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하는 가족 - EBS 가족이 달라졌어요
EBS 가족이 달라졌어요 제작진 지음 / 김영사on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통하는 가족

EBS <가족이 달라졌어요> 제작진 글

김영사

#1 

한 지붕에 살고 있는 세식구가 있다. 그런데 그들은 한 지붕에 살면서도 서로 마주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세식구는 어쩌다 마주치더라도, 같이 밥을 먹게 되더라도 대화를 나누는 법이 없었다. 두 남자의 침묵이 아내는 버겁고 혼란스럽다. 이들 가족의 마음의 거리는 왜 이다지도 멀어진 것일까? 

 

#2 

초등학생 자녀 넷을 둔 어머니 E씨는 혼자서 가사일을 하고 아이들을 교육시키느라 늘 녹초인 상태다. 아이들은 유난히 산만하고 말썽이 심했다. 아내는 자신의 교육 방식 탓이 아닌가 하는 자책을 많이 했다. 잘못된 방식으로 아이들을 교육하는 것은 아닌가 자꾸 돌아봤다. 그리고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고 방관하는 남편을 원망했다. 남편은 아이들 교육 문제뿐 아니라 집안의 크고 작은 모든 일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때문에 아내는 모든 것을 혼자서 감당해야 했고 그럴수록 가정을 지켜내기가 어려웠다. 

 

가장 가깝고 애틋한 사이일 듯한 가족. 그러나 이렇듯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오히려 남보다 못한 무관심을 보이는 가 하면 더한 상처를 주기도 하는 사이. 가족은 우리에게 사랑과 행복을 줄 수도 있지만, 가족에게 받은 상처는 다음 세대로 악순환되는 불행한 유산이 되기도 한다.

사진출처 : http://www.etnews.com/news/telecom/telecom/2716604_1435.html 

달라졌어요. 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오는 교양 프로그램이 많긴 하다. 아이, 부부, 부모 그리고 가족. 이렇게 주제들을 바꿔가며 프로그램이 계속 만들어지는 것을 보면 그만큼 달라지는 모습의 전과 후가 획기적이기도 하면서, 생각해보면 소소한 것부터 고쳐나가면 되는 것들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많이 얻어서가 아닐까.  '가족이 달라졌어요' 프로그램의 몇몇 가족의 사례를 모아 책으로 나온 이유이기도 하겠지.

 

 

책은 사례를 하나 제시하고 < ACTION > 이라는 타이틀로 프로그램에서 거쳤던 일련의 과정들을 보여준다. 그리고 나서 마지막에 < 우리가족이 변화되는 전문가의 솔루션 > 으로 정리하는 형식이다. 

 

 

그리고 <말이 통하는 부모와 자식>, <마음으로 통하는 아내와 남편>, <삶이 통하는 시어머니와 며느리> 의 세가지 주제 아래 세가지의 사례들을 보여준다. 총 9편의 사례가 담겨있는 셈이다. 오해와 불신의 불통 가족이 전문가의 상담과 교육으로 어떻게 용서와 치유, 화해하게 되는지 그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내었다. 평범하지 않은 듯한 사례들이지만 읽다보면 누구라도 어느 일정 부분은 자신의 가족모습과 중첩되는 부분을 발견하게 될 듯 하다. 그리고 책 속에서 줄기차게 이야기하고 있는 '소통의 부재' 가 가장 큰 원인임을 깨닫게 될테고.

 

     
 

'마중물' 이라는 것이 있어요. 펌프질 할 때 물을 퍼내려면 먼저 물을 부어야 해요. 그것이 '마중물' 이죠. 그런데 먼저 물을 붓지 않으면 아무리 펌프질을 해도 물을 얻을 수가 없어요. 갈등의 해결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한 사람이 조금만 더 노력하면 많은 변화가 생길 수 있고 갈등을 해소할 수 있어요.

 
     

 

소통이란 것도 결국은 어느 한사람이 먼저 시작해야 하는 것. 조금 손해보는 느낌이 든다고 해도 결국은 '내'가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의 방법. 그러나 상대가 벽이 되어버리면 노력하다고 지치고 만다. 책 속에서는 보다 효과적인 가족간의 소통을 위한 방법들을 제시해주고 있다. 물론 가족 문제 솔루션의 능력은 가족안에 있다는 중요한 결론과 함께. 

 

책을 읽으며 나를 둘러싼 여러 가족들과의 관계를 떠올려본다. 남편, 아이 그리고 양가부모님.  

힘들 때 나를 일으켜 세우는 힘은 역시 나의 가족. 소중할수록 더 조심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하며, 감정을 표현하는 솔직한 대화로 그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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