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벨의 방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30
데이비드 스몰 그림, 사라 스튜어트 글, 서남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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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벨의 방

 

 

사라 스튜어트 글/데이비드 스몰 그림

시공주니어

미국의 1950년대를 배경으로, 이민 소녀의 삶을 섬세한 글과 다채로운 그림으로 그려낸 책.

부부가 함께 작업한 작품으로 편지의 형식으로 내용을 이끌어가며, 이런 형식의 편지글은 아이의 생각과 말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적절한 장치가 된다. 또한 유려하고 생동감이 넘치는 드로잉이 매력적인 데이비드 스몰의 그림이 어우러져 낯선 곳에서 느껴지는 외로움과 불안감, 자꾸만 숨고 싶어지는 아이의 심정을 건강하고 긍정적으로 그려냈다. 특히 다양한 구도 변화를 추구하며 낯선 환경에 점차 적응해 가는 이사벨의 심리와 내면 상태를 완벽하게 드러내는 장면들이 인상적.

 

이 부부의 공동작품이었던 '리디아의 정원' 이나 '도서관' 을 만나봤던 터라

책을 펼치며 낯익은 느낌과 새로운 책을 만나는 설레임을 함께 느껴봅니다.

이 부부 작가를 잠깐 소개해볼까요.

 

 

데이비드 스몰(David Small)

 

미국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에서 태어나 자랐다. 어려서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그는 예일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으며, 같은 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미시건 대학과 뉴욕 주립 대학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뉴욕 타임스'나 '월 스트리트 저널'같은 신문사에서 내는 출판물에 삽화 그림을 그렸다. 비단 어린이 책을 만드는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뿐 아니라 프리랜서로 일하는 상업 예술가에게도 널리 알려진 작가가 된 것이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좋은 책을 알아보는 안목도 뛰어나 '뉴욕 타임스'의 서평 전문 기자로도 활동했다. 그는 마흔이 가까워서야 비로서 어린이책을 내기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진짜 예술가라는 자부심을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1998년에 낸『리디아의 정원』이 칼데콧 아너 북 리스트에 선정되었고, 2001년에『대통령이 되고 싶다고?』로 칼데콧상을 수상했다. 『리디아의 정원』은 아내 사라 스튜어트가 글을 쓴 작품이다.이외에도『이사벨의 방』등이 있다. 데이비드 스몰의 그림은 단순한 선과 밝고 깨끗한 색감이 특징이며, 사람의 형상을 단순한 선으로 깨끗하고 세련되게 표현하고 있다.

 

작가소개 참고페이지 : http://blog.naver.com/sgb1515/100124548273  

 

사라 스튜어트(Sarah Stewart) 

 

미국 텍사스에서 자랐으며, 대학에서 라틴어와 철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한 때 교사로 일하기도 했다. 현재는 뉴욕 타임즈에서 어린이 책 서평을 쓰고 있다. 사라 스튜어트는 자신이 쓴 글에 남편인 데이비드 스몰이 그림을 그린 그림책을 많이 발표했는데, 이 책들은 좋은 평을 얻고 있다. 부부가 함께 작업한 작품 중 우리나라에 소개된 작품으로는 『리디아의 정원』과『도서관』,『돈이 열리는 나무』『이사벨의 방』등이 있다. 

 

 

 

 

:: 책속으로 :: 

 

책을 펼쳐 면지부터 살펴보면 짐을 들고 차에 싣는 남성과

왠지 슬퍼하며 부둥켜 안고 이별을 하는 듯한 여성이 보입니다.

아마도 노란색 원피스를 입은 아이가 주인공 이사벨인 듯 하군요.

차갑고 푸르스름한 새벽녘의 기운이 이별의 아픔을 더 배가시키는 듯 합니다.

 

경제대공황과 제2차 세계대전을 극복한 미국은 1950년대에 들어서면서

세계적인 강대국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뉴딜정책으로 경제적 번영이 이루어졌고, 국민들의 생활수준이 높아졌죠.

 이렇게 미국이 세계적인 강대국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하면서

'풍요로운' 삶,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고 싶은 다양한 사람들이 그곳으로 이민을 가게 됩니다.

주인공인 이사벨도 멕시코인 고향을 등지고 가족과 함께 이민을 가는 사람들 중 한 명입니다. 

 

 

 

 

그리고 이사벨이 멕시코의 이모에게 자신의 일상을 적어보내는 편지,

1957년 4월 5일부터 8월 31일까지 모두 12편의 편지를 한장한장 읽어가다보면

이사벨 가족의 미국에서 어떻게 적응해가는지를 함께 느끼게 됩니다.

