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랑각시 방귀소동
김순이 글 / 윤정주 그림
길벗어린이
아이들은 방귀 이야기라면 정말 좋아하죠.
방귀를 자주 뀌는 이 방귀쟁이에 대한 이야기들은
엄청 세고 지독한 방귀에 대한 허풍, 상상으로 아이들의 재미를 부추기곤 합니다.
그동안 밤톨군은 여러 방귀쟁이 며느리 이야기들을 읽어왔지요.
방귀내기를 하며 돌절구를 공중으로 날려 주고 받는 이야기라던가,
며느리 방귀의 여러 사건덕에 시아버지가 며느리를 데리고 친정으로 가다가
높은 배나무에 열린 배를 방귀로 따서 드리자 '쓸모 있는 방귀' 라며 다시 데리고 오는 이야기 등등
여기 또 다른 방귀쟁이 며느리 이야기를 소개해 봅니다.

아무도 몰래 사랑을 나누던 갑돌이와 갑순이가
진달래 개나리가 활짝 핀 봄날 결혼을 했습니다.

두 사람은 행복했지만 갑순이에게는 감돌이도 모르는 비밀이 하나 있었죠.

방귀를 몰래 낄 때마다 돼지들이 기절하고, 닭들이 기절하고....

방귀를 억지로 참으니 얼굴도 시무룩해지고 얼굴도 노래진 갑순이.
사람들은 그런 갑순이를 노랑각시라고 부릅니다.
갑돌이는 걱정이 태산. 안달안달 애가 답니다.
결국 갑돌이 걱정에 갑순이도 비밀을 털어놓죠.
세상에 비밀이란 없는 법.
갑돌이는 동생에게, 동생은 부모님에게 이야기를 전하고
식구들은 걱정하지 말고 방귀를 끼라고 말해줍니다.
그러자 갑순이는 그동안 못 뀐 방귀를 한꺼번에 뀌자면
냄새는 구리고 소리도 크고 바람도 셀 테니 준비를 단단히 하라고 이르죠.
각자 단단히 준비를 한 가족들의 모습, 준비운동을 하는 갑순이의 모습에 한바탕 신나게 웃었습니다.

그런데 영문도 모르고 몰래 숨어 지켜보던 이웃집 영감님은 아주~ 멀리 날아가버리시네요.
그리고 어디론가 떨어지셨는데 시대적 배경이 예상과는 다른 풍경이어서 살짝 놀란 엄마.
전차가 보이는 걸 보면 조선시대 말이려나요?
새로운 관점의 방귀쟁이 며느리 이야기가 점점 신선하게 느껴지네요.
우리나라 최초의 전차에 대한 이야기도 살짝 찾아보았습니다.
| 1899년 우리나라 최초의 전차가 동대문과 흥화문 사이, 서울 '청량리'에 놓이게 된 배경을 아는 이는 얼마나 될까? 당시 미나리꽝만 즐비하던 외딴 교외에 '청량리선'이 개통된 것은 고종의 명성황후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었다. 명성황후의 '홍릉'으로 국왕의 '능행길'이 이어지던 청량리에 전차가 놓이면서 조성된 국내 최초의 가로수길인 '홍릉길'은 일제강점기 시절 로맨틱한 휴양지이기도 했다. |

한바탕 방귀소동이 끝난 후 분주한 갑돌이네 집.
식구들은 먼 동네까지 가서 돼지들을 다 찾아왔죠.
그런데 닭들은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답니다.
밤톨군은 그림에서 닭들을 찾아내고는 까르르!!

:: 독후활동 ::
간이 캠핑 때 필요해서 침낭을 꺼내오는데 이 녀석들이 눈을 빛내며 펼쳐달라 합니다.
침낭 속에서 처음에는 꾸물꾸물 애벌레 놀이를 하더니
방귀 이야기에 흥분한 남자녀석들~ 드디어 둘이서 가상의 방귀시합을 벌이는군요.

한참을 뿌뿌뿡~ 입으로 장난을 치더니 결국은...

그동안 밤톨군의 사촌누나는 옆에서 예쁘게 한복을 접고 있습니다.
같은 책을 읽고서도 스스로 해보는 책놀이는 이렇게 다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