 단순하고 다소 덤덤하게 보이는 만화같은 일러스트가

오히려 이야기의 재미를 높여주는 것 같습니다.

 

 

새우 대신 지렁이가 들어간 새우 샐러드를 본 손님들의 반응에서 각각의 사람들의 성격도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어찌할 바를 몰라 얼굴이 상기된 채로 살짝 지렁이를 테이블 밖으로 튕겨버리시는 분,

양상추 지렁이쌈을 만들어 드시는 분, 당황하여 딸꾹질까지 하며 꾹 참고 한입에 삼켜버리시는 분.

선과 색이 단순해진 덕분에 등장인물 하나하나의 표정과 행동에서 감정까지 생생하게 드러난 답니다.

 

모든 어른들은 눈치를 보느라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했어요.

밤톨군은 제목의 '우물쭈물하다' 라는 뜻이 이제사 감이 잡히는 모양입니다.

그러나 이 어른들이 왜. 샐러드에 지렁이가 들어있는 지에 대하여 당당히 물어보지 못하는지는 모르겠다고 합니다.

 


 

 

 

어른들을 지켜보며 터져나오는 웃음을 겨우 참는 빅토르에게 불호령이 떨어집니다.

아직까지 식사를 안하고 뭐하는 것니? 당장 먹어!


 

 

어른들의 표정을 보니 이미 지렁이 샐러드를 누가 만들었는지 아는 것 같군요.

빅토르는 과연 어떻게 했을까요.

 

 

 

 

저녁 식사에 초대받은 사람들이 남의 눈치를 보느라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했다가

결국 징그러운 지렁이를 먹게 된다는 이야기 속에 담긴 생각해볼 거리.

아이에게는 다소 어려운 주제일 수도 있습니다.

어른 세계에서나 아이 세계에서나 약한 자에게 강하고 강한 자에게는 약한 ‘힘’의 관계가 존재합니다. 어른들에게 힘은 ‘사회적 지위’나 ‘권력’, ‘경제력’ 등으로 결정된다면, 아이들에게 ‘힘’이란 신체적인 ‘강함’이기도 하고, 때로는 유행하는 장난감이나 전자 기기, 멋진 외모나 학교 성적일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 세계는 어른 세계의 축소판입니다. 그 안에서도 권력을 중심으로 서열이 정해지고, 그 때문에 왕따나 폭력 같은 문제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옳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나쁜 일에 동참하거나 모르는 척 고개를 돌리기도 하지요. 어른에게도 아이에게도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껏 행동하는 일은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닙니다.

- 출판사의 책 소개 중 발췌

 

 

 

그리고 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태도를 비난하기는 쉽지만, 결국 그 비난은 자신에게로 되돌아 온다는 것.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해 보면 다른 사람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을 거라는 숨겨진 의미.

단순한 그림만 보고서 유아 그림책인가 싶었습니다만

이 두가지 주제를 생각해보면 표지에 있던 것 처럼 초등학생 대상의 그림책입니다.

 

이제 밤톨군은 우물쭈물하는 느낌을 확실히 알았으니 제목을 완성해보기로 합니다.

우물쭈물하다가... ○○○ 한다. 라면서 상황을 만들어 보는 거죠.

 

우물쭈물하다가... 친구가 맛있는 간식을 다 먹어버릴 수 있어요.

우물쭈물하다가... 사고 싶은 장난감을 못 살 수 있어요.

 

 

양상추 지렁이 말이를 보면서 몸서리치는 밤톨군 녀석.

얼마전 비온 뒤에 산책길 배수로에 잔뜩 모여있던 지렁이가 생각난 모양입니다.


 

그림 속 귀여운 지렁이와는 달리 실제로 본 지렁이는

음.... 먹는다고 생각하면 몸서리쳐질 듯 했거든요.

 

 

그러니 밤톨군, 우물쭈물 하지않고 생각하는 바를 잘 설명할 수 있겠죠?

우물쭈물 하다가는 지렁이 샐러드를 먹어야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니까 말이예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