 

 

이사벨의 가족은 아빠, 엄마, 오빠 그리고 이사벨 이렇게 네명이군요.

영어로 말하는 것이 어설프고 두려운 이사벨은 초반의 편지에

멕시코에 대한 그리움과 미국 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하곤 합니다.

 

 

미국 집에 도착해 냉장고를 들이면서 커다란 종이 상자를 얻은 이사벨은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 꾸미기로 마음먹습니다.

그러나 미시간 호수에서 불어온 폭풍우로 인해 집 밖에 잠시 두었던 상자가 엉망이 되버립니다.

크게 상심했지만 엄마가 일하시는 집에서 상자를 얻기도 하면서 다시 꾸며갑니다.


 

 

 

독립기념일 맞이 불꽃놀이.

" 네 방들의 색깔이 정말 예쁘구나. 저절로 춤을 추고 싶어져. "

하늘을 수놓은 예쁜 불꽃처럼 이사벨의 마음도 조금씩 피어나고 있는 것일까요.

 

 

 

그동안 다른 아이의 생일 파티는 엄마일을 돕고 상자를 얻어올 수 있는 수단이었습니다.

이사벨은 파티의 중심으로 들어가 아이들과 마음껏 뛰어놀지 않고 멀리서 바라보기만 합니다.

그러다가 이사벨 자신이 생일 파티의 주인공이 되는 순간이 찾아봅니다.

이날 엄마는 멕시코 전통 음식을 준비하고, 아빠는 춤을 가르쳐 주고,

오빠는 기타를 치며 파티의 흥을 한껏 돋운답니다. 

 

이사벨은 새로운 친구들을 자신의 고요한 방으로 초대하고,

그곳은 더 이상 고요한 방이 아닌 신 나는 축제의 장이 됩니다.

대문처럼 양쪽으로 열리는 이 페이지, 펼치면서 짜릿한 감동을 느끼게 된답니다.

 

 

 

비로소 친구들을 사귄 이사벨은 즐거운 학교생활을 시작합니다.

이사벨의 방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삶에 도전하며 적응해나가는

그녀를 응원하는 최고의 장소임에는 틀림없겠죠.

또 다른 삶에 적응하며 한 단계 성장해 가는 이사벨의 모습에 저절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게 됩니다.

 

 

 

어릴때 초등학교를 세곳을 다녀야했던 저의 기억의 떠오릅니다.

친한 단짝과도 헤어지고, 익숙하지 않은 낯설은 동네에서 다시 시작해야했던 기억.

밤톨군도 할머니의 집에서 엄마, 아빠의 집으로 옮겨오면서 많이 힘들어했을지도 모르겠어요.

 

이사벨처럼 커다란 환경변화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살면서 크고 작은 환경 변화를 겪게 됩니다.

그럴때 소통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고, 무엇인가 극복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낸다면

그런 환경변화들이 더이상 두렵게 느껴지지 않을 듯 합니다.

 

참, 이 이야기가 더 실감 나는 이유는

실제 인물인 애비 아세베스의 경험담을 토대로 만들어진 작품이기에 그렇다는 군요. 

사라 스튜어트는 어릴 때 멕시코에서 이민을 와서 자신의 레스토랑을 차리게 된

애비 아세베스와 친구가 되면서 그녀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듣게 되고,

그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어 남편 데이비드 스몰과 함께 이 작품을 탄생시켰다고 합니다.

 


:: 독후활동 ::

 

책을 함께 읽으며 자연스럽게 떠오른 밤톨군의 방 두가지.

 

엄마에게는 어린이날 즈음에 건축교실에서 활동해보았던 '나무집' 만들기 활동이 떠올랐습니다.

나무향기가 솔솔 풍겼던 아카시아 나무 목재를 이용하여 못을 쓰지 않고 집을 쌓아보는 활동이었죠.

 

 

 

위험할 수 있으니 안전모를 착용하고,

선생님의 시범을 보면서 방법을 배우고 나서 팀을 이뤄 만들어보는 작업.

선생님 옆에 붙어앉아 눈길을 떼지 못하는 밤톨군 모습에 흐믓했던 기억.

 

 

엄마는 이 집을 집에 가져다 놓고 싶었답니다.

 

 

이전 사진을 밤톨군과 함께 보며 엄마는 이 집이 생각나네~! 라고 했더니

밤톨군은 자신의 놀이집을 가리키며 이게 내 기지예요. 라고 대답합니다.

이사벨에게 그녀의 방이 멕시코에서 살았던 집에 대한 그리움을 투영한 곳이라면

밤톨군에게는 사내녀석의 역할놀이의 '기지' 의 역할을 맡고 있는 곳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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