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
고마워.
이 말이 전하는 어떤 울림을 떠올려보면 벌써 마음이 따뜻해져 옴을 느낍니다.
개인적으로 '감사합니다' 라는 다소 형식적인 말보다도 조금 더 마음이 담긴 듯한 느낌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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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라는 말, 참 멋지다.
내가 말하는 것도 멋지고,
누가 나한테 말해 주는 것도 멋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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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여우 시리즈』 (전5권) 시리즈의 작가 모리야마 미야코의 신작
『나도 고마워』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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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고마워!
ありがとうっていいもんだ
모리야마 미야코 글 / 사사메야 유키 그림
주니어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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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언제나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는 글 작가에 대하여 소개를 드려야겠군요.
차분한 어조로 감추어져 있지만, 그 모습에서 상상할 수 없는 날카로운 인간 관찰이 뒷받침된 글을 통하여
귀여운 동물들을 통하여 인생의 깊이를 이야기하는 작가 모리야마 미야코 입니다.
이번 작품에는 보이지 않는 면이지만, 리드미컬하고 밝은 작품 속에 살짝 숨겨진 인간의 그림자 부분이
그녀의 작품에 더욱 깊이를 주는 매력적인 점이었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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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야마 미야코( Moriyama Miyako, 森山 京 )
1929년 도쿄에서 태어난 그녀는 광고 카피라이터로 일하며 제품에 한정된 글을 쓰다가 자신만의 글을 적고 싶어 동화작가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따뜻한 글로 어린이에서 어른까지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 받는 동화작가가 되었습니다. 그녀의 글은 인간의 본질에 닿아있으며, 카피라이터 때의 경험이 살아있어서인지 인간의 여러 면을 보여주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달콤한 면만 아니라 깊은 곳까지 들여다보는 그런 점이 그녀의 글의 멋진 점이라고 평하네요. (출처 : http://bhjinbocho.exblog.jp/11229196 )
『아기 다람쥐 다섯 마리』로 고단샤 아동문학 신인상, 『노란 양동이』『흔들다리 흔들흔들』등『아기 여우』 시리즈(전 5권) 으로 유소년 문학상, 『내일도 행운이』로 소학관 문학상, 『흉내쟁이 고양이 오이라는 지금 여행 중』로 노마 아동 문예상, 『빵 가게 곰』으로 히로스케 동화상을 받았습니다. 또 『하나와 글방 친구들』로는 아카이도리 문학상을 받았으며 『고양이 사진관』으로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엘바 상에 추천 받기도 했습니다. 그 밖의 작품으로그 외 『코끼리와 생쥐』,『친구의 나무』,『어미하마 아기하마』,『몸집은 커도 아기하마, 카바오』,『쿤쿤의 숲 속 이야기』 등 많은 작품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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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알면서도 쉽게 하지 못하는 말.. '고마워!'에 관한 이야기 한번 들어보시죠.
:: 책속으로 ::
꼬마 돼지는 공원을 지나다가 마침 굴러온 공을 주워 여우에게 건네주었습니다.
공을 받아든 여우는 꼬마 돼지에게 '고마워'라고 대답합니다.
그렇게 말하는 여우의 모습이 정말 의젓하고 멋져 보여 자신도 여우처럼 '고마워'를 멋지게 말하고 싶어진 꼬마 돼지.

그러나 마음 같지가 않습니다. 꼬마 돼지는 여러 난처한 상황에 빠지지요.
일부러 공을 흘린 후 주워준 원숭이에게 '고마워' 라고 할 생각이었으나 공은 원숭이의 머리를 때리고,
꼬마 돼지의 의도를 모르는 친구들이 나무라자 당황하고 무안해진 꼬마 돼지는 서둘러 공원을 빠져 나옵니다.
그리고 혼자 풀밭에서 '고마워'를 중얼거리고만 있습니다.

결국 꼬마 돼지는 공을 시냇물에 빠트리고, 그 공을 주워준 곰 아저씨와 공놀이를 하던 중에
드디어 자연스럽게 '고마워'라는 말을 주고 받게 됩니다.
'고마워' 라는 말이 쉬워보여도 그냥 쉽게 입 밖으로 흘려버리기에는 쉬운 말이 아니죠.
고마움을 표시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밖으로 흘러나오지 않으면 더욱 힘든 말이 됩니다.
주위 어르신들께서 하시는 말씀 중에 '선물은 주는 것보다도 잘 받는 것이 더 중요하단다' 라고 하신 것도
받은 선물에 대한 고마움을 어떻게 잘 표현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 표현한 마음이 상대방에게 어떻게 더 큰 기쁨을 주는 지를 말씀하시려는 거겠죠.

간혹 '고마워', '고맙습니다' 라는 말이 자신을 낮추는 말이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 듯 합니다.
그래서 이 말을 매우 아끼시는 듯 해요.
그러나 생각해보면 '고마워' 라는 말은 자신을 낮추는 말이 아니라 상대를 높여주는 말입니다.
상대가 높아진다고 자신이 낮아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 높아지는 말인거죠.
부모와 아이 사이만 봐도 명확합니다.
부모가 아이의 작은 도움에도 '고마워' 라고 하는 말을 해주면
아이는 자신의 존재가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매우 뿌듯해하며 오히려 더 고마워 합니다.
고마움은 이렇게 주고 받아질 수 있는 것이거든요.
꼬마 돼지와 곰 아저씨 처럼 말이지요.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마음의 여유, 그리고 표현할 수 있는 용기
그런 것들이 우리들의 세상을 좀더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것들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웃님들께서는 오늘 주위 분들에게 얼마나 '고맙습니다' 란 말을 하셨는지요.
저도 오늘은 더욱 '고마움'을 찾아 그 마음을 전해보아야 겠습니다.
그러고보니, 이렇게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고 미욱한 글을 읽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나날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