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이야기 들썩, 우리음악 얼쑤! 이효분 글 / 홍선주 그림 웃는 돌고래 |
최근 잊혀진 우리의 문화를 돌아보며 옛 것에 대한 것들을 알려주는 유아/아동용 책들이 많이 기획되어져 나오는 것 같습니다. 많은 출판사에서 다뤄주다보니 그 주제도 다양하지요. 밤톨군이 소장하여 읽어주고 있는 시리즈들은 '솔거나라' / (보림) , '국시꼬랭이' / (사파리), '온고지신' / (책읽는곰) 정도입니다. 책들을 찾아 읽어주다보면 다뤄주지 못한 소재들이 간혹 아쉽긴하는데 그 중 하나가 '전통음악' 또는 '전통악기' 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그 때 마침 이 책의 제목이 눈에 들어왔지요.

책의 목차를 살펴보면 우리의 음악, 악기 제목들이 보입니다. 판소리, 정간보와 여민락, 사물놀이, 장구, 해금, 가야금 등등.
그리고 그것들과 함께 뭔가 이야기 제목도 함께 있습니다. 『견우와 직녀』처럼 들어본 옛이야기도 있고, 『우륵이 전한 가야의 혼』과 같은 역사이야기도 보입니다. 『까마귀가 만든 엉터리 명부』같은 경우에는 제목만으로는 아직 밤톨군과 읽어보지 못한 옛이야기 같습니다. 우리의 '국악'과 어우러진 목차들이 벌써 흥미롭기 시작합니다. 표지의 '가야금 할머니랑 한바탕 국악잔치' 라는 표제가 이제사 눈에 들어옵니다. 글을 쓰신 이효분 선생님은 오랜 세월 가야금과 함께 호흡하며 제자들을 길러오신 현역 국악인이시군요. 손주들에게 우리 음악과 함께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모아보셨다고 합니다.

그렇게 할머니가 손주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이 각 장에 담겨있습니다. 구수한 입말체로 씌여있어 읽다보면 베겟머리에서 조곤조곤 들려주시는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명부를 들고 저승으로 가던 까마귀가 저 아래 마을에서 들려오는 신명나는 소리에 끌려 잔칫집에서 실컷 음식을 챙겨먹고는 명부를 잃어버린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리고 까마귀가 넋놓을 정도로 신이났던 마을 잔치의 '풍물놀이' 에 대한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넘어갑니다. 옛이야기를 통해 지식을 슬며시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흐름을 깨지 않도록 다소 어려운 용어들은 책의 중간에 이렇게 다시 풀어주기도 하지요.

한 장이 끝나고 나면 '더 알고 싶어요' 코너를 통해 못다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도 이 부분만 찾아 읽는 재미도 제법 솔솔하답니다.

아이들이 읽는 책에 그림도 꽤 중요하죠. 책 중간의 삽화 외에도 이렇게 페이지 한가득 채워진 그림들이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음악에 대한 지식만 따로 뚝 떼어 들을 때는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알아듣기 힘들었는데, 이렇게 화려한 그림의 옛이야기와 함께 들으니 그림책을 읽는 듯,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스며들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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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담은 이야기들은 모두 자연의 뜻과 세상의 흐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오랜 시간 가야금과 함께 하면서 깨닫게 된 것들이지요. 태초에 세상이 생겨난 이래 하늘과 땅이 조화를 이뤄 세상의 질서가 생겨나고, 자연의 큰 뜻과 만물이 흘러가는 이치를 존중했던 사람들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런 이야기를 우리 음악과 함께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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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들려주는 말처럼 우리 음악이 녹아있는 이야기들마다 살아가는 이치, 조화에 대한 교훈을 담고 있답니다. 우리 음악 자체가 삶의 음악이기도 하겠지요. 사실 우리 아이들, 심지어 부모인 저조차도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에 대해서는 잘 알면서, 판소리 「수궁가」는 한 대목도 제대로 들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우리 소리, 우리 음악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책에서 글로 들려주고 있는 우리 음악들을 아이와 함께 들어보고 싶어진답니다. 그러고보니 전혀 노력을 안한 것은 아니었군요. 밤톨군 녀석이 뱃 속에 있을 무렵 이런 노래를 찾아 들어줬었으니까요.

책장 속에서 잠자고 있던 이 음악시디의 먼지들을 닦아내고 오늘 들려줘볼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책 속에 관련된 우리 음악들을 함께 CD로 제공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하는군요. 읽으면서 눈이 즐거웠으니 귀도 함께 열리면 더 좋을테니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