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제일 바보의 공부 - 공부 우리문화그림책 온고지신 16
정희재 글, 윤봉선 그림 / 책읽는곰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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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제일 바보의 공부 

온고지신 16

정희재 글 / 윤봉선 그림

책읽는곰

조선 중기 문인, 백곡 김득신.

한번 읽기도 힘든 책을 만번 이상 읽은 사람.

천 번 이상 읽지 않은 것은 독서록( 讀數記 : 책을 읽은 횟수를 적어놓은 글 )에 올리지도 않았다는 독서광.

 

 

김득신, 그의 노둔함이 이와 같았다. 

 

김득신은 지혜가 부족하고 재주가 몹시 노둔했는데도 외워 읽기를 몹시 부지런히 했다. 독서록이 있었는데 천 번을 읽지 않은 것은 기록에 올리지도 않았다. 사마천의 <사기> 중에 <백이전> 같은 것은 113천 번을 읽기에 이르렀다. ( ** 여기서 억은 10만 이라 합니다. )


뒤에 한 번은 말을 타고 어떤 사람 집을 지나가는데, 책 읽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말을 멈추고 한참 동안 듣더니 이렇게 말했다.


그 글이 아주 익숙한데, 무슨 글인지 생각이 안 나는구나.

말고삐를 끌던 하인이 올려다보며 말했다.

부학자(夫學者) 재적극박(載籍極博) 어쩌고저쩌고 한 것은 나으리가 평생 맨날 읽으신 것이니 쇤네도 알겠습니다요. 나으리가 모르신단 말씀이십니까?

 

김득신은 그제서야 그 글이 <백이전>임을 깨달았다. 그 노둔함이 이와 같았다. 하지만 만년에는 능히 시로 세상에 이름이 났다.

 

 

 

 

 

이런 김득신의 일화를 엮는 그림책이 책읽는 곰의 온고지신 시리즈에서 만나보게 되었네요.

( 참, 김득신이라는 인물은 "긍재 김득신" 이라는 조선후기의 유명한 풍속화가도 있습니다.

이 책은 백곡(柏谷) 김득신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

 

 

:: 책 속으로 ::

 

 

글을 배울 나이가 되어 글을 배우는 아이.

아이는 온종일 매달려도 한 구절을 외우지 못합니다.

" 난 바보인가봐 "

머리속에서 콕콕, 까마귀가 글자를 먹어 치우는 것 같았지요.

슬퍼하는 까마귀 아이에게 " 아직 때가 안돼서 그래. 글은 나중에 배우자 " 달래주는 아버지.

 

 

 

 

열살이 돼서야 다시 글을 배웁니다.

그러나 여전히 늘지를 않죠.

그래도 아버지는 자랑스럽게 말합니다.

" 그만두지 않고 계속하는 게 얼마나 기특해요? "

 

 

 

같은 그림책을 함께 읽어도 아이가 느끼는 감정과 어른이 느끼는 감정은 참 많이 틀립니다.

분명 아이에게는 노력하는 김득신의 모습에 집중하게 되겠지만

이런, 읽어주는 제게는 또 김득신의 이야기보다는 김득신 아버지의 모습이 더 크게 보이는군요.

기다려주고, 믿어주고 아낌없이 격려해주는 아버지가

이렇게 뒤에 있었기에 김득신이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해나갈 수 있지 않았을까요.

 

     

 

 

아이 교육에 관해서는 ‘공부도 때가 있다’라는 평범한 말에 그 해답이 들어 있다.

초보 엄마들의 실수 중 하나가 또래 아이가 하는 학습은 전부 따라 하는 것이다. 교육을 어떻게 시켜야할 지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은 상태에서 빨리 시작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싸여 있어서이다. 그러나 이런 엄마일수록 둘째 아이에게는 느슨하게 교육을 시킨다. 첫째의 경험을 통해 ‘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아이가 준비돼 있지 않으면 아무리 훌륭한 교육 환경을 제공하더라도 ‘소음’에 불과하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교육을 아이한테 적용하기 전에 아이가 그 교육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지 점검해봐야 한다. 같은 나이라도 아이마다 인지적 특성의 발달 정도는 제각각이다. 더구나 누구나 모든 것을 잘하지는 않는다. 잘하는 것이 있는 반면 못하는 것도 있기 마련이므로 잘할 수 있을 만큼 신체적, 정신적으로 성장이 되었을 때 시작해도 늦지 않다.

 
 

 

 

 

이전 육아레터 메일에서 스크랩해놨던 이 글을 다시 꺼내보게 됩니다.

그림책을 아이와 함께 읽는 '어른'이 느끼는 엉뚱한 방향의 교훈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다시 책 속으로 돌아가봅니다.

이 글의 서두에 언급했던 일화 등 여러 일화를 재미있게 엮어 소개하고 있습니다.

 

 ▷ 늘 읽던 "백이전" 을 듣고도 기억하지 못하던 일화

 ▷ 식사할 때도 늘 책에 빠져있던 일화

 

 

그리고 드디어 첫 시를 지은 김득신의 감격.

이 때 김득신의 아버지는 촌철살인의 한마디를 남겨주시는군요.

" 참 잘했다. 공부는 꼭 과거를 보기 위해 하는 것은 아니란다. "

 

이 말은 앞으로 제가 밤톨군에게 들려주고 싶던 말이기도 합니다.

 

學而時習之면 不亦說乎아

'배우고 때때로 익히니 기쁨이 한이 없다.'

논어의 이 어귀의 뜻을 밤톨군이 마음으로 알아가길 바라는 마음이랍니다.

모르던 것을 알게 되었을 때의 기쁨, 그리고 자신의 배움으로 인해 변화되는 것들을 보는 즐거움을 말이죠.

 

 

 

그리고 김득신의 시는 세상의 인정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그의 성취보다도 그의 노력이 더욱 높은 평가를 받습니다.

남들보다 부족한 기억력과 노둔함을 벗어나기 위해 몇 천, 몇 만 번을 되풀이해서 글을 읽은 방법은

자연스럽게 김득신을 독서광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김득신의 독서 방법 - 반복(反復)과 정독(精讀) 인 셈이죠.

 
그리고 김득신은 이런 이야기를 들려준답니다.
 

재주가 남만 못하다고 스스로 한계짓지 말라.

나보다 어리석고 둔한 사람도 없겠지만

결국에는 이룸이 있었다.

모든 것은 힘쓰는데 달렸을 뿐이다

 

:; 또 다른 이야기 ::

 
 이전에 지식 E 채널에서 방영했던 짧은 이야기를 공유해봅니다.

 

 

 

그리고 아이가 김득신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았을 무렵에
충북 괴산(충청북도 괴산군 괴산읍) 에 있는 '취묵당'도 함께 찾아가보고 싶습니다.
 

 

 

 

취묵당은 1662년(현종3년)에 백곡 김득신(栢谷 金得臣)이 만년에 세운 독서재(讀書齋)이다.  

팔작지붕에 목조 기와집으로 내면은 통간 마루를 깔고 난간을 둘렀다.  

비교적 보존상태가 양호하며 괴강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더불어 정자건축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출처 : 지역정보포털 - http://www.oneclick.or.kr/contents/nativecult/area09.jsp?cid=56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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