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아리
알레산드로 리치오니 글 / 다비드 핀토르 그림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24
현북스
최근 산에서 메아리를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전 밤톨군 낳고 나서는 메아리를 들어본 기억이 없는 것 같네요.
아마도 산에서 큰 소리로, 자신있게 소리쳐본 적이 없다는 표현이 더욱 정확할런지두요.
가장 최근에 들은 메아리는 2005년에 지리산 종주할 때 였으니 몇 년전이랍니까.
내 목소리를 그대로 흉내내어 주는 장난꾸러기 흉내쟁이 메아리.
우리나라의 메아리는 주로 이런 곳에서 대답해주고는 하죠.

@ 메아리 / 이주홍 글/김동성 그림 | 길벗어린이
메아리란 제목의 이 이탈리아의 그림책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책의 표지를 살피는 밤톨군입니다.
:: 책속으로 ::
밤톨군 남짓한 나이의 아이와 아빠가 뭔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아이의 눈높이를 맞춰주는 자상한 아빠의 모습에 저절로 엄마 미소가 지어지는군요.

책의 배경은 따뜻한 느낌의 동이 트는 무렵의 풍경을 보여줍니다.
오래된 주택, 아름다운 성당과 돔, 광장 그리고 자갈길로 표현된 이탈리아 중세 도시의 모습.

멀리 보이는 산에 이탈리아의 '메아리'가 삽니다.
일요일 오전 일곱시에서 열한시 사이에만 메아리와 말을 할 수 있다는군요.
메아리는 그저 듣고 있다가 꼭 대답해야 할 말소리만 대답했어요.
사람이 입을 다물고 있어도 무슨 말을 하려는지,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차린답니다.

잠이 덜 깨어 졸린 눈을 비비며 아빠와 함께 메아리를 찾아온 아이.
아빠는 메아리에게 어떻게 말하는 건지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아이가 필요로 할 물건들을 외치는 아빠에게 대답해주는 메아리.
그리고 그 소원에 대한 아이의 생각도 알아차리지만 아무말도 하지 않습니다.
( 아빠는 어떤 소원을 말했을까요~ )

그리고 아이의 차례가 되었습니다.
아이는 무엇을 말할지 생각하고 또 생각했지만 한마디도 소리치지 못했답니다.

속으로만 생각한 한가지.
메아리는 이번에도 아이의 생각을 알아차리고 드디어 큰 소리로 대답해줍니다.
처음 메아리를 만난 아이의 소박한, 그러나 가장 마음에 커다랗게 자리잡고 있는 그 이름.
이 순간 옆에 있지 않아 너무나 그리운 엄마.

그리고 아이는 활짝 웃으며 소원을 이루고 집으로 돌아왔지요.

책을 읽어가던 밤톨군도 메아리의 대답을 듣고 싶은가 봅니다.
아이의 아빠의 시범을 따라하며 외쳐보았답니다.
밤톨군은 뭐라고 외쳤을까요. 저만 아는 비밀로 해두겠어요.
:: 작가 엿보기 ::
책을 읽고난 엄마에게는 나지막하게 이어진 푸른 언덕과 쭉쭉 뻗은 사이프러스 나무,
강렬한 태양의 빛깔 같은 토스카나 지방의 풍경이 잔상으로 남습니다.
책의 일러스트를 그린 작가에게 관심이 가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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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드 핀토르
DAVID PINTOR
1975년 스페인에서 태어났습니다. 2004년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서 일러스트레이터, 만화가, 디자이너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책 뿐만 아니라 신문의 칼럼, 잡지 분야에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볼로냐 국제 도서전(2007, 2010, 2011)과 화이트 라벤스(2011)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고, 브라티슬라바 비엔날레(2009, 2011)에서 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그가 최근 남이섬 후원 아래 개최된 국제그림책일러스트 공모전 ‘나미콩쿠르 2013’에서 특선을 수상해 한국과 각별한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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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으로 섬세하게 스케치하고
부드러운 색감을 입혀 세련된 책으로 만들어 내는 게 그의 특기랍니다.
유투브에 그의 경쾌한 그림 그리기가 올라와있네요.
유투브를 활용하는 것을 보면 확실히 젊은 작가란 느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