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향의 봄 ㅣ 파랑새 그림책 97
이원수 글, 김동성 그림 / 파랑새 / 2013년 5월
평점 :

고향의 봄
이원수 글 / 김동성 그림
파랑새 어린이

아동문학의 거목 이원수 선생의 대표 동요인 <고향의 봄> 에
김동성 작가의 아름다운 그림을 곁들인 그림책을 소개합니다.
원래 2011년 이원수 탄생 100주년 기념에 맞춰 발간하려고 기획되었으나
완성도를 위해 다듬어 올해 나왔다는군요.
사실 이원수 작가의 몇몇 친일적 행보에 한동안 시끄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그저 그림책을 좋아하는 독자로서는 이미 제 세대에 깊숙히 자리잡혀 있는
국민 동요인 '고향의 봄' 을 책으로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기쁠 뿐이네요.
『고향의 봄』은 어린이 문학을 말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이원수 작가의 대표 작품으로, 1927년 홍난파가 곡을 붙여 ‘나의 살던 고향은~’으로 시작하는 동요로 발표되었죠.
그때 가사로 쓰인 『고향의 봄』은 이원수의 초기 동요작품으로,
14세 때 지은 시가 월간아동문학지 《어린이》에 수록되었던 작품입니다.
:: 작가 소개 ::
한국아동문학사에서 누구도 그런 질량의 문학적 성과를 낸 적이 없다는 평을 듣는 이원수 작가. 실제로 이원수 작가는 15세 때 동시 '고향의 봄'으로 문단에 나온 이후 56년간의 작품활동을 통해 동시 309편, 동화와 소년소설 217편, 시 56편, 수필 및 수상 200편, 평론 86편,
아동극 대본 24편, 전래동화 94편, 역사 전기 소설 8편 등 모두 994편에 달하는 방대한 문학 작품을 남겼다고 합니다.

| | 이원수 호:동원(冬原) 1911년 경상남도 양산(梁山)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어린이」지에 동요 「고향의 봄」이 당선되었으며 이 동요는 홍난파(洪蘭坡)에 의해 작곡되어 오늘날에도 널리 애창되고 있다. 1927년 <기쁨사>의 동인이 되면서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벌여 장편동화와 아동소설의 장르를 개척하고 한국 아동문학 이론의 기틀을 마련하였다.광복 이후에는 동요시집을 출판하였는데, 1947년 『종달새』, 1948년 그림동화집 『봄잔치』, 1953년 장편동화 『숲속 나라』, 1960년 동화집 『파란 구슬』 등을 간행했고 그 밖에 1961년 『이원수아동문학독본』, 1962년 『어린이문학독본』 등을 내었다. 1971년 아동문학집 『고향의 봄』을 발간하였으며 한국문인협회 이사, 한국아동문학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고 대학강단에서 아동문학론을 강의하기도 하였다. |
그리고 이 그림책을 한결 돋보이게 하는 김동성 작가도 빼놓으면 안되겠죠.

| | 김동성 1970년 부산에서 태어나 1995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했다. 길벗어린이 작가앨범 시리즈 중 하나인 그림책 『메아리』에 그림을 그려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림책 『엄마 마중』으로 2004년 백상출판문화상을 받기도 했다. 이 외에도 그린 책으로는 『삼촌과 함께 자전거 여행』, 『비나리 달이네 집』, 『나이팅게일』, 『간송 선생님이 다시 찾은 우리 문화유산 이야기』 , 『하늘길』, 『날지 못하는 반딧불이』 등 다수가 있다. 그는 현재 그림책, 광고, 카툰,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
:: 책 속으로 ::
김동성 작가의 '엄마마중' 의 그 아이의 모습이 기억나십니까?
작가는 이 책에서도 노랫말 속의 이미지를 정겹고 따뜻한 색감으로 표현해
보는 이들에게 아련한 추억과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노래를 흥얼거리며 한장한장 넘겨보는데 절로 감탄사가 나옵니다.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이제 파릇파릇한 초록잎으로 옷을 갈아입은 뒷산 진달래의 봄 모습이 떠오르며
저절로 입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고향' 이라는 단어 에 (제게 ) 각인되어 있는 정겨운 풍경입니다.
도시에서 자란 밤톨군의 '고향' 은 어떤 모습으로 남게 될 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손주들을 위하여 시골에 터를 잡고
아이들이 방학 때 뛰놀 수 있는 자연을 선물해주고 싶다시던 부모님 말씀이
이제야 떠오르며 그 말씀의 의미를 깨닫게 되네요.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이원수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 중에서
| |
내가 자란 고향은 경남 창원읍이다. 나는 그 조그만 읍에서 아홉살까지 살았다. 동문 밖에 있는 미나리 논, 개울을 따라 내려가면 피라미가 노는 곳이 있어 나는 그 피라미로 미끼를 삼아 물가에 날아오는 파랑새를 잡으려고 애쓰던 일이 생각난다. 봄이 되면 남쪽 들판에 물결치는 푸르고 윤기 나는 보리밭. 봄바람에 흐느적이며 춤추는 길가의 수양버들. 이삿짐을 실은 수레가 떠나고 우리도 집을 나올 때, 나는 뜰에 줄지어 심은 키 작은 국화꽃들 - 철이 지나 꽃의 빛깔마저 변해 가는 그 국화꽃들이 초라하게 혼자 남는 걸 처량하게 생각했다. 찬 바람이 부는 길을 걸어 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다리가 와들와들 떨리는 걸 느꼈다. 그건 늦가을 추위 때문이라기보다는 알지 못하는 곳으로 처음 타는 기차를 타고 갈 호기심과 무언지 모를 두려움에서였던 것 같다. 마산에 비해서는 작고 초라한 창원의 성문 밖 개울이며 서당 마을의 꽃들이며 냇가의 수양버들. 남쪽 들판의 푸른 보리...... 그런 것들이 그립고 거기서 놀던 때가 한없이 즐거웠던 것 같았다. 그래서 쓴 동요가 <고향의 봄> 이었다. |

 |
|
이 책을 넘겨보며 책 속 그림에 빠져들다 보면 절로 흥얼거리게 된답니다.
고향을 떠올리면 저는 그냥 포근한 " 엄마품 " 같은 느낌이 먼저 듭니다.
이웃님에게 고향은 어떤 의미인가요.
그리고 어떤 곳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