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앗쭈구리의 가로등
최영희 지음, 권영묵 외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혹시 강아지를 키워보셨나요? 혹은 지금 키우고 계신가요?
제게는 다시 사진을 꺼내보기에 가슴이 아리는 강아지 기억이 있습니다.
친정에서 키우던 강아지로 이름은 촐랑이라고 합니다.
함께 8여년을 살다가 하늘나라로 갔답니다.

태어나서 얼마안있어 집에 오자마자 촐랑대며 소파에서 뛰어내리다가
앞다리가 하나 부러져서 깁스를 하고~
그래서 이름이 촐랑이가 되었던 녀석.
오랫만에 이 아이 사진을 꺼내보니 그리워 눈물이 왈칵 차오르네요.
그리고 여기에 그런 마음을 담은 동화책 한권.
열두명의 동화 작가가 키우는 열두 강아지의 이쁜 이야기가 있습니다.

앗쭈구리의 가로등
최영희 외 글
파랑새 어린이
노아, 노룽지, 앗쭈구리, 복실이, 덕구, 루키, 마리, 톰, 제리, 루비, 도도, 토토..
이름도 다양하고 종류도 다양합니다. 에피소드들도 물론 다양하구요.
그래도 강아지들을 가족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책 전체에 흐르고 있답니다.

저희 가족이 키우던 촐랑이는 수컷이였죠.
그러나 요크셔테리어 종이다보니 사진에서 보다시피 늘 예쁜 리본으로 꾸며주곤 했었어요.
책 속 덕구도 외칩니다.
| | | | | | 정말 귀찮아요. 사람들은 왜 그렇게 장식을 좋아하지요? 게다가 리본 고무줄이라니! 난 소리치고 싶었어요. '보세요. 하나 달고 태어난 거 모르세요? 난 수컷이라고요!' | | | | | |
|

책의 표제에 나오기도 한 앗쭈구리의 이야기도 살짝 들여다볼까요.
앗쭈구리는 퍼그종입니다.
동네 아이들이 얼굴이 찌그러졌다고 놀리지만
정확히 말하면 찌그러진 것이 아니라 주름이 많은 것 뿐입니다.

가로등마다 다리를 들어 영역을 표시하느라 오줌을 싸는 앗쭈구리를 보며
책 속 아이가 이렇게 말아죠.
" 모두 앗쭈구리의 가로등이예요?
앗쭈구리는 가로등을 많이 가지고 있네~ "
저절로 엄마 미소가 지어지는 부분이지요.

동화작가들이 그려낸 강아지들의 동화스러운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 물론 강아지를 싫어하시는 분들에게는 큰 감흥이 없을 수도 있으려나요. )
저는 촐랑이와 함께 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즐겁게 읽었답니다.
밤톨군이 초등학교 3~4학년 정도되면 함께 읽어볼 준비가 될 듯 합니다.
그 때 다시 촐랑의 사진을 꺼내보며 촐랑이 이야기도 함께 해줄 생각이 벌써 부풀게 되는군요.