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공장 햇살어린이 6
박형권 지음, 송진욱 그림 / 현북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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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공장

박형권 장편동화

햇살어린이

 

이 어린이용 동화의 장르는 무엇일까요.  

저는 서스펜스 장르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연극이나 영화에서 줄거리나 기교의 발전이 독자나 관중에게 불안과 긴장을 주어 관객들의 흥미를 북돋워주는데 이 기법을 서스펜스 기법이라고 한다. 추리소설의 한 분야로 보기도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서스펜스 [suspense]

 

 

장르소설 중 서스펜스, 스릴러, 미스터리의 차이가 미요하긴 하죠.   

뭔가 다른 점이 느껴지기는 하는데 명확히 단어로 표현해내기가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검색으로 찾아 내심 쉽게 수긍이 가는 내용을 우선 퍼와봅니다. 

 

 

미스터리는 범인이 누구인지 마지막 페이지에서 알수 있다. 하지만 스릴러는 범인이 누구인지 첫 페이지에서 알 수 있다. 서스펜스도 범인의 정체를 첫 페이지에서 간파하는 건 스릴러와 같지만 스릴러가 주로 추격전과 액션에 집중하는 반면, 서스펜스는 좀 더 느린 호흡으로 주인공의 위기감을 고조시킨다.

나단 브랜스포드(Nathan Bransford)

 

 

 

 

이미 어디선가 비슷한 전개를 읽어온 이 어른에게도 동화를 읽는 내내 긴장감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던 동화입니다. 

물론 어른에게는 2% 아쉬운 사건의 구성이었지만 말입니다.  

앞에 이야기한 것 처럼 '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장면들이 묘사가 되어있어서요. 

그러나 장편동화를 만나는 초등 중,고학년 아이들에게는 손에 땀을 쥐게할 것은 분명해보입니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웃음이 가득한 "소소(笑笑)마을' 에  

검은색 양복에 마술사 모자를 눌러쓴 턱수염의 사나이가 나타납니다. 

오십년전에 아버지와 함께 마을을 떠났던 '오억만' 이라는 사나이죠. 

 

직업이 마술사인 그가 보여주는 표정이 심상치 않습니다. 

  

 

그리고 우려대로 그는 이 마을에, 마을 사람들에게 어떤 불행을 가져옵니다. 

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아직 그의 마술에 걸리지 않은 아이들이 나서죠. 

평화로운 마을을 집어삼키려는 야심을 가진 마술사에 맞서 마을을 지키고자 고군분투하는 아이들의 모습. 

어찌보면 모험하는 아이들이 심적으로 조금씩 성장해가는 성장소설의 느낌도 약간 있네요. 

 

모습은 거대한 공장처럼 보이지만 내부에는 감옥이나 다름없는 '큐브'라는 미로가 숨겨져 있는 이곳. 

이곳에 마을 사람들을 구할 수 있는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요?


 

 

어찌보면 어른들의 현실세계를 비꼬는 듯한 글귀들.

아이들의 눈에도 잘못되어 가는 것이 분명히 보이는데 어른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그것.



그리고 그 공장에서 생산되는 '일소일소' 라는 음료.

마을어른들의 웃음을 모두 거둬가서 만들어지는 의심스러운 음료입니다. 

마을어른들은 매일 공장에서 이것을 힘들게 만들고,

시간이 되면 매점으로 몰려가서 이것을 도로 사서 마신다는군요.

 

 ( 현실에서도 존재하는 이와 비슷한 많은 것들이 떠오릅니다. )

 

 

아이들이 어른들을 구하기 위해 시도하는 많은 것들. 

이렇게 훨훨 하늘 위로 시원스레 날아가는 연처럼 해결되었으면 좋으련만.  

 

 

비밀의 실마리는 여러 각도에서 보면 진실이 보일거라는 충고. 

이 또한 교묘히 책 속에 감춰진 작가의 메시지 중의 하나인 듯 하죠? 

 

 

 

 작가는 어떤 의도로 이 책을 썼을까 궁금해져서 작가의 프로필을 다시 들여다봅니다.

" 가덕도 " 라는 섬에서 자란 작가는  

이제는 바다가 매립되어 육지로 변해버린 가덕도에서 사라진 

'무공해 웃음' 을 기억하며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마음 깊은 곳에서 샘처럼 솟아나는 웃음 말이죠.

 

 

뭔가 거대한 음모를 가지고 이 동화속의 괴물과 같은 존재 '오억만' 이  

동화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순간 오싹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마을을 뒤덮은 어두운 힘.

" 더 편하게 살 수 없을까? 쉽게 돈 벌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 "

본질을 잊고 쉬운 것만을 찾아 환상을 가지는 이 모습이 멀리 있지 않다는 생각으로요.

 

 

책 속 아이들은 마을을 과연 구했을까요.

구했다면 어떻게 구했을까요.

그리고 그들이 배운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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