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너벨과 신기한 털실 - 2013년 칼데콧 명예상 수상작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36
맥 바넷 글, 존 클라센 그림, 홍연미 옮김 / 길벗어린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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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너벨과 신기한 털실 

맥 바넷 글 / 존 클라센 그림

길벗어린이

I Want My Hat Back : 2012년 닥터수스 Honor
Extra Yarn : 2013년 칼데콧 상 Honor
This is not My Hat : 2013 칼데콧 상 winner

 

칼데콧 상을 한해에 두개나 받은 작가. 존 클라센이 그린 이 책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원제인 Extra Yarn 이 '애너벨과 신기한 털실' 이라는 제목으로 나왔네요.

수상소식을 듣고 언제 접해볼 수 있을지 기다렸는데~ 참 반갑습니다.

 

존 클라센( Jon Klassen )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서 태어나 셰리든 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했다. 미국으로 건너가 애니메이션에 그림을 그리고 아트 디렉팅을 하다가 2010년부터 그림책 작업을 시작했다. 2011년 쓰고 그린 첫 그림책 『내 모자 어디갔을까?』는 그 해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그림책 10에 선정되었고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등 여러 나라 말로 번역, 출간되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다. 현재는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며 그림책 작업을 하고 있다. 그린 책으로『고양이의 즐거운 밤』,『남은 털실』,『에너벨과 신기한 털실』등이 있다.

 

관련 페이지 

  http://www.burstofbeaden.com

http://jonklassen.tumblr.com/  

 

 

일러스레이터로 이미 유명했던 작가인 터라 그의 이름을 검색하면 독특한 그의 일러스트들을 많이 공유되어 있습니다. 

그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온 경험을 회상하며, 무언가 원하는 것을 정말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만의 무언가를 만들게 된다고 말합니다.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답습한 주제라고 해도 그 주제에 자신이 관심을 가지는 부분에 집중하다 보면 새로운 것이 나온다는 게 그의 그림 철학이라는군요. 또한 이야기를 담은 작업을 좋아하고, 또 하고 싶다고 말하는데요. 이야기의 전부는 아니더라도, 어떤 일이 일어나는 한 장면이 적어도 그림 안에 담겨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답니다. 그의 그림은 색감이 흑백 색감의 약간 서늘하고 무표정한 느낌을 주곤 합니다만 그가 이야기하는 메시지는 따뜻하기만 합니다.  

 

 

 

 

존 클라센 특유의 서늘한 느낌으로 채색된 어떤 마을.

어디를 보아도 새하얀 눈과 굴뚝에서 나온 까만 검댕밖에 보이지 않는 작고 추운 마을.

주인공 애너벨은 조그만 상자를 발견합니다.

 

 

애너벨은 집으로 가서 상자 안에 들었던 털실로 자신의 스웨터를 짜고

강아지 마스에게도 스웨터를 떠서 입혀 동네로 나서자 친구 마스가 놀리는 군요.

너 부러워서 그러지?

 

그리고 마스에게도, 그의 강아지에게도 스웨터를 짜줍니다.

 

 

그래도 털실은 아직 남아있습니다.

무채색의 마을에 애너벨의 스웨터 때문에 약간의 소동이 생기는 듯 하군요.

애너벨은 반 친구들, 선생님, 마을 사람들 모두에게 스웨터를 떠줍니다.

 

 

 

글은 사건의 진행을 담담하게 이야기합니다.

애너벨이 털실을 뜨는 동기나 애너벨의 감정은 이야기하지 않지요.

절제된 글이 이렇게 여백을 남기고, 그림이 글의 여백을 채워 줍니다.

 

이제 애너벨은 동물이란 동물에게도 모두 스웨터를 떠주었는데도 터릴은 여전히 남아 있었습니다.

 

 

애너벨은 옷을 입지 않는 물건들에게도 스웨터를 떠 주었습니다.

이제 마을은 이전의 무채색의 차가운 마을이 아니라 따뜻하고 정감어린 색을 입습니다.

그 장면은 책 속에서 직접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떠도 떠도 떨어지지 않는 털실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저기 퍼져나가고.

어느 귀족이 찾아와 신기한 털실상자를 팔라고 하죠.

애너벨은 팔지 않습니다.

 

 

그러자 귀족은 도둑들을 시켜 몰래 훔쳐옵니다.

그리고 귀족은 털실상자를 열어보았습니다.

과연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여백이 많은 우아한 글과 그림에 진지한 유머가 스며있다. 이 기발하고 멋진 이야기는 한 아이의 창의성과 자기 주변의 세상을 바꾸는 능력에 대한 조용한 찬사이다.

- 북리스트

 

 

같은 상자라도 누가 어떤 마음으로 쓰는 지에 따라 어떤 상자는 마법상자가 되고

어떤 상자는 전혀 필요없는 상자가 되어버리는군요.

무채색이고 차갑던 마을을 조금씩 따뜻하게 바꿔나가는 애너벨.

중요했던 것은 애너벨 자신, 그녀의 마음이었던 듯 싶습니다. 

 

장식적 요소를 배제하고 기하학적 형태를 주로 활용한 존 클라센의 그림은

이렇게 애너벨의 힘으로 변화해 가는 세상을 표현하는데 절묘하게 어울려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